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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살생부…"신경민, 김미화 다음은 손석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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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살생부…"신경민, 김미화 다음은 손석희"

MBC 기자들 '제작 거부' 돌입…라디오 PD 반발 확산

"김미화 다음은 손석희다."

문화방송(MBC) 기자들이 신경민 <뉴스데스크> 앵커의 교체 움직임에 맞서 9일 정오를 기점으로 전면 제작 거부에 돌입했다. 라디오 PD도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의 진행자 김미화 씨의 교체에 반발해 8일부터 연가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신경민 앵커 교체, KBS-YTN 장악의 연장선상"

MBC 기자회(회장 최혁재)는 9일 정오부터 전면 제작 거부에 들어갔다. 전날 실시한 29기 이하 평기자 전수조사에서 전체의 91%가 반대한다는 결과를 이날 오전 전영배 보도국장에게 전달했으나, 전 국장이 앵커 교체 방안 백지화를 선언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MBC 보도본부 차장·평기자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서울 여의도 방송센터 D공개홀에서 긴급 총회를 갖고 제작 거부 돌입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우리는 앵커 교체를 단순히 인사권 행사의 문제로 보지 않는다"면서 "이번 앵커 교체를 놓고 정치적 배경, 다시 말해 비판을 용납하지 않는 정권의 압력에 MBC가 굴복하려 한다는 우려는 나날이 증폭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는 앵커 개인을 보호하는 데는 관심이 없다"면서 "우리의 눈동자는 MBC 뉴스를 바라보는 국민들에게 맞춰져 있다. 혹시 경영진은 우리와는 다른 곳을 보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고 물었다. 이들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던 만큼 쉽게 물러서지도 않을 것"이라며 경영진에 '앵커 교체를 철회한다는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 9일 서울 여의도 방송센터 D공개홀에서 열린 MBC 기자회 긴급 총회. ⓒ프레시안

비대위에서 대변인 역할을 맡고 있는 이성주 MBC 기자는 "(신경민 앵커 교체는) <PD수첩> 압수 수색과 노종면 YTN 노조위원장 구속, KBS 사태와 별개가 아닌 하나의 사건"이라며 "이명박 정부가 자신에게 쓴소리를 하는 언론을 통제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의심을 충분히 품게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기자는 '뉴스 개편', '시청률 제고' 등 경영진이 들고 있는 앵커 교체의 이유를 놓고 "신경민 앵커 때문에 시청률이 떨어졌다는 증거는 없다"며 "게다가 국장이 정책 설명회나 기자 간담회 등에서 밝힌 교체 이유도 '시청률'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신경민 앵커 교체를 주도하고 있는 전영배 보도국장에 대해선 "이번 투쟁과 국장 불신임을 직접적으로 연관시키지 않기로 했다"면서도 "지난번 국장 정책 설명회에서 많은 수의 기자들이 MBC의 바뀐 보도 기조에 우려를 표시해왔다"고 전했다.

"MBC 라디오의 자랑스러운 프로그램, 왜 내다버리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의 진행자 김미화 씨의 교체에 반발하는 라디오 프로듀서들의 연가 투쟁도 이틀째에 접어들고 있다. 이들은 9일 보직간부까지 참여하는 라디오본부 프로듀서 총회를 열어 "김미화 교체는 부당하고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의견을 모았다.

당초 1990년대 이후 입사한 PD에서 시작된 교체 반대 여론이 전 라디오 PD로 확산된 것. 오는 10일에도 경영진이 김미화 씨 교체 백지화를 선언하지 않을 경우 보직간부가 연가 투쟁에 동참하는 형태로 투쟁의 범위와 수위를 높일 예정이다.

이들은 9일 MBC 라디오 PD 전원 일동으로 발표한 성명에서 "김미화 교체는 정치 권력의 오판과 경영진의 무소신에 의한 부당한 처사라고 밖에 볼 수 없다"며 "MBC 라디오가 독자적으로 개발하여 성공시킨 자랑스러운 소산물이다. 이런 프로그램을 내다버리면서 어떤 콘텐츠 경쟁력을 바라는 것인가"라고 규탄했다.

ⓒ프레시안

라디오 PD들의 반발 여론은 매우 강경한 수준. 김철영 라디오본부 PD는 "지난 20년 가까운 시간 동안 보직간부와 본부장이 합의한 의견을 경영진에서 묵살한 것은 처음"이라며 "김미화 다음은 손석희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철영 PD는 "지난 이 프로그램이 6년 동안 이어지는 동안 한번도 김미화 씨 교체 여부가 아이디어 회의에서 검토된 적이 없다"며 "광고 선호도도 높았고 프로그램 선호도도 높았으며 회사 보고서에서도 이 프로그램의 순수익은 수십억 원대라고 명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프로그램을 맡고 있는 유경민 PD는 "동시간대 압도적인 1위를 하고 있는 프로그램이고 4분기 연속 청취율도 상승세"라며 "매일 30분 이상 듣는 사람이 400만 명 정도로 파악되는 프로그램"이라고 했다. 그는 "경영진의 '제작비 절감' 운운은 말이 되지 않는다"면서 "김미화 씨의 출연료는 다른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가 받는 것과 꼭 같은 수준"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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