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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식당에 대해서도 쓰레기종량제 실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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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이젠 식당에 대해서도 쓰레기종량제 실시해야"

박인규의 집중인터뷰[07/23] 자원순환사회연대 김미화 사무처장

안녕하십니까, 박인귭니다. 자꾸만 치솟는 물가로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고 특히 서민들 장바구니 물가는 10% 이상 껑충 뛰었는데요. 앞으로 일부 식음료의 요금이 더 오를 것으로 전망돼 서민들의 부담이 더욱 커질 듯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식료품값이 인상됨에도 불구하고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는 계속 늘고 있는데요.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보다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이 32톤이나 늘었답니다. 오늘 박인규의 집중인터뷰에서는 자원순환사회연대 김미화 사무처장과 함께 고물가에도 음식물 쓰레기가 증가하는 원인과 대책은 무엇인지 또, 우리가 해결해야 할 쓰레기 문제를 비롯해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여러 가지 실천 방안에 대해 알아봅니다.

오늘 박인규가 주목한 이 사람은 자원순환사회연대 김미화 사무처장입니다. 김미화 사무처장은 1960년 경북 영덕 출생으로 87년부터 환경운동 연합과 그린훼밀리운동연합 등에서 환경운동가로 활동해 왔습니다. 2001년부터 자원순환사회연대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현재 사무처장을 맡고 있습니다. 지속가능발전위원회 환경자문위원을 역임했으며 현재 환경부 환경보전자문위원과 서울시 한강보전자문위원을 비롯해 GAIA(Global Alliance for Incinerator Alternatives) 운영위원을 맡고 있습니다. 대통령 표창과 문화관광부, 환경부장관 표창 등을 받았습니다.

박인규 : 안녕하십니까?

김미화 : 안녕하세요.

박인규 : 바쁘신데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요즘 잘 나가시는 어떤 분하고 이름이 똑같아서 처음 뵙는 것 같지가 않네요. 현재 자원순환사회연대에서 활동하고 계신데, 어떤 단체인지 간단하게 설명을 좀 해주시죠.

김미화 : 자원순환사회연대는 1997년도에 전국에 200개 단체들이 같이 모여서 창립을 했습니다. 순수하게 쓰레기 문제, 재활용 문제를 가지고 전문적으로 운동을 하자는 취지였었고, 지금은 전국에 180개 단체들이 활동을 하고 있고, 활동의 주 내용은, 사실, 쓰레기 문제가 굉장히 심각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쓰레기 문제, 불법투기라든지 이런 것들을 감시하고 있고 각각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교육도 하고 있고, 지방자치단체가 쓰레기에 대한 행정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감시 운동도 하고, 그런 다양한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200개 단체가 모여서 자원순환, 쓰레기 재활용 운동을 하고 있는데, 최근 서울시에 조사를 했더니 음식물 쓰레기가 오히려 늘고 있다고 합니다.

김미화 : 네, 그렇습니다. 한 때는 음식물 쓰레기가 준 듯 하다가 지난해부터 음식물 쓰레기가 점점 증가하고 잇는데요, 2005년에는 하루에 전국적으로 11,000톤 정도의 음식물 쓰레기가 발생을 했는데, 올해 통계를 보니까 13,500톤 정도가 발생을 했습니다.

박인규 : 20% 가까이 늘었네요?

김미화 : 네, 굉장히 증가를 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 ⓒ프레시안

박인규 :
언론보도를 보면 우리나라에서 버리는 음식물 쓰레기는 값으로 환산하면 10조원이다, 15조원이다, 라고 하는데 얼마나 됩니까?

김미화 : 그건 아무도 계산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면 이 10조원이나 15조원은 식량 값이 얼마일 때, 그러니까 요즘 같이 식량이 굉장히 비쌀 때는 몇 십 조원 올라가지 않겠습니까. 그러니까 이런 것들은 계산은 할 수 없는데, 어쨌든 간에 음식물 쓰레기로 버려지는 돈은 연간 15조원, 20조원 이 정도는 될 것이다.

