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박인규가 주목한 이 사람은 건국60년 기념사업위원회 우기종 추진기획단장입니다. 우기종 단장은 1956년 전남 신안 출생으로 79년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고 81년 같은 대학 행정대학원을 졸업했습니다. 제24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 의사총괄과장을 비롯해 재정경제부 총무과장과 부이사관, 경제자유구역기획단 기획국장과 자유무역협정 전략기획단장을 지냈고 참여정부 당시 대통령비서실 국민경제비서관을 역임했습니다. 지난 4월 건국60년 기념사업위원회 추진기획단장으로 부임했습니다.
박인규 : 지금 한창 바쁘실 때일 것 같은데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대한민국 건국60년 기념사업위원회지난 5월 출범했어요. 여러 가지 기념사업들을 준비한 걸로 알고 있는데 기념사업위원회는 어떤 분들이 참여하고 계십니까?
우기종 : 건국60년 기념사업위원회 말씀을 드리면 건국 60년 역사를 현대사적 의미로 짚어보고 미래를 향한 발전적 방향을 짚어보기 위해서 출범했습니다. 건국60년 기념사업위원회는 민관공동위원회인데요 민에서는 현승종 전 국무총리, 그리고 김남조 숙명여대 명예교수, 두 분이 위원장을 맡아주고 계십니다. 그리고 외교 경제 사회 교육 문화 각 분야별로 존경할 만한 원로 분들을 모셨습니다. 아울러 종교계 송월주 스님이나 정진경 목사님, 이런 분들을 고문으로 모셨습니다. 관 쪽, 정부 쪽에서는 국무총리가 공동위원장을 하시고 각 부 장관이 위원으로 있습니다.
박인규 : 보통 광복절 하면 45년 8월 15일, 일제로부터 해방된 독립기념일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번 8.15는 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 수립된 날을 기념하는 거 아닙니까? 저희가 사실 한 몇 달 전에 이인호 교수님, 민간 차원에서 건국기념을 준비하기 위한 위원회 위원장 맡으신 분을 만나서 인터뷰한 적이 있는데, 곧 정부와 같이 하게 될 것 같다는 말씀을 하셨어요. 그런데 5월에 출범하셨다는 말을 들으니까 3개월 남겨놓고 출범하셔서 너무 촉박하지 않은가 생각이 드네요.
우기종 : 그렇습니다. 사실 저희가 처음 위원회를 5월 22일에 했는데 그때 발제 발언하신 분이 김진현 전 장관이 발제하셨는데 그 분이 발제에 앞서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너무 늦게 출발했다, 미안하다, 이건 우리들 잘못이다. 하셨습니다. 사실 저희가 이 조직에 대한 대통령 훈령이 정해진 게 4월 16일이거든요. 그동안 준비한 게 한 달 정도 걸렸습니다만 실제로 8월 15일이 가장 중요한 행사인데 4개월 전에 출범했다는 건 사실 상당히 늦은 감이 없지 않죠.
박인규 : 옛날로 치면 개인의 환갑잔치도 굉장히 오랫동안 준비하는데, 나라의 환갑잔치인데... 저희가 2005년도에 광복 60주년 때도 강만길 당시 위원장님과 말씀 나눴는데 그때도 한 1년 준비했는데 촉박하다는 말씀을 하셨어요. 앞으로 한 100년 때는 미리 준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우기종 : 그렇게 하겠습니다.
박인규 : 이번에는 건국 60주년을 맞아서 60개의 행사가 준비된다고 하던데 주요 행사 간략히 소개해 주시죠.
