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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또다른 불길 '이-팔 분쟁'이 타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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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또다른 불길 '이-팔 분쟁'이 타오른다"

"언론의 침묵 속에 죽어가는 가자지구를 돌아보라"

지난 26일 인도의 '뉴욕' 뭄바이에서 '인도판 9.11 테러 사태'가 터졌다. 이 테러 사건의 성격에 대해 여러가지 해석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알카에다가 인도를 무대로 미국을 겨냥해 일으킨 '대리 테러'라는 분석은 의미심장하다.

또한 이번 테러는 미국의 경제위기 해결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에게 '테러와의 전쟁' 능력을 시험하는 경고장인 동시에, 오바마가 취임하는 1월20일 전후로 전세계를 무대로 대규모 테러가 잇따를 것을 예고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바마, '이-팔 분쟁' 해결 없이 경제위기 극복도 어려워

이런 맥락에서 미국의 독립언론인으로 저명한 에이미 굿맨이 "오바마가 미국의 경제 위기에 몰두하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이라는 또다른 불길이 타오르고 있다"고 지적해 주목된다.

'이-팔 분쟁'은 이슬람과 서방의 갈등의 근원으로 서방을 대상으로 한 이슬람 테러의 원천이며, 중동분쟁의 화약고로 불린다.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경제를 외면하고, 막대한 전쟁비용을 들여가며 이라크 전쟁과 아프가니스탄 전쟁, 그리고 대테러전쟁 등에 매몰된 것도 '이-팔 분쟁'과 무관하지 않다.

따라서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오바마 역시 경제위기조차 제대로 해결해 나가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는 최근 'Media Silence Doesn't Mean All's Well in Gaza'라는 글(원문보기)에서 "이스라엘은 미국 군사 원조를 가장 많이 받고 있다"면서 오바마가 '대테러 전쟁'의 근본적인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특히 그가 인용한 노벨평화상 수상자 데스먼드 투투 주교의 발언은 인상적이다. 투투 주교는 "이-팔 분쟁이 해결되면 서방과 대부분의 무슬림권과의 긴장이 사라질 것"이라면서 "오바마가 후손들을 위해 어떤 일을 해야할지 헤아릴 능력이 있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현재 '이-팔 분쟁'의 비참한 현장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다. 이스라엘 정부가 지난해 6월부터 150만 명이 거주하고 있는 이 지역을 봉쇄해 '지붕 없는 감옥'으로 불리는 곳이다.

이 지역에 대해 이스라엘 정부는 생필품 반입이나 물자 지원 등을 차단했을 뿐 아니라, 언론인들의 출입을 봉쇄해 '취재의 사각지대'이기도 하다.

팔레스타인의 강경 무장정파인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점령한 것에 대한 응징으로 봉쇄정책을 시작한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이스라엘 국경 쪽으로 로켓을 발사했다는 이유로 최근 잇따라 공습을 감행, 20여명의 하마스 대원을 살해하면서 '불안한 휴전합의'도 깨졌다.

유엔 "봉쇄 계속되면 인도적 재앙 직면"

유엔은 "이스라엘의 봉쇄가 계속되면 가자는 인도적 재앙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해 왔으나 지금까지 이스라엘 정부는 요지부동이다.

미국 정부는 '이-팔 분쟁'의 해법으로 지난 1967년 중동전쟁 때 이스라엘이 점령했던 지역들을 반환하는 조건으로 '두 개의 국가'를 공존시키는 방안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측에 종용해 왔다.

지난 9월 이스라엘 총리 에후도 올메르트도 이 방안에 적극 호응하며, 이스라엘 최대 일간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놀라운 선언을 했다.

그는 "역대 이스라엘 지도자 어느 누구도 한 적이 없는 말을 하겠다"면서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시리아와의 평화를 위해 1967년 중동전쟁 때 점령한 동예루살렘과 골란고원을 포함한 거의 모든 영토에서 철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는 보수 진영의 격렬한 퇴진 요구 속에 그를 실각시키기 위한 의혹이 제기된 '뇌물사건 폭로' 등으로 결국 사임을 선언하는 처지로 몰렸다. 새 정부가 구성될 때까지 시한부 총리로 전락한 것이다.

팔레스타인의 외교장관 리야드 알-말리키는 "올메르트의 발언은 매우 중요하지만, 너무 늦게 나왔다"면서 안타까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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