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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긋지긋한 민주당…니들, 야당 맞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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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긋지긋한 민주당…니들, 야당 맞니?

[이철희의 이쑤시개]<4> "황폐화된 진보정당, 햇볕이 필요해"

민주당이 오른쪽 깜빡이를 다시 만지작거리고 있다. 대선 패배 요인이 '좌 클릭'에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왼쪽으로 갈까, 오른쪽으로 갈까. 민주당은 2007년 대선에 이어 또다시 '갈 지(之)' 자 행보를 하며 이념 논쟁에 빠져 있다. 그래서 못 미더운 것일까.

진보신당 부대표를 지낸 정종권 현 레디앙 편집국장은 6일 팟캐스트 <이철희의 이쑤시개>에 출연해 "민주당은 야성이 없다"고 내뱉었다. '야성(野性)이 없다'는 것은 집권당의 견제마 또는 대항마로서의 '야성'과 노동과 민생을 책임지는 '야성' 모두를 꼬집는 말이다. 한마디로 "못 믿겠다"는 불신(不信)이다.

※ 주의 : 통합진보당, 진보정의당, 진보신당, 노동자정당추진회의 및 노동포럼, 사회주의노동자정당건설공동실천위원회(사노위), 녹색당 등 넓게 포진해 있는 진보정당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면, 방송이 자칫 지루할 수 있습니다.(☞바로 듣기)

"전투성 없는 민주당, 선입관 있다"

<이철희의 이쑤시개>는 대선 이후 무너진 야권을 재편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과 정기남 안철수 전 캠프 비서실 부실장을 차례로 만났다. 이들은 18대 대통령 선거의 파트너로 후보 단일화는 이루는데 성공했지만, 운명은 거기까지였다.

그리고 이날, 이철희 소장과 서양호 실장 그리고 김윤철 교수는 야권의 '넘버3' 정종권 편집국장과 함께했다. 대화는 시종일관 진지했다. 질문과 답은 꼬리에 꼬리를 물었고, 전선은 곳곳에서 형성됐다. 제1야당인 민주당과 진보정당의 간극을 다시 확인한 셈이다.

정종권 국장은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문제가 결국 국회 표결로 넘어갈 것이라고 장담했다. 정 국장은 국회에서 형식을 갖추자고 나오는 새누리당에 맞서 "민주당이 과연 끝까지 버틸 수 있을까에 대해 회의적"이었다. "민주당은 그런 야성이 없다"는 주장이다.

"요새 (민주당이) '중도' 얘기하는 것을 보건데, 박근혜 새 정부와 새누리당에 맞설 의지가 있느냐에 대해 (의문이다). 쌍용차 국정조사에서 계속 물러서는 모습을 보건데, 그런 전투성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선입관이 있다."

"권력을 장악한 세력과 싸운다"

진보정당의 태동은 2000년 1월 30일, 노동자·민중의 정치세력화를 표방하며 창당된 민주노동당이다. 2011년 12월 국민참여당·새진보통합연대와 합당해 통합진보당이 되기까지 12년 동안 민노당은 우리 사회 '진보'의 한 축을 담당했다.

하지만 대중이 기억하는 민노당은 늘 충돌을 일으키는 '문제아'였다. 미디어법 처리를 반대하며 발차기를 하고(2009년 1월), 한미FTA 강행 처리를 막고자 국회에 최루탄을 터뜨리기도 했다(2011년 11월). 새누리당 집권에서만 문제가 됐던 것은 아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가 집권했던 시기에도 민노당은 당시 집권당이었던 민주당·열린우리당과 맞섰다.

정종권 편집국장이 보기에, 민주당은 집권 시기와 마찬가지로 지금도 얄미운 정당이다. 장외에서는 노동과 민생을 이야기하면서도, 장내에서는 '합의 처리'라는 이름으로 입장 변화를 일삼기 때문이다. 결국 사회가 '진보(進步)'하는 데 있어 민주당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정 국장은 "(민주당이) 지긋지긋하다"고 했다.

이에 김윤철 교수가 단답으로 물었다.

"새누리당과 비교했을 때 어디가 더 밉습니까?"