박인규 : 그런데 이상한 것은 요즘 밀가루 값이다 뭐다 해서 식료품 값이 굉장히 올랐잖아요. 그렇다면 일반 사람들 입장에서는 아깝다, 그래서 안 남길 것 같은데 오히려 늘었다고 해요. 그건 왜 그럴까요.

김미화 : 그러니까 가정에서 먹는 것들은 잘 아끼지 않는 부분이 있거든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족들이 고생하는데 잘 먹어야지 라고 해서 음식을 풍족하게 만드는 부분이 있고요, 두 번 째는, 분석을 해 보면 독신가구들이 증가하는데 어쨌든 시장에 가서 식료품을 살 때는 다 덩어리가 큰 것이지 않습니까. 한번 먹는데도 불구하고. 그러다 보니까 많이 버리게 되는 이런 부분들이 있는 것 같고, 세 번째는 외식 문화가 우리가 많이 발달해 있는데, 가정주부가 집에서 음식을 준비했음에도 불구하고 가족들이 외식을 하다보면 남다 보니까 버리게 되는 이런 것들이 전반적으로 음식물쓰레기를 증가시키는 원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박인규 : 음식물 쓰레기가 전국적으로 하루에 만 톤 이상 나온다 하더라도, 이것들이 가축들의 사료라든가 그런 데로 재활용이 많이 되고 있다고 알고 있는데, 재활용이 어느 정도 되고 있습니까?


김미화 : 제가 안 그래도 어제 사료화 시설이라든가 퇴비화 시설이 있는 곳을 다녀왔는데, 지금 현재 보면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13,000톤 정도 발생하고 있고요, 사료나 퇴비가 90% 이상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음식물 쓰레기로 만드는 퇴비나 사료가 정말 사용할 수 있을까, 어디 가서 또 버려지지 않을까 우려를 하시거든요. 그런데 제가 어제 갔던 데를 보니까 음식물 쓰레기로 퇴비를 만들어서 정말 농사를 짓는 데를 가봤습니다. 그랬더니 음식물 쓰레기 퇴비를 준 데와 안 준 데가 아주 극명하게 차이가 나는 거죠. 굉장히 좋아요. 너무 너무 작물들이 잘 자라고 있다는 거죠.

박인규 : 음식물 쓰레기 활용률이 90%라면 상당히 높은 거 아닌가요?

김미화 : 굉장히 높습니다. 우리가 식량 위기 시대, 고유가 시대에 그나마 그래도 사료나 퇴비로 사용하기 때문에 사료의 수입이나 비료의 수입이 줄어든 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른 나라에 비해서 음식물 쓰레기를 자원화 하는 데는 굉장히 앞서간다고 보시면 되고, 그래서 아마 선진국에서도 음식물 쓰레기 자원화에서 있어서는 많이 배우러 오고 있더라고요. 우리나라에.

박인규 : 음식물쓰레기의 재활용률이 높긴 하지만, 그래도 재활용하는 것보다는 음식물 쓰레기 자체를 줄이는 게 낫다는 말씀이시죠?

김미화 : 그렇죠. 무조건 감량을 해야 됩니다. 이산화탄소를 얼마나 배출할 것인가. 음식물 쓰레기 1톤 당 10배 정도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박인규 : 어쨌든 음식물 쓰레기는 줄이는 게 좋다. 그런데 우리나라 음식의 특성상 국물이 많고 그러다 보니까 잔반, 음식물 쓰레기가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에 주부들 입장에서는 처리하기가 간단치가 않아요.

김미화 : 한식은 반찬 가지 수가 많지 않습니까. 그게 음식물 쓰레기는 많이 배출하는 요인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줄일 수 있는 부분이 많거든요. 나물을 하더라도 조금만 하면 되는데, 옛날부터 우리나라는 며느리가 손 크면 잘 산다, 뭐 이렇게 얘기하듯이 팍팍 무쳐서 또 버리게 되는데, 그래서 음식물 쓰레기의 성상을 보면, 나물과 채소류가 전체의 한 60%를 차지합니다. 그러니까 이런 것만 줄여도 굉장히 많은 양을 줄일 수 있다고 보는 거죠.

