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을 연결하는 군 통신선이 차단된지 하루만인 10일 개성공단과 금강산으로 가는 육로 통행이 정상화됐다.
김호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늘 오전 9시 10분 경 개성공단 관리위원회의 북측 간부급 인사가 남측 간부급 담당자에게 2건의 통지문을 전달했다"며 "남측이 북측에 9일 통지문(9일과 10일 예정된 방북 및 귀환 인원과 차량 관련 정보)을 보낸 것과 관련해 인원과 차량들의 군사분계선 통과를 승인한다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북측이 전달한 통지문은 북측 동해지구 군사실무 책임자가 남측 동해지구 군사실무 책임자에게 보내는 것과 북측 서해지구 군사실무 책임자가 남측 서해지구 군사실무 책임자에게 보내는 통지문 각각 1통이었다.
김 대변인은 "군 통신선이 차단중이므로 2개의 통지문은 인편으로 왔다"며 "이번 조치로 인해 개성공단과 금강산 출입경 인원 차량이 원상회복됐다고 해석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9일 '키 리졸브' 한미 합동 군사훈련의 철회를 요구하며 전격 단행한 군 통신선 차단은 결과적으로 개성공단을 오가는 남측 국민들의 발을 묶으며 '신변 안전' 문제를 야기했다. 북한이 하루만에 인편을 통해서라도 출입경을 정상화한 것은 민간에 대한 '인질', '억류' 논란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변인은 "정부의 기본적인 입장은 개성공단과 금강산 지구의 안정적인 발전을 위해 통행, 통신, 통관이 완전하고 자유롭게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라며 "일시적인 장애조치가 있었던 것은 바람직한 일은 아니지만 짧은 기간에 정상에 가깝게 되어가는 과정은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논평했다.
'키 리졸브' 훈련 기간(9~20일) 북측의 군 통신선 차단 조치가 계속됨에 따라 남북은 출입경자 명단을 인편으로 주고받는 방식으로 통행을 이어갈 전망이다.
김 대변인은 "북한의 군 당국이 남측 군 당국에 대한 확인 의사가 중요하지 통신선이냐 아니냐는 중요치 않다"며 인편으로 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10시부터 전날 개성공단관리위를 통해 북측에 명단을 통보한 개성공단 관계자들이 방북하게 되며 오후에는 공단에 있는 남측 인원들도 정상 귀환할 수 있게 됐다.
9일에는 출경(방북) 726명, 입경(귀환) 242명(순수 입경은 80명)이 예정됐었으며, 10일에는 출경의 경우 인원 706명, 차량 424대, 입경은 421명, 차량은 297대가 예정되어 있다.
또 이날 중 동해선을 통해 입출경 예정인 국민들도 예정대로 금강산 지구를 드나들 수 있게 됐다. 화요일에만 정기 출입경이 되는 동해선의 이날 출경 인원은 51명, 입경은 53명으로 예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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