우기종 : 60년 행사의 모티브를 어떤 행사로 끌고 갈 것이냐 하는 데 기본적인 방향은 이렇게 잡았습니다. 저희 건국60년 기념사업위원회 슬로건이 위대한 국민 기적의 역사입니다. 모든 행사를 국민들과 같이 하겠다. 지금까지 우리가 있었던 역사 이것 자체가 국민 한 분 한 분들의 땀이라고 할 수 있죠. 이런 의미에서 60개 행사를 국민과 함께하는 행사, 가장 기본적인 건 8.15 경축식... 전날, 당일에 하고요, 국민이라는 것도 국내 분들뿐만 아니라 해외 밖에 계신 700만 분도 같이 생각하고 있고, 하나 더 강조한다면 국내에 100만여 명의 외국인 이주자나 다문화가정이 있습니다. . 이런 분들도 같이 하는 행사를 하고 있고, 또 건국의 의미를 상징하는 여러 가지 작업도 하고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건 우선 60년 건국을 기념하는 현대사 박물관이랄까, 이런 걸 어떻게 만들어나가야 할 것인지, 외국은 어떤지를 검토해서 추진해나가려고 하고 있고 또 민족정기를 선양하는 사업도 기술적으로 해나가려고 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건 서울시에서 추진하고 있는데 역대 정부 수반들이 살았던 사택을 보존하고 정비하는 것이 있고 초대 건국 부통령이신 이시영 선생 묘소도 정비하는 사업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건국 60년의 의미를 학술적으로 고찰해보는 사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상당히 많은 세미나, 전시회를 통해서. 그리고 건국 60년을 과거만 볼 게 아니라 미래도 내다봐야 한다는 측면에서 앞으로 우리가 나가야 할 방향 중 하나가 문화입니다. 문화축전도 여러 가지로 계획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굉장히 풍성한 행사가 열리는군요. 많은 분들이 앞으로 우리나라가 나아갈 방향으로 선진한국 또는 글로벌한국 그런 말씀 하시는데 국내에 와 있는 100만 외국인을 위한 행사도 있다니 상당히 취지가 좋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오늘부터 시작되는 행사가 있어요. 60년을 기념하기 위해서 60일 동안 시민 대상으로 연속강좌가 열린다. 어떤 행사인지 설명해 주시죠.
우기종 : 우선 이 행사가 저희의 독창적인 아이디어는 아닙니다. 2000년 뉴밀레니엄 맞아서 프랑스가 366일 연속강좌를 한 적이 있습니다. 일 년 내내 했습니다. 이게 전 세계적으로 상당한 반향을 일으켰어요, 과연 프랑스다. 저희가 이번에 하는 60일 연속강좌는 오늘부터 시작해서 9월 11일까지 60일 연속 매일 합니다. 일요일도 없습니다. 특히 일요일은 토요일 일요일은 모든 국민이 부담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되도록 소프트한 문화 쪽이라든가 재밌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행사의 큰 주제가 '역사 미래와 만나다'라고 하던데 그렇다면 첫 번째 강연 연사는 누구고 주제는 어떤 것입니까?
우기종 :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이십니다. 이 분 강연 제목이 '우리는 어디까지 왔나.' 문명사적으로 본 한국의 위상은 무엇인가, 이런 걸 살펴보는. 처음 강의로서는 저희들은 상당히 기대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월,화,수,목,금,토,일 해서 매번 요일마다 주제를 달리하고 있거든요. 월요일은 가령 달 월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달이 이지러지고 차고 다가서고 지나가고 이런 것으로 역사를 주로 다루는데,
박인규 : 화요일은 어떻습니까?
우기종 : 화요일은 불 아니겠습니까. 불은 모든 걸 녹여서 새로운 걸 창조해낸다는 의미에서 아까 말씀드린 다문화를 한다든지
박인규 : 어울림의 문화를... 수요일은요?
우기종 : 수요일은 물이라서 소통과 가능성, 이런 부분을 얘기합니다. 가령 인간과 인간이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 인간과 기계가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 등등을 얘기하고. 목요일은 나무... 환경, 나무와 어떻게 공존해나갈 것이냐, 우리가 환경을 어떻게 봐야 될 것이냐를 얘기하고. 금요일은 쇠 금자라서 쇠, 돈, 그래서 그동안 우리 경제가 어떻게 발달돼 왔고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 것인가... 원로 CEO들이 아니시고 중진, 새롭게 각광받는 새로 기대되는 젊은 CEO들을 모셔서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나가야 될 것인지를 모색해보고요.