박인규 : 요즘 길거리를 다니다 보면, 광고에서도 보면, 집안에서 생기는 음식물쓰레기를 건조해서 처리하는, 그래서 냄새도 안 나고 좋다, 많이 쓰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 언론 보도를 보니까 그게 집안 차원에서는 편리할지 몰라도 사회적으로는 도움이 안 된다고 들었어요.

김미화 : 큰 도움이 안 되죠. 왜냐하면 음식물 쓰레기를 밖으로 내 놓을 때 냄새가 나고 해서 감량기나 건조기를 사용하는데, 어쨌든 말려서 버리더라도 그것은 반드시 음식물 쓰레기로 가야하거든요. 그러니까 말린 것만 따로 가져가지 않고, 다른 음식물 쓰레기랑 같이 가져가다 보면 말린 게 다시 젖게 되고, 열심히 돈을 써서 말려놨는데 젖은 걸 같이 묶어서 가져가고 다시 또 젖은 쓰레기를 처리를 하고 그러니까 사회적인 비용도 많이 들고요, 가정 내에서도 전기세나 물 사용량이라든가 이런 사회적 비용이 많이 들거든요.
박인규 : 말린 것을 말린 것끼리 버리면 안 됩니까?

김미화 : 그것은 이제 대형 아파트라든가, 동시다발로 사용했을 때는 가능한데, 집집마다 조금씩 조금씩 하는 부분들을 다 수거하기는 어렵지 않습니까.

박인규 : 그런 부분은 따로 처리하기가 비용이 많이 든다?

김미화 : 그렇죠. 또 누구네 집이 사용하지도 모르는 거고. 좀 어렵다고 보는 거죠. 그래서 사실 건조기나 이런 것들이 편리한 부분들이 있긴 하지만.

박인규 : 그냥 가정 차원에서 편리한 거지, 사회적으로는 별로 도움이 안 된다?

김미화 : 이게 사회적으로는 더 많은 돈이 드는 거죠.

박인규 : 기본적으로 음식물 쓰레기를 안 나오게 하자.

김미화 : 네, 그래서 음식물 쓰레기가 외국하고 비교를 해 볼 때도, 우리나라가 굉장히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음식물 쓰레기를 배출합니다. 우리는 하루에 음식물 쓰레기가 0.24kg 정도가 발생을 하고요.

박인규 : 한 집안에서?

김미화 : 1인 당. 혼자. 일본 같은 경우는 0.10kg, 미국 같은 경우도 0.10kg, 호주 보니까 0.04kg, 이런 식으로 우리하고는 비교가 안 되거든요.

박인규 : 우리의 식습관을 바꿔야겠군요. 먹을 만큼만 덜어서 먹자.

김미화 : 네, 그리고 조리할 때 좀 작게 조리를 하는 습관들이, 문화가 좀 바뀌어야 되지 않겠나 라는 생각이에요.

박인규 : 또 하나, 음식물 쓰레기와는 달리, 최근에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 2차 포장재라고 합니까? 마트에서 묶어서 파는 거. 그런 것들이 굉장히 문제가 많다고 하던데요?

김미화 : 이것도 전 세계적으로 유례없이 우리나라만 갖고 있는 건데, 포장 속에 또 포장을 하고, 2중, 3중으로 포장을 하다보니까 엄청난 원유가 들고, 업계는 업계끼리 서로 경쟁하면서 포장재 비용한 전체의 30%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 ⓒ프레시안

박인규 :
30%라는 게 제품 가격의 30%를 말씀하시는 겁니까?

김미화 : 네. 그렇죠.

박인규 : 엄청나네요.

김미화 : 그런 비용을 들이면서 경쟁을 하다보니까 2중, 3중 포장을 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까 플라스틱은 무게가 별로 안 나가지 않습니까. 플라스틱의 무게만큼의 원유를 쓴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린 마일리지 캠페인을 하는데, 6월 한 달 동안 유통업체와 제조업체가 쓰지 말자고 약속을 했습니다. 한 달 동안 100톤을 줄이자고 약속을 했는데, 훨씬 넘게, 113톤이 줄여졌어요. 이것을 몇 년 정도한다고 하면 전체적으로 줄 것이고, 연간 1,200톤 정도의 원유가 절감이 되고 쓰레기 비용도 절감되고, 기업에서는 제조 단가도 절감되는 효과가 있는 거죠.

