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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4대강 비판 보도 '0건'…'물고기 떼죽음'도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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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4대강 비판 보도 '0건'…'물고기 떼죽음'도 외면

MB "4대강은 녹색뉴딜" 발언 적극 보도해 대비

4대강 사업 구간인 경기도 여주군 능서면 내양리 일대에서 물고기 1000여 마리가 집단 폐사한 사건을 지상파 방송들이 '정치 공방'으로 축소 보도하거나 아예 보도하지 않고 있다. (☞관련기사 : 4대강 공사 현장서 물고기 떼죽음…건설 업체 흙으로 덮어 은폐 시도)

23일 한국방송(KBS)은 물고기 떼죽음 사건을 아예 보도하지 않았고, 문화방송(MBC)과 SBS는 각각 '논란'과 '정치권 공방'으로 접근했다. 4대강 사업으로 인해 환경파괴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으나 방송은 침묵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MB "4대강은 녹색뉴딜" 발언 보도한 KBS, '물고기 떼죽음'은 외면

민주언론시민연합은 23일 방송 모니터 브리핑에서 "22일 이 대통령의 '4대강은 녹색 뉴딜', '강 살리기'라는 발언을 적극 보도했던 KBS는 '물고기 떼죽음'에 대해서는 전혀 보도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KBS는 22일 <뉴스9>에서 "4대강은 녹색 뉴딜"(이재원 기자)이라는 제목으로 "이명박 대통령은 물은 국가안보 차원의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4대강 사업은 물 부족 해소를 위한 '녹색 뉴딜'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KBS는 "(이명박 대통령은) 4대강 사업이 바로 물 부족 해소 사업에 해당한다고 역설했다"면서 "4대강 살리기 사업은 생명 보호와 경제 성장을 동시에 추구하는 대표적인 녹색 뉴딜 프로젝트"라는 이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했다.

KBS는 "이 대통령은 4대강 사업을 통해 오염된 강을 2급수로 개선하고 깨끗한 물이 넘치는 건강한 강으로 되살리겠다고 약속했다"면서 "이 대통령은 2년 후 한국을 방문하면 4대강 사업의 성과를 생생히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반면 KBS는 4대강 사업의 환경 파괴 문제나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시민사회단체의 목소리를 전혀 전달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물고기 떼죽음'과 같은 사건도 전혀 보도하지 않았다. 4월 한 달간 <뉴스9>을 되짚어봐도 4대강 사업의 문제를 지적한 보도는 전혀 없다.

MBC·SBS, '물고기 떼죽음' 사건 '정치 공방'으로 보도

MBC와 SBS는 '물고기 떼죽음' 사건을 보도했으나 '논란'이나 '정치 공방'으로 보도해 역시 한계를 보였다는 지적을 받았다.

MBC는 23일 "물고기 떼죽음 '4대강' 논란"(김원태 기자) 보도에서 "물고기 집단 폐사 사진을 비춘 뒤 "준설 작업을 쉽게 하기 위해 물을 퍼내다 보니 산소 부족으로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했다는 게 환경단체의 주장"이라며 이를 둘러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공방을 전했다.

MBC는 "4대강 살리기가 아니라 죽이기다", "여주보 하류 6.1배, 강천보는 10배의 부유물이 늘어났다"는 민주당 의원들의 공세와 "공사 중단은 있을 수 없다"는 환경부 장관의 답변을 보도하고 "환경영향평가를 다시 협의하고 사업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여야 의원들의 주장과 "홍수 전에 사업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는 4대강 사업본부장의 답변을 전했다.

MBC는 "4대강 사업은 종교계의 반대에다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권 논란까지 겹쳐지면서 다시 뜨거운 쟁점이 되고 있다"며 보도를 마무리했다.

SBS도 <8뉴스> "'생태계 파괴' 공방"(한승희 기자) 보도에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고 멸종위기종 단양 쑥부쟁이 서식지가 훼손돼 있다"며 남한강 여주보 공사현장 사진을 비추고 이어 "공사중단"을 촉구하는 야당 의원들과 "감시 강화"를 주장하는 여당 의원들의 주장을 전했다.

SBS는 "4대강 사업을 한나라당은 국토 대수술이라고 평가한 반면 야당 측은 엉터리 수술로 국토를 망치고 있다며 설전을 주고받았다"고 전하고 "4대강 사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환경부 장관의 발언과 야당 의원들이 현장을 찾아가 독자적인 조사활동을 벌였다는 사실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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