박인규 : 토요일은 노는 거라면서요?
우기종 : 토요일은 흙, 흙은 부드럽고 해서 소프트하게 문화를 준비했습니다. 문화 때는 다양한 분들이 등장하셔서 우리 문화를 볼 수 있고 일요일은 해입니다. 해는 희망이고 희망은 우리에게 있어서는 사람이라고 봤습니다. 그래서 우리 한국이 대한민국이 나갈 인재를 키우는 길이다. 그래서 어떤 인재를 키워야 되는지, 그 인재들 스스로를 모셔서 같이 얘기하는 이런 식으로 기획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60일 동안 매일 하니까 7주 약간 넘게 하는군요. 나오시는 연사 중에 이어령 장관을 말씀해 주셨습니다만 우리가 들으면 아실만 한, 특별히 소개해 주실 만한 분 계신가요?
우기종 : 화요일은 저희가 뒤섞임, 그런 표현을 썼는데 이참 씨라고. 귀화하신 분. 수요일은 우주와 인간의 소통, 이소연씨. 그리고 목요일은 박원순 변호사. 그리고 마지막 강연이 목요일입니다. 이때는 박진영씨를 모셔서 마지막 강연을 부탁드렸고요
박인규 : 첫 번째 강연에서 이제까지 문화에 관련된 말씀을 이어령 장관이 해주셨다면 박진영씨는 앞으로 문화의 뻗어나가는 것에 대해 말씀하시는 거군요. 강연회는 어디서 합니까?
우기종 : 세종문화회관 뒷마당입니다. 예술의 정원이라고 야외에서 저녁 7시부터 시작해서 한 9시 반까지
박인규 : 아무나 올 수 있습니까?
우기종 : 물론입니다. 사전에 인터넷으로 신청하실 수 있고, 그냥 부담없이 와서 들으셔도 문화에 푹 젖을 수 있는 시간을 갖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이렇게 하면 서울 아닌 지방에 계신 분들은 그런 좋은 강연을 왜 서울에서만 하냐 이러실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우기종 : 그 점이 다소 아쉬운 부분입니다. 사실 저희 욕심 희망으로서는 KBS 같은 데서 중계를 해줬으면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만, 상당한 제약조건도 있고 해서 협의를 좀 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요즘은 사실 인터넷 중계가 별로 어렵지도 않아서 개인들도 중계를 하는데 인터넷 같은 것으로 중계는 안 합니까?
우기종 : 저희 스스로는 하려고 합니다.
박인규 : 그럼 서울에 계신 분들은 직접 가서 보고 지방이나 외국에 계신 분들은 인터넷으로 동시에 볼 수 있겠군요. 한 번 기대해 보겠습니다.
행사 말고 외국에 우리 해외동포가 700만 명이라고 하잖아요. 해외 동포들도 사실 이 잔치에서 소외되면 안 될 것 같은데 그들을 위한 잔치는 어떤 게 있습니까?