박인규 : 묶음판매에 쓰인 2차 포장재, 필름 포장재를 얘기했는데, 그런 것들은 재활용이 안 되는 모양이죠?

김미화 : 재활용이 되긴 하지만 지자체가 그것을 가지고 가서 수거를 해서, 재활용을 할지 안 할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그런 것들이 매립장이나 소각장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박인규 : 이명박 정부 들어서 쓰레기 관련해서 달라진 게, 예전에는 패스트푸드나 커피가게에 가면 컵을 살 때, 보증금이라고 해서 50원을 내고, 다시 갖다 주면 돌려주고 했는데, 그게 없어졌어요. 그래서 편하다는 사람도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김미화 : 물론 소비자 입장에서는 돈을 안 내기 때문에 굉장히 편한 부분들이 있는데, 그러다 보니까 회수가 안 돼서 재활용을 하기 어려운 측면들이 있고요. 옛날에 50원을 낼 때는, take-out을 할 때는 어쩔 수 없이 종이컵을 썼지만, take-in 할 때는 다용기로 주세요, 라고 했거든요. 그런데 그런 것까지 없어진다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종이컵 사용량이 훨씬 많이 늘어났고,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재활용하는 시스템은 안 갖춰져 있는 이런 것들이 굉장히 문제가 되는 거고, 이 외에도 백화점 종이 쇼핑백을 100원 주고 200원 주고 팔았던 것들이 최근에 법이 개정돼서 그것도 폐지를 했거든요. 제가 며칠 전에 모 백화점 사장님을 만났는데, 예전에는 사람들이 종이 백을 안 사고 물건을 같이 넣었는데, 지금은 물건마다 하나씩 다 달라고 해서 다 주다 보니까, 종이 백의 사용량이 5배 정도 증가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제작을 그만큼 해야 된다는 거죠.

박인규 : 그거는 생각을 해봐야 될 것 같네요.

김미화 : 우리가 단순하게, 소비자가 불편하기 때문에 폐지를 해야 된다, 이게 아니고, 사회적으로 얼마나 영향력을 끼칠 것인가, 자원을 우리가 얼마나 많이 사용하는가, 이런 측면에서 바라봐야 됩니다.

박인규 : 5배라니까, 역시 정책이 갖고 있는 힘이 대단하군요.

김미화 : 네, 그렇습니다. 돈을 줄 땐, 사람들이 50원, 100원이 큰돈이 아닌 것 같아 보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입을 하는 걸 자제를 하는데, 공짜로 주면 필요하지 않아도 받는 거거든요.

박인규 :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서 개인이 먹을 만큼만 갖다 먹는다, 이건 할 수 있는 일인데, 대개 집안에서 할 수 있는 일이고, 우리가 외식을 많이 한다고 하잖아요. 식당에서의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게 굉장히 중요한 문제일 것 같은데, 방안이 있습니까?

김미화 : 사실은 지금 음식물 쓰레기가 한 35%가 식당에서 나오는 거라고 보시면 되거든요. 식당에서도 음식물 쓰레기가 많이 나오는데, 이거 줄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각 식당마다 배출총량제를 실시를 하는 겁니다. 그래서 많이 나오는 식당은 페널티를 물리고, 적게 나오는 음식점들은 인센티브를 주는 이런 것들을 도입하면...

박인규 : 음식물 쓰레기의 양에 맞춰서 비용을 지불해라. 식당에서.

김미화 : 지금은 한 달에 얼마 주면, 많이 나오든 적게 나오든 상관없이 처리를 하기 때문에, 식당에서는 소비자가 많이 남기는 걸 어떡해, 이러면서 소비자한테 전가하는 부분이 있는데, 어쨌든 음식물 쓰레기 처리 비용도 얼마 안 비싸니까.

박인규 : 배출총량제를 한번 해 보자라고 지자체라든가에 제안을 해 보셨습니까?

