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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중계권' 분쟁 법정으로…KBS "SBS 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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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중계권' 분쟁 법정으로…KBS "SBS 고소"

"SBS 단독 중계는 불법 행위" vs SBS "KBS의 일방 주장"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놓고 진행 중인 방송사 간의 갈등이 법적 고소·고발로 번지고 있다. 한국방송(KBS)은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방송 3사의 합의를 깬 SBS를 상대로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관련 기사 : 욕하고, 통하고, 버리고…방송국이 아니라 '날건달'!, '김연아 싹쓸이'에 '월드컵 싹쓸이'? "KBS, MBC 쌤통!")

조대현 KBS 부사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KBS 사옥 국제회의실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SBS의 "단독 중계" 방침을 두고 "국민의 보편적 시청권을 도외시하고 상업적 이익의 극대화만 추구하는 불법 행위"라고 비난했다.

그는 "SBS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결정했다"면서 "우선 중계권 협상 과정에서 SBS가 저지른 불법적이고 비도덕적인 행위에 대한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해 엄중히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KBS는 2006년 5월 30일에 작성된 KBS, MBC, SBS 등 방송 3사의 코리아풀(Korea Pool) 구성 합의안을 다시 공개하며 SBS를 공격했다. KBS는 "방송 3사는 올림픽과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의 방송권을 공동으로 확보하기로 합의했다"면서 "그러나 SBS는 이 합의를 깨고 몰래 단독 계약을 체결해 막대한 국부 유출은 물론 올림픽과 월드컵 같은 국가 행사를 이윤 추구의 도구로 전락시키는 결과를 빚었다"라고 비난했다.

KBS는 "SBS는 코리아풀 합의 이전에 이미 한 스포츠마케팅 업체와 비밀 약정을 맺고 단독 계약을 은밀하게 추진한 부도덕한 사실도 드러났다"며 "그럼에도 KBS는 SBS의 단독계약에서 비롯된 방송권료 추가분까지 분담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하는 등 대승적인 차원에서 협상에 임했으나 SBS는 공동 중계를 외면하고 계량하기 힘든 부분까지 방송권료에 반영할 것을 요구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KBS는 공영 방송제를 도입한 나라 대부분이 채택하고 있는 국가 기간 방송의 의무 중계 제도를 이제 우리도 도입해야 한다"면서 "SBS가 2006년 방송3사 사장단 합의 사항을 이행해 누구나 월드컵을 무료로 시청할 수 있는 보편적 시청권을 실현시킬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KBS는 'KBS가 중계권TF팀을 구성해 SBS 윤세영 회장의 재산 등을 조사하고 있다"는 등의 소위 '뒷조사' 설에 대해 굳이 부인하지 않으며 공세적인 태도를 취했다.

이준안 법무팀장은 "TF팀에 취재팀 일부가 들어가 있다. 모든 취재의 시초가 다양한 제보에 의한 것이다. TF팀이 판단해 다각도로 취재하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배재성 스포츠제작팀장도 "모든 취재는 국민 알 권리 충족에 맞춰져 있다. SBS 문제도 예외는 없다. 충분히 인지되고 제보 들어오는 부분이 있다면, 취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BS는 이날 KBS의 기자회견에 대해 "KBS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라며 "오늘 오후에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SBS "KBS, 힘으로 방송권 빼앗겠다는 것" 맞받아 비난

KBS의 이날 기자회견에 SBS는 "공영 방송이 협상에는 최선을 다하지 않고 법적 조치를 예고하며 협박을 통해 힘으로 방송권을 빼앗겠다는 의도로 볼 수 밖에 없다"며 맞받아 KBS를 비난했다.

SBS는 이날 오후 장문의 'SBS 입장'을 보도자료로 내 "오늘의 중계 방송권 분쟁은 지난 1996년 이후 가장 많이 코리아풀을 깬 KBS의 비신사적 행동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소위 2006년 5월 3사 사장단 합의는 KBS의 '단독 계약'을 시정하기 위해 맺은 것으로 당시 KBS는 위반시 강력한 제재 조치를 규정해야 한다는 SBS의 주장을 끝내 받아 들이지 않아 자신들의 판단 기준을 분명히 드러냈다"고 비난했다.

SBS는 "4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KBS는 협상에서 현실적 해결책 마련 보다는 고압적 자세로 일관해왔다"며 "KBS가 자신들의 과오는 모두 가린 채 협상 상대방인 SBS를 비방하는 기자회견을 한 것은 방송법에 규정된 '공정하고 합리적인 가격'을 도출하기 위한 성실한 협상의지가 없음을 내외에 밝힌 것으로 밖에 해석할 수 없다"고 규정했다.

SBS는 "수신료로 운영되는 KBS가 자사의 이익을 위해 계속 사실을 왜곡하고 힘으로 압박한다면 이로 인해 파생되는 모든 사태는 KBS의 책임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면서 "지금이라도 KBS가 공영 방송의 정도를 걸어주기를 바란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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