우기종 : 해외 동포 700만이라고 하는데 저희가 쓰고 있는 말은 8천만입니다. 이번 행사가 8천만의 행사, 축제가 됐으면 좋겠다는 건데, 기본적으로 우리 대한민국 국민이 있고 북쪽에 있는 분들, 해외에 계신 분들이 700만 분. 그 700만 분들을 위해서는 두 가지로 나눠서 말씀드리면 국내에 초청하는 행사가 있습니다. 곧 시작됩니다 재외동포 청소년 300분들을 모셔서 모국을 한 번 체험해 봐라, 그리고 이 분들이 국내 청소년들과 연계해서 인적 네트워크를 갖추고 계속 협력할 수 있도록 하고. 세계 한인 차세대 대회라는 게 있습니다. 청년들은 아니고 30에서 40대. 그쪽 커뮤니티에서도 지도자로 크고 있는 분들을 모셔서 우리 한국 사회와 호흡하게 하는 행사도 있고, 8월 15일에는 여러 다양하게 해외에 계신 분들을 초청할까 합니다. 해외 독립유공자 직계후손들이 살아계신 분들이 있으면 찾아서 모실까 하고, 해외 한인대표들도 모시고, 또 이렇게 밝은 분들뿐만 아니라 어둡게 고생하셨던 분들도 있습니다. 사할린이나 연해주, 중앙아시에서 고생하셨던 분들 같이 모시고. 그리고 6.25 때 일본에 계시면서 학도위용군으로 참여하신 분들, 그 분들이 있다면 모시고, 아니면 그 분들이 안 계시면 그 분들의 가족도 모시고 싶고 이런 다양하게 초청하고 있고. 이런 초청행사는 또 10월 5일이 세계 한인의 날입니다. 그 날을 앞뒤로 해서 해외에 계신 분들을 초청하고 있고
박인규 : 아까 말씀하시던 중에 국내에 와서 활동하고 있는 100만 외국인들, 그들을 위한 잔치도 있다고 하셨는데 어떤 게 있을까요
우기종 : 기본적으로는 그 분들이 우리 공간에서 우리 사람들과 같이 호흡할 수 있도록 하는데, 기본적으로는 요새 신문 보시면 결혼식, 합동결혼식을 많이 합니다. 아직까지도 결혼식을 못 한 분들이 있는데 하게 하고, 다문화가정들, 외국인 노동자 이 분들의 축제를 기획했습니다. 이 분들이 같이 호흡하고 느낄 수 있고 그 분들의 문화를 우리에게 자랑할 수 있고 또 우리 문화를 알리고, 두 문화가 서로 만나서 새로운 문화를 창조할 수 있는 걸 기획을 하고 있는데 앞으로 점점 커지고 융성해지리라 생각합니다.
박인규 : 축제는 당일인 8월 15일이 하이라이트가 될 것 같은데 그 날 행사는 어떤 게 준비돼 있습니까?
우기종 : 당일보다도 전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8월 14일 전야제를 하는데 종전에는 서울이면 서울 한 군데서 하고 말았는데 이번에는 서울광장뿐만 아니라 16개 주요 시,도, 각 시,도 광장에서 같이 음악제를 하는 것으로 기획하고 있습니다,. 각 시,도에서 같이 음악을 하고 어느 순간에는
박인규 : 시, 도라면 도청소재지
우기종 : 그렇습니다. 기본적으로는 그렇고 도청소재지 외에 의미를 갖는 장소가 있다면 그 장소에서 같이 음악회를
박인규 : 전국에서 동시에 음악회를
우기종 : 그렇습니다. 욕심, 희망입니다만 어느 시간대에는 전국이 같은 노래를 한 번 해본다든지 같은 곡을 들어본다든지 이런 기획도 하고 있습니다. 이게 전야제고요, 이 전야제를 전국 네트워크를 이용해서 생방송도 해볼까 하고 있고. 당일에는 중앙경축식... 건국 60년, 광복 63주년...중앙경축식인데요 여기에는 아까 말씀하신 대로 여러 분들을 초청해서 모든 국민이 같이 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하고 있고, 거기에서는 미래 비전이 선포되는 행사가 같이 이뤄집니다. 그래서 그 미래 비전을 국민과 같이 하는 퍼포먼스가 이뤄질 거고, 저녁에는 한강에서 축제를 열 생각입니다. 말이 축제라고 해서, 화려하다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화려하지는 않고 모든 국민이 와서 자유롭게 즐거워할 수 있도록 건국의 의미를 되새기고
박인규 : 물론 잔치라는 게 기본적으로 즐기고 그런 것이긴 합니다만 중요한 건 지난 60년을 평가하고 앞을 내다보는 건데, 이번 잔치를 준비하시는 의미랄까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우기종 : 저희가 건국 60년 할 때는 사실은 최초의 민주공화국이 탄생하다라는 의미에서 건국 60년을 기념합니다. 건국 60년이라는 표현을 쓴 건 어느 한 해를 기념하자는 게 아니고 48년부터 지금까지 60년 그 동안 우리가 거쳤던 암울했던 때도 있고 아팠던 때도 있고 허망한 때도 있고, 그런데 그런 시절도 되새겨보고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나아갈 것인지를 내다보는 이런 때 올해가 돼야 한다.