김미화 : 네, 지금 지방자체단체가 도입하는 데가 많더라고요. 부산이라든가 대구라든가 이런 데 보니까 배출총량제라고 해서 스티커를 발부를 합니다. 3리터, 5리터, 10리터짜리로 해서.

박인규 : 가정에서 쓰레기봉투 버리듯이?

김미화 : 네. 그러니까 통을 줘서 배출을 할 때마다 무조건 스티커를 붙이게끔 해서 많이 내는 사람들은 어쨌든 돈을 많이 내야 되는 거 아닙니까.

박인규 : 식당의 음식물 쓰레기 배출총량제, 전국적으로 확대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나라가 IT 강국이라고 자랑을 하는데, 그것과 비례해서 전자 폐기물이라고 합니까, 그런 것도 많이 생기고 해외 수출, 반출도 많다고 해요. 어떤 문제점이 있습니까.

김미화 : 지금 우리나라는 IT 강국이고, 그래서 전 세계적으로 가장 컴퓨터가 빨리 빨리 교체되는 나라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연간, 컴퓨터 같은 경우에는 300만 대, 업계는 200만 대라고 하지만, 저희는 추측해 본 경로를 보면 300만대입니다.

박인규 : 300만 대가 버려지는 겁니까?

김미화 : 연간 발생하는 양. 우리나라가 컴퓨터를 사용하는 기간이 3년에서 5년이거든요. 그러면 연간 판매되는 양과 대비해 보면 얼마나 발생하는지 통계가 나오거든요. 지금 현재 EPR제도에서 한 30만 대에서 40만 대는 재활용을 합니다.

박인규 : EPR제도는 뭡니까?

김미화 : EPR은 생산자들이 자기네들이 만든 제품들을 수거해서 재활용하는 의무인 거죠.

박인규 : 300만 대에서 30만 대는 재활용이 되고.

김미화 : 또, 중고 컴퓨터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재사용 시장으로, 우리가 보면, 재사용 센터라든지 그런 것 있지 않습니까. 그런 시장으로 70만 대가 흘러갑니다. 저희들이 조사한 바에 의하면. 한 70만 대가 흘러가면 100만 대 정도는 있는 거고, 그 다음은, 잘 모르죠. 업계는 200만 대가 발생한다고 하지만, 저희는 300만 대가 발생한다고 하는데, 어쨌든 간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100만 대에서 200만 대는 어딘가에 있어야 하는데 이게 통계가 안 잡힌다는 거죠. 국내에서는. 그렇다면 또 외국에 수출하는 것도 있습니다. 재사용, 재활용으로. 수출 30만 대 한다, 그렇더라도 굉장히 많은 양이 어디에 있는 모릅니다. 그래서 추측하기로는 이게 음성적으로 불법으로 수출되는 게 아닌가.

박인규 : 그런데 폐컴퓨터가 외국으로 불법으로 나가는 게 어떤 문제가 있는 겁니까?

▲ ⓒ프레시안

김미화 :
가장 큰 것은 지금 현재 바젤 협약에서 유해물질에 있어서 국가 간의 이동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만약에 폐컴퓨터를 국내에서 해체를 할 경우에는, 유해물질이 많이 들어가 있거든요. 각각의 납, 카드뮴 이런 유해물질이 있는데, 국내는 기술이 좋기 때문에 그런 유해물질을 포집하고 재활용하고, 해체하고 이런 기술이 있습니다. 그런데 중국이라든가 인도라든가 아프리카라든가, 이런 국가들은 인프라가 구축이 안 돼 있거든요.

박인규 : 마구잡이로 재활용을 하는군요.

김미화 : 네. 그래서 컴퓨터 속의 금이 필요하다, 그러면 컴퓨터를 태워버리죠. 태워버리고 금만 추출을 하는 거죠.

박인규 : 그러면 거기서 유해가스가 생기겠군요.

김미화 : 그래서 유독가스라든가 중금속의 문제가 심각하고요, 그리고 주변의 지역 주민들이 그 물을 마시고, 공기를 흡입하기 때문에 건강상으로도,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외국단체에서 보면 한국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국제단체의 소식통에 의하면 베트남이라든가 인도라든가, 이런 데서 한국의 전자 폐기물이 불법적으로 수출되고 있다고 이야기를 하거든요.

