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교수는 이날 진보신당 당원게시판에 올린 '김미화도 좌파?'라는 제목의 글에서 "택시를 타보면 , 새벽에는 손석희, 오후에는 김미화, 이런 식으로 택시 기사의 라디오 채널이 거의 고정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며 "이익률 3위, 절대 청취율 6위의 진행자를 교체한다는 것은 도저히 시장경제의 논리로는 설명할 수 없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것은 경제학적 결정이 아니라, 정치학적 결정"이라고 규정했다.
진 교수는 "김미화 씨의 프로그램에는 손석희 씨 것과는 또 다른 맛이 있다. 손석희 씨가 모든 것을 꿰뚫어보는 듯이 질문을 한다면, 김미화씨는 허허실실 청취자의 정서와 인식을 녹여내 아주 겸손하게 질문을 한다"며 "어깨에 힘 빼고 전문적인 내용을 이렇게 쉽게 소화해 마치 사랑방처럼 방송을 이끌어나가는 것이 김미화의 특색이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제가 보기에 대한민국의 시사 프로그램 중에서 이런 능력을 가진 분은 김미화 씨가 거의 유일하다고 할 수 있다"며 "김미화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은 청취자의 폭넓은 사랑을 받아왔다. 그런데 한나라당의 의원들, 그리고 인터넷 서북청년단 노릇을 하는 자들은 김미화를 '좌파'라 부르며, 노골적으로 교체를 종용해왔다"고 비판했다.
그는 "도대체 방송 진행자의 선택까지 자신들이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그 발상 자체가 얼마나 무서운지"라며 "이번 사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예고되어 왔던 것이다. 김미화 씨가 졸지에 좌파로 몰리는 세상이다. 어쩌다가 이렇게 됐는지"라고 개탄했다.
다음은 진중권 교수가 올린 '김미화도 좌파?'라는 글 전문. 분위기를 보니 김미화씨가 교체될 것 같네요. 누가 봐도 명백한 코드 맞추기입니다. MBC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으로 상징되는 정권의 방위적 압박 속에서 아무래 사측에서 정권의 요구를 들어준 것 같습니다. 택시를 타보면 , 새벽에는 손석희, 오후에는 김미화, 이런 식으로 택시 기사의 라디오 채널이 거의 고정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익률 3위, 절대 청취율 6위의 진행자를 교체한다는 것은 도저히 시장경제의 논리로는 설명할 수 없는 일입니다. 이것은 경제학적 결정이 아니라, 정치학적 결정이지요. 사실 김미화씨는 책 프로그램을 하면서 몇 번 뵌 적이 있습니다. 제 느낌은 삶을 대단히 진지하고 성실하게 살아가시는 분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방송을 위해서 준비를 철저히 합니다. 자신이 모르는 것이 있으면 자료를 찾아 연구하고, 상대를 가리지 않고 질문을 하면서 끝없이 자신을 업그레이드 하며 살아가는 분이랄까요? 개그맨의 재능에 진행자로서도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지요. 손석희씨가 칭찬할 정도라면 이 부분에 대해서는 굳이 따로 말을 할 필요가 없겠지요. 그의 프로그램에는 손석희씨 것과는 또 다른 맛이 있습니다. 손석희씨가 모든 것을 꿰뚫어보는 듯이 질문을 한다면, 김미화씨는 허허실실 청취자의 정서와 인식을 녹여내 아주 겸손하게 질문을 합니다. 어깨에 힘 빼고 전문적인 내용을 이렇게 쉽게 소화해 마치 사랑방처럼 방송을 이끌어나가는 것이 김미화의 특색이라고 할 수 있지요. 제가 보기에 대한민국의 시사 프로그램 중에서 이런 능력을 가진 분은 김미화씨가 거의 유일하다고 할 수 있지요. 거기에는 물론 개그맨으로서 익힌 대중적 감각도 큰 몫을 한다고 봅니다. 김미화의 <세계는...그리고 우리는>은 청취자의 폭넓은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그런데 한나라당의 의원들, 그리고 인터넷 서북청년단 노릇을 하는 자들은 김미화를 '좌파'라 부르며, 노골적으로 교체를 종용해왔지요. 도대체 방송 진행자의 선택까지 자신들이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그 발상 자체가 얼마나 무서운지... 아무튼 이번 사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예고되어 왔던 것이지요. 도대체 김미화씨가 졸지에 좌파로 몰리는 세상입니다. 도대체 어쩌다가 이렇게 됐는지.... ps. KBS의 <TV 책을 말하다>의 갑작스런 폐지에 대해서도 언젠가 진실이 밝혀지겠지요. 녹화를 할때에도 이 프로그램이 페지가 된다는 얘기는 없었는데, 갑자기 어느 알 수 없는 단위에서 폐지 결정이 내려왔지요. 참고로, <TV 책을 말하다> 마지막 회 '다윈' 편의 출연진에는 저와 강수돌 씨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그래선지 <책을 말하다> 팀에게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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