박인규 : 지난날을 돌아보고 앞날을 내다보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 아까 8월 15일에 미래비전을 선포하신다고 하셨는데 미래 비전의 구체적인 내용이 나왔습니까?
우기종 : 아직 안 나왔고요. 미래 비전에 대해 한 말씀 드린다면 이것은 정부가 만들어서 국민에게 주는 게 아니고, 같이 만드는... 방점을 찍는다면 국민들이 만들어서 미래 비전을 정부에게 주면 정부가 이런 비전에 따라서 우리가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실행해 나가겠습니다. 이런 식으로 가려고 합니다.
박인규 : 그렇다면 미래 비전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는 말씀으로 들리는데 어떤 과정을 통해서 만들어가고 있습니까?
우기종 : 저희 정부 조직에 미래기획위원회가 있습니다. 여기서 앞으로 우리가 가야 할 길, 어떤 사회를 우리가 꾸며나가야 될 것인지 이런 부분을 모색하고 있는데, 이 모색이란 것이 미래기획위원회도 상당히 다양한 위원들을 모시고 있는데 그 위원들뿐만 아니고 온 국민들의 의견을 듣고
박인규 : 예를 들면 국민들이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통로도 있는 겁니까?
우기종 : 그렇습니다.
박인규 : 어떤 미래 비전이 나올지 기대가 되네요.
우 단장님에게는 어떻게 보면 껄끄러운 질문일 수도 있는데, 건국 60년이란 용어를 쓰는 것에 대해 진보적인 측에서는 약간 다른 생각이 있는 것 같아요. 예를 들면 대한민국 건국은 맞는데 북쪽에도 나라가 세워진 거 아닙니까? 분단의 시작이기도 한데 그렇다면 건국을 마냥 축하만 할 수 있는 거냐, 이런 식의 얘기를 하시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우기종 : 저는 이렇게 봅니다. 저희가 건국 60년이라고 할 때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고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저는 이것을 희망의 표시라고 생각합니다.
박인규 : 두 측면이 다 있지만 희망의 표시를 좀 더 중시하자
우기종 : 그렇습니다. 가령 1919년이 건국된 해라고 말씀하시는 분도 계시거든요. 충분히 일리 있는 말씀입니다. 가령 1919년에 우리가 모든 국가체제를 정비했다면 얼마나 좋은 일이었겠습니까. 그리고 분단이 안 된 통일국가로 출발했으면 또 얼마나 좋은 일이었겠습니까. 그러나 그것이 다 이뤄지지 못했고 48년에 건국하게 됐는데, 그것이 아쉬워서 하시는 말씀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그렇지만 19년 말씀도 하셨는데 국사편찬위원장 하시는 이만열 교수 같은 경우는 대한민국이라는 말 자체가 기미년 독립선언 때 나왔고 대한제국에서 대한민국으로 나왔고, 48년 정부 수립한 직후에도 이승만 대통령께서 1919년부터 계산해서 민국 30년을 굉장히 강하게 주장했다. 48년을 건국이라고 하면 우리가 미국이라든가 외국의 힘으로 건국한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19년에 우리가 독립선언을 하지 않았느냐, 그런 말씀을 하셨다는 예를 들면서 19년이 건국... 그래서 건국 90년, 정부수립 60년 이게 맞다는 말씀도 하세요.