박인규 : 우리나라가 휴대전화도 많이 버리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러면 이런 것들도 많이 나갑니까?

김미화 : 네. 어쨌든 간에 전자폐기물은 굉장히 많이 나간다고 보시면 됩니다.

박인규 : 그러면, 전자폐기물이 알게 모르게, 특히 음성적으로 외국에 많이 나간다고 했을 때, 정부에서는 그에 대한 대책이 없나요?

김미화 : 지금 현재 우리나라가 통제할 수 있는 수단이 별로 없습니다. 그러니까 폐컴퓨터라고 했을 때는 정말 사용할 수 있는지 없는지 조사를 해서 나가지만, 다른 품목으로 이름을 바꿔서 다른 것과 같이 반출하게 되면 잘 모른다는 거죠. 그 많은 것들을 일일이 다 검사를 할 수도 없고. 이런 측면에서는 국가가 통제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법을 개정을 해서 통제를 해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 저는 또 이게, 수출하는 것을 묵인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가장 큰 원인은, 앞으로 자원의 전쟁입니다. 지금 보면 모든 자원이 굉장히 많이 올라가 있거든요. 고철이라든가 이런 부분들이. 우리나라는 정말 자원이 부족한 국가인데, 지금 필요하지 않더라도 해체해서 어디에 잘 쌓아두면, 그게 정말 국가의 경쟁력이 될 수 있는 건데 무조건 지금 당장 해체하기 귀찮아서, 돈이 드니까, 이러면서 수출하게 하는 부분은, 그러면 이후에 우리의 자원을 어디서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 이런 문제까지 걸려있다는 거죠.

박인규 : IT 강국이라고 해서 생산에만 열을 올릴 게 아니라, 쓰고 남은 폐기물도 잘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를 해보자. 박인규의 집중 인터뷰, 오늘은 자원순환사회연대 김미화 사무처장과 함께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여러 가지 실천 방안에 대해 얘기 나누고 있습니다.
김미화 사무처장은 환경운동가이면서도 특히, 쓰레기 재활용 문제에 관심을 갖고 계신데, 특별한 계기가 있었습니까?

김미화 : 저는 맨 처음에는 문화운동을 하다가 환경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환경운동을 했는데, 주로 환경 교육을 했습니다. 어린이들한테 환경 교육을 통해서 환경에 대한 인식들을 확대시키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하다가 전문적인 운동들이 필요하겠다, 그래서 쓰레기 운동을 하게 됐는데, 어쨌든 이 쓰레기 운동에 있어서 단순해 보이지만 단순하지 않은, 굉장히 복잡한 문제들이 많이 걸려 있습니다. 쓰레기 운동을 보면 이 안에는 돈과 사람과 인식과 이런 모든 것들이 같이 돼야만 쓰레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거기에 기술까지 포함해서. 그런 부분에서 제가 재미있고, 쓰레기 운동이 끝나지 않는 운동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박인규 : 기본적으로 아까 음식물 쓰레기 말씀하실 때도, 우선은 쓰레기 자체를 줄여야 하고 그 다음에 재활용을 해야 된다고 하셨는데, 지금 고유가다, 고물가다 해서 자원전쟁이다, 이런 말도 나오고 해서 이른 바, 자원순환정책이라는 측면에서 이런 것은 우리가 필요한 것 아니냐, 제안하고 싶은 것 있으세요?