정 국장은 즉답을 피했다. 대신 그는 "(진보정당은) 권력을 장악한 세력과 싸우는 것이 1차"라며 진보정당의 정체성을 명확히 했다.

"지난 10년 동안 우리 싸움의 대상은 집권당이었던 김대중·노무현 정부였다. 그리고 이제 이명박 정부 5년을 거쳐, 지금 박근혜 정부 5년을 견뎌야 하는 상황에서 주된 싸움의 대상은 새누리당과 정부다."

'박근혜 정부', MB와 다르다?

정종권 편집국장은 지난 5일 레디앙 칼럼에서 "외형적 수치는 그 때보다 더 많아졌음에도 정치적 힘과 사회적 영향력은 그 당시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초라하다"고 평가했다. 현재 진보정당 출신 국회의원은 열세 명(통합진보당 6명, 진보정의당 7명)이다. 민주노동당은 창당 후 첫 총선이었던 2004년 17대 총선에서 열 명의 국회의원을 배출했다.

문제는 '진보정당이 박근혜 정부와 전선을 어떻게 형성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이명박 정부에 비해 '적통 보수'인 박근혜 정부는 다를 것이라는 예상이다. 정 국장은 "박근혜 정부는 이명박 정부보다 포퓰리즘 행보를 덜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 보수 세력의 기반 하에서 정책과 행보를 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그러나 이철희 소장은 "(보수의) 적통임에도 불구하고, 벗어날 수 없는 임계점이 있다"며 박근혜 정부에 대한 과도한 해석을 경계했다. 이 소장은 "(박근혜 당선인이) 복지를 마냥 가지고 갈 수 있을 것이라던가, 대북 정책에서도 근본적으로 포용정책이나, 타협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보는 것은 너무 개인에 초점을 맞춘 해석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윤철 교수는 두 사람의 의견 모두를 수용하면서도 국민의 시각에서 본 '박근혜'를 되새겼다. 국민들이 박근혜 정부에게 가질 두 가지의 코드가 있다는 것이다.

"하나는 사회문제 양극화가 있으니까 국가가 주도해서 수혜적 복지든, 뭐든 (살림살이) 좀 낫게 해달라는 것이다. 또 하나는 노무현 정부 때부터 있었던 피로도이다. MB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박근혜 당선인의 기조가 그런데에 부흥하는 면이 있다. 보수가 막 흔들려고 해도 박근혜 정부는 그냥 허약하게 갈 것이다. 거기에 애국주의라든가 하는 점을 다시 환기하면서 갈 수 있는 자원이 있다."

"황폐화된 진보정당, 햇볕이 필요하다"

정종권 : 결례일 수 있는데, 팟캐스트 문화를 보면서 '세상은 말로 안 바뀐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은) 말의 자극과 공감으로만 바뀌지 않는다. 바뀌기 위한 구체적이 로드맵이 필요하다. 민주당은 비판과 회초리가 필요하고 그 회초리를 통해서 옷을 갈아입혀야 한다면, 진보는 대중들이 가르쳐줘야 할 것 같다. 진보가 대중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 진보에 애증을 가진 사람들이 진보를 가르쳐줘야 한다.

이철희 : 대진보 햇볕정책(이 필요하다)?

김윤철 : 격려, 권고(가 필요하다).

정종권 : 내부의 자의식이 아니라, 대중에게 자기의 정당성을 검증받는 자의식이 필요하다.

이철희 : '따뜻한 시선'이 필요하다는 말?

정종권 : 지금같이 황폐되어 있고 폐허가 되어 있는 진보는 더군다나…

서양호 : 우리랑(민주당) 같이 정당 안 해보시렵니까?

이철희 : 뭐야, 안방 내 주는 거야?

(일동 웃음)

▲ <이철희의 이쑤시개> 출연진들, 왼쪽부터 서양호 실장-정종권 편집국장-이철희 소장-김윤철 교수 ⓒ김대현

* 보다 자세한 내용은 프레시안 팟캐스트 <이철희의 이쑤시개> "지긋지긋한 민주당…니들, 야당 맞니?"를 통해 들을 수 있다.

<이철희의 이쑤시개> 바로가기 클릭! http://pressian.iblug.com/index.j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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