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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베스의 좌절…베네수엘라 개헌안 국민투표 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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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베스의 좌절…베네수엘라 개헌안 국민투표 부결

반대 51% 찬성 49% 박빙 승부

베네수엘라 정부가 중남미 지역의 '풀뿌리 민주주의'라고 주장하는 '21세기형 신사회주의 헌법' 개정에 관한 국민투표가 끝내 부결됐다.

<BBC>와 <로이터>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전국선거위원회(NEC) 위원장은 2일 실시된 국민투표에서 개헌안에 대해 반대 51% 찬성 49%가 나와 부결됐다고 3일 밝혔다. 이같은 결과는 일부 여론조사 기관의 출구조사에서 찬성이 6~8% 이상 앞설 것이라는 예측과 어긋난 것이다.

개헌안을 주도한 우고 차베스 대통령은 이날 "사진 판독이 필요한 결과"라고 말하면서도 패배를 인정했다. 그는 그러면서 지지자들을 향해 이번 투표 결과가 갈등의 시작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사회주의 건설을 위한 투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2일 국민투표 투표소에서 생각에 잠겨있다. ⓒ로이터=뉴시스

<BBC> 방송은 차베스 반대파들이 국민투표 결과에 기뻐하고 있으며 이 결과는 차베스가 추진하고 있는 '사회주의 혁명'에 제동이 걸렸다고 전망했다.

개헌을 반대했던 수도 카라카스의 주민들은 이날 투표 결과가 나오자 거리로 뛰쳐나와 환호성을 지르고 자동차 경적을 울리며 베네수엘라 국기를 흔드는 등 기뻐했다.

그러나 차베스는 지지자들을 향해 "슬퍼하지 말자"면서도 개헌 찬성과 반대 사이에는 미세한 견해차만 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국민들은 우리의 제도에 신뢰를 가져야 한다"며 "단지 지금만" 실패했을 뿐이며 개혁은 여전히 살아있다"고 말했다.

이번 개헌안의 핵심 내용은 △대통령 임기 연장(6년에서 7년으로)과 대통령 연임 제한 철폐 △중앙은행 자율권 폐지 △행정구역 재조정 △1일 최대 노동시간 단축(8시간에서 6시간으로) △선거권 보유 연령 하향 조정(18세에서 16세로) △사회보장 수혜자를 일반 노동자에서 비정규직으로 확대 등이다.

개헌안이 부결됨으로써 차베스는 지난 1998년 대통령 당선 이후 처음으로 투표에서 쓴 잔을 마시게 됐다. 차베스는 대통령 당선 이후 베네수엘라의 석유 수익을 빈농들에게 재분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법률 개정안을 추진해왔다.

베네수엘라 야당들은 개헌안 반대운동을 하면서 차베스가 지나치게 많은 권한을 가지려 하며 독재정권을 세우려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차베스는 자신이 추진하는 일련의 개혁 패키지는 "새로운 사회주의 경제를 건설"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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