김미화 : 꼭 제안을 하고 있습니다. 뭐냐면 먼 앞을 못 내다보는 정책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아까 보면 쇼핑백도 유상을 금지를 하니까 5배 정도 사용이 늘었습니다. 그러면 우리가 그만큼 종이를 수입을 해야 되겠죠. 그래서 이런 정책들이 하나하나 폐지를 할 때는 충분한 검토와 이것이 사회적으로 국가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생각해 주시고요, 두 번째는 일본이나 유럽이나 잘 사는 나라들이 꾸준히 하는 것은 재활용정책입니다. 끊임없이 재활용에 정부가 예산을 투자하고 이게 당장에 기술이 안 보이더라도 끊임없이 투자를 하는 거죠. 그러니까 언젠가는 이 기술이 완벽해졌을 때는 우리가 돈을 벌 수 있다. 왜냐하면 앞으로는 기술과의 전쟁 아닙니까. 누가 어떤 기술을 가지고 있느냐. 그러면 지금 이산화탄소 배출을 얼마나 저감하느냐. 이 기술을 누가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서 모든 것의 주도권을 가질 수 있는 거죠. 그래서 우리나라도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재활용 정책이라고 생각하고요, 각각 재활용에 굉장히 많은 기술과 예산을 투자를 해 주셔야 해요.


박인규 : 장기적인 안목으로 재활용 기술을 계속 개발을 해 달라. 정부에서 물론 이런 재활용 기술을 개발하고 여러 가지 일을 하겠지만, 각 가정에서 주부들이 쓰레기 줄이거나 재활용을 할 텐데, 주부입장에서 이런 건 하면 자원절약, 재활용에 도움이 된다, 그런 조언 같은 게 있을까요?

김미화 : 가정 내에서 쓰레기를 줄이면 당장 돈이 되거든요. 종량제 봉투를 덜 쓰니까. 그래서 쇼핑을 할 때 항상 현명한 소비자가 되어라, 저는 그런 말을 많이 하는데요, 하나의 물건을 구입하더라도 이게 어떤 재질로 만들어졌는가, 재활용이 가능한 재질로 만들어졌는가, 아니면 가능하지 않는 재질로 만들어졌는가, 이런 것도 따져보시고요. 재활용이 가능한 재질이라는 것은 몸에도 좋다는 거거든요. 그리고 또 하나는 이게 쓸데없이 포장을 많이 했는가, 이런 것도 좀 따져보시고, 쓰레기를 줄이는 것이 당장 본인들한테, 가정에 경제적 이득을 가지고 올 수 있다는 것이고, 국가적으로 마찬가지로 그것을 수입하기 위해서 많은 외화를 쓰는데, 외화를 많이 쓰면 국가 경쟁력이 약화되거든요. 이러한 측면에서 우리의 가계도 점점 힘들어진다는 거죠. 그래서 현명한 소비자는 소비를 할 때 하나하나 따져보는 이런 현명함이 있었으면 좋겠다, 바라고 싶습니다.

박인규 : 쓰레기를 줄이고 재활용하는 것이 중요한 환경운동의 하나라고 볼 수 있는데, 혹시 제가 여쭤보지 않았더라도 청취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 있으시면 마무리 말씀으로 부탁드리겠습니다.

김미화 : 지금 굉장히 어려운 시기입니다. 고유가, 고물가, 자원부족시대에 우리나라를 보면 인구는 많고, 땅은 좁고, 먹고 살기가 굉장히 힘든 조건입니다. 이렇게 힘든 조건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모든 것을 절약하고 한 번 더 생각해서 구매하는. 그리고 음식물 쓰레기 같은 경우에도 한 번 더 생각하면서 조리할 때, 조금 덜하고. 소비자들이 항상 생각하면서 사시면 좋겠다 라는 것이고. 왜냐하면 저는 수영장이나 헬스장을 가면 사람들이 물을 막 틀어놓고 하거든요. 이러한 부분에서도 물 하나도 내 돈이다, 이렇게 생각하면서 항상 절약하는 마음이 국가를 살리는 데 도움이 굉장히 되지 않겠나, 이런 생각입니다.

박인규 : 쓰레기를 줄이는 것이야말로 현명한 소비인 동시에 아주 현명한 환경보존운동이다, 이렇게 말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앞으로도 많은 활동 기대해 보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김미화 : 고맙습니다.

박인규 : 박인규의 집중인터뷰, 오늘은 자원순환사회연대 김미화 사무처장과 함께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여러 가지 실천 방안에 대해 얘기 나눴습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는 매주 월-금요일 오후 2시30분부터 3시까지 KBS 1라디오97.3MHz)에서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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