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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위크>"이스라엘, 패망의 길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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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위크>"이스라엘, 패망의 길 선택했다"

"힘 빠지는 이스라엘, 어쩔 수 없이 전쟁 일으켜"

지난 주말부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대대적인 공습이 계속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제5차 중동전'으로 비화될 가능성까지 경고할 정도로 공격의 강도가 예사롭지 않다.

하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국제정치 역학상 미국의 버락 오바마 차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전면전이 발발할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기껏해야 내년 2월 이스라엘 총선을 의식한 '이스라엘판 총풍'으로 이번 사태를 규정하는 지적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침공을 국내용 정치게임인 '총풍'으로 보기에는 규모가 너무 크다는 반박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지난 29일(현지시간) 게재된 'Israel's Endgame'이라는 분석 기사(
원문보기)가 주목된다.
▲ 이스라엘 병사가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시위에 경계 태세를 취하고 있다. ⓒ로이터=뉴시스
"올메르트 정부, 투키디데스의 분석 실증하고 있다"

<뉴스위크>는 이 기사에서 이스라엘의 이번 침공이 이스라엘의 패망을 예고하는 최후의 결전이 될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다. 이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수천년전 위대한 역사가 투키디데스의 결론까지 동원했다.

즉 "한 국가가 전쟁을 하는 이유는 힘이 약해지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지금보다 시간이 지날수록 상황이 악화될 것이기 때문에 지금 행동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는 투키디데스의 결론이 이스라엘이 전쟁에 돌입하기로 결정한 배경이라는 것이다.

<뉴스위크>는 "가자지구에 대한 침공 규모로 볼 때 이스라엘의 올메르트 정부는 투키디데스의 분석을 실증하고 있다"면서 "팔레스타인의 무장정파 하마스가 더 강해지기 전에 분쇄하기 위해, 그리고 이스라엘의 입지가 더 취약해지기 전에 최후의 결전에 돌입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잡지는 "투키디데스가 말한 대로, 이런 도박을 감행한 나라들은 어떤 결과가 초래될지에 대해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이스라엘의 앞날을 어두운 것으로 전망했다.

다음은 이 기사의 주요 내용이다.<편집자>


"이스라엘, 최후의 결전에 돌입했을 가능성"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침공은 이스라엘 정부가 최후의 결전에 돌입하기로 결정한 것을 의미하는가? 대규모 공습과 함께 가자 접경지대에 탱크를 집결시킨 것은 지상공격 준비태세를 명확히 보여준다는 점에서 그럴 가능성을 분명히 시사한다.

'최후의 결전'은 어떤 의미인가? 이스라엘 고위 군사고문이 몇 개월 전 나와 대화 도중 사용한 용어이기도 한데, 그것은 팔레스타인의 저항을 철저하게 분쇄하기 위한 군사적 행동을 의미한다.

전쟁은 협상이나 한 쪽의 결정적 패배로 끝난다. 하지만 나와 대화한 이스라엘 군사고문의 주장처럼, 지난 60년간 벌어진 양측의 분쟁에서 어느 쪽도 최종적인 결과를 위해 완전한 노력을 하지 않았다.

팔레스타인의 저항은 어느 정도였는가. 2003~2007년 기간 중 이라크 반군들은 진정으로 결의에 찬 저항이 이룰 수 있는 경지를 보여주었다. 반면 3차례에 걸친 팔레스타인 인티파다(민중봉기)는 서툴렀다. 조직화가 미흡했고, 강도와 영역에서 제한적이었다. 주로 서안지구에 한정된 낮은 수준의 저항을 보여준 것이다.

1990년대 중반부터 하마스가 주로 사용해온 자살폭탄 공격도 지금은 시들해졌다. 이스라엘 당국이 이런 공격을 준비하는 조직가들을 암살한 것도 이유이기는 하지만, 하마스 스스로 자살폭탄 공격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는 증거를 갖고 있다.

왜? 이스라엘의 주요 분석가들은 하마스가 자살폭탄 공격이 성공하면 이스라엘의 대대적인 보복을 초래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다시 말해서, 팔레스타인측은 전면적인 군사적 행동을 억제하고, 이스라엘의 분노를 초래하지 않으면서도 그들의 협상 조건을 압박하기 위한 수준에서 그쳤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측도 팔레스타인 측과 마찬가지로 협상에 의한 고통스러운 타협을 하려고 진정한 노력을 하지 않았다. 예루살렘의 지위, 이스라엘에 거주하고 있는 팔레스타인인들이 귀향할 권리, 1967년 전쟁으로 차지한 영토에서 이스라엘의 철수 등 민감한 문제들에 대해 어느쪽도 상대방의 핵심적인 정치적 요구를 들어줄 준비가 되어 있다는 증거는 없다.

이스라엘이나 팔레스타인 지도자들이 협상 타결을 위해 모진 마음을 먹는다고 해도 지지자들에게 그 타협안을 설득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갖기도 힘들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이 주도했으나 성과를 보지 못한 '2개 국가' 해법은 가장 최근에 나온 환상이라고 할 수 있다. 서안지구에서 이스라엘의 철수를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이스라엘이 수많은 정착민들을 강제로 퇴거시켜야 한다.

이 정착민들은 무장을 하고 있으며, 정착에 대한 의지가 강할 뿐 아니라 이스라엘과 미국에 강력한 동맹세력을 갖고 있다. 만일 강제 퇴거를 시키려면 이스라엘의 내전이 초래될 가능성이 높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파괴를 여전히 주장하고, (온건파) 파타 지도부는 협상을 강요하려고 나선다면, 팔레스타인에서도 내전이 벌어질 것이다.

"이스라엘은 존재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스라엘의 에후드 올메르트 총리와 에후드 바라크 국방장관은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최근 이스라엘을 방문했던 영국의 한 고위관료는 "이스라엘 지도부는 이스라엘이 '존재의 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단언했다.

힘의 균형이 이스라엘에게 불리한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사실상 이란의 핵프로그램을 저지할 수단이 없다. 반면 풍부한 석유와 시아파가 장악한 이라크와 이란은 그들이 지지하기로 선택한 팔레스타인의 어떤 집단에 공급할 풍부한 자원을 갖고 있다. (부시 행정부의 네오콘들은 민주화된 이라크는 이스라엘과 평화롭게 지낼 것이라고 판단했지만, 그들의 다른 판단들과 마찬가지로 틀린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가 금융시스템 구제를 위해 걸프만 국가들의 국부펀드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려고 애를 쓰고 있는데, 이로 인해 월스트리트에 대한 아랍권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이며, 중동에 대한 미국의 정책에 분명히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또한 이스라엘 지도부는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의 어느 전임자들보다 그들이 원하지 않는 협상 조건에 합의할 것을 강력하게 압박해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위대한 아테네의 역사가 투키디데스는 2500년 전에 이런 결론을 내렸다. 한 국가가 전쟁을 하는 한 가지 이유는 힘이 약해지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지금보다 시간이 지날수록 상황이 악화될 것이기 때문에 지금 행동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가자지구에 대한 침공 규모로 볼 때 올메르트 정부는 투키디데스의 분석을 실증하고 있다. 하마스가 더 강해지기 전해 분쇄하기 위해, 그리고 이스라엘의 입지가 더 취약해지기 전에 최후의 결전에 돌입한 것이다. 하지만 투키디데스가 말한 대로, 이런 도박을 감행한 나라들은 어떤 결과가 초래될지에 대해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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