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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베스, 종신 대통령되나…연임 철폐 개헌안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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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베스, 종신 대통령되나…연임 철폐 개헌안 통과

유가 하락으로 반미 맹주 입지는 흔들

오일 달러를 무기로 라틴아메리카 반미 동맹의 맹주로 군림해온 우고 차베스(54)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장기 집권의 기반을 확보했다.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는 15일 실시된 국민투표에서 대통령 연임 제한 철폐를 골자로 한 개헌안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1998년에 집권한 차베스 대통령은 기존 헌법상 한계인 3연임을 모두 채운 이후인 2012년 12월 대선에도 출마가 가능하게 됐다.
▲ 차베스 대통령이 딸과 손자를 안고 개헌안 통과를 기뻐하고 있다. ⓒ로이터=뉴시스
'차베스 개헌안', 찬성 54%로 무난한 승리

94%의 투표율을 기록한 이번 국민투표에서 개헌안은 54%의 찬성으로 반대보다 8% 포인트가 많은 비교적 무난한 차이로 통과됐다.

차베스 대통령은 지난 2007년 12월 연임 제한을 철폐하는 개헌안을 국민투표에 부쳤으나 근소한 차로 부결된 이후 비슷한 개헌안을 다시 국민투표에 붙이기 위해 공을 들여왔다.

연임제한 철폐 대상을 대통령을 포함한 선출진 공직의 연임 제한 폐지로 확대한 개헌안을 다시 국민투표에 부쳐 국민들의 지지를 끌어내는 데 성공한 것이다.

앞서 차베스 대통령은 "개헌안이 국민투표에서 통과되면 우리는 단합된 국민과 함께한 목소리로 '미래는 우리의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민투표는 결국 '혁명적 민주주의' 혹은 '제동을 거는 반혁명적 시도' 중에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2027년까지 대통령 하고 싶다"

차베스 대통령은 "2027년까지 대통령직을 수행하고 싶다"면서 사회주의 체제로의 전환 가속화, 국가자산 매각 금지, 에너지 부문에 대한 국가통제 확대 등으로 요약되는 '차베스식 개혁'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혀왔다.

야당과 차베스 반대자들은 차베스 대통령이 사회주의 쿠바를 본뜨면서 경제 운용에 실패하고 부패가 만연한다고 주장해왔지만 이번 개헌안 통과로 큰 타격을 받게됐다.

차베스 대통령도 장기 집권의 길을 열기는 했지만, 석유 자금으로 산업을 국유화하고 대외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그의 계획은 전 세계적인 경제위기 속에서 난관에 부딪칠 것이라는 경고가 적지 않다.

특히 서민층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아온 복지정책을 현재의 수준에서 계속 유지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가 하락으로 포퓰리즘 정치에 변화 불가피

'포퓰리즘' 정치로 비난을 많이 받아온 차베스이지만, 개헌안이 통과된 만큼 현실을 직시해 긴축재정으로 선회할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외화 수익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원유의 국제가격이 절반 이하로 떨어진 것이 결정적 이유다.

또한 국제 외교 무대에서도 차베스는 좀 더 유연한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차베스도 지난 14일 기자회견에서 "미국 정부와 화해할 준비가 돼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전임 부시 대통령과는 달랐으면 한다"면서 "최소한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의 관계로 회복되길 기대한다"고 말해 대미 관계 개선에 나설 것을 시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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