우기종 : 그런 표현 하시는 분도 계시고 더 심하게 말씀하시는 분들은 우리 건국이 왜 60년이냐 5천 년이다 하시는 분도 계시거든요. 하지만 그럴 때 건국이라는 게 가령 고구려 건국 이런 표현 쓰지 않습니까. 그 후에는 건국이 없느냐, 있었거든요. 통일신라도 있었고 고려도 있었고 조선도 건국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습니다. 그때 건국이라는 건 국가체제정비거든요. 48년이 건국이라는 의미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면 국가와 국토와 국민, 그리고 함께하는 주권이 갖춰진 해가 건국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박인규 : 그런 의미에서 48년도가 가장 명실상부하다. 많은 국민들이 광복절 하면 45년 8월 15일을 생각하지 48년 8월 15일을 생각하시는 분들은 상대적으로 적은 것 같아요. 어떤 신문사에서 여론조사를 해서 건국기념일이 언제인 줄 아냐고 했더니 30%밖에 대답을 못했다고 해요. 왜 그런 현상이 벌어졌을까요?
우기종 : 저희가 생각할 때도, 저는 광복을 안 겪은 세대입니다. 어르신들 보면 일제의 지배를 받다가 광복을 했으니 기쁨이 얼마나 컸겠습니까. 그 기쁨이 너무 컸던 탓도 있고, 또 그런 기쁨 후에는 건국이라는 것은 우리 손, 우리 국가가 당연히 따라올 것으로 생각했겠죠. 그런데 불행하게도 광복과 건국은 3년간의 터울이 있습니다. 그 3년은 어떻게 보면 상당히 고생했던 국가적으로도 힘들었던 시기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광복의 기쁨을 밖으로 표출하고 건국은 조금 잊혀졌던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박인규 : 원래 60년이라고 하면 환갑, 한 갑자가 끝났다고 해서 새로운 시작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동양에서는. 앞으로의 60년 어떻게 맞이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우기종 : 이 말씀을 다른 두 가지로 표현한다면 하나는 이렇게 표현하고 싶습니다. 꿈의 전승이라는 것.
박인규 : 꿈을 이어간다.
우기종 : 그렇습니다. 저희가 지금 이 시기 이 자리에 와 있는 것은 우리 어른들, 우리 앞에서 선 세대들의 고난이 있었고 그 분들의 각오와 선택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거기서 가장 기본적인 희망은, 그 분들이 꿔왔던 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꿈이라는 게 우리 아이들에게 제대로 교육을 시켜보고 싶다, 우리 아이들은 배고프게 살게 하고 싶지 않다. 기본적인 꿈이 그거였거든요. 그 꿈이 점점 자라서, 우리도 좀 더 풍요로운 생활을 하고 싶다는 꿈들이 점점 커져서 오늘 우리가 와 있는데 이 꿈을 우리 다음 세대들에게도 이어가게 했으면 이것이 앞으로 우리가 선진화되는, 꿈을 우리 아이들에게...
박인규 : 아이들이 좋은 꿈을 꾸고 실현할 수 있도록 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올해 한 해 동안은 건국 60년 기념사업으로 바쁘실 것 같은데, 혹시 이번 행사를 포함해서 청취자들에게 하시고 싶으신 말씀 있으시면 마지막 마무리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우기종 : 저희가 이번 특히 8월 15일 행사는 범국민적이 축제로 하고 싶다, 또 그렇게 하겠다고 말씀드렸는데 기본적으로 축제는 다짐이고 약속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축제 다짐과 약속은 희망에 대한, 꿈에 대한 다짐이고 약속이거든요. 그래서 정부가 그 꿈을 그 희망을 국민들과 같이 하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국민들도 꿈과 희망을 정부와 같이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박인규 : 건국이냐 분단이냐 정부수립이냐, 여러 가지 논란이 많긴 합니다만 어찌 됐건 지난 60년 간의 우리 역사는 성공의 역사라고 생각되고요. 앞으로의 60년사도 보다 더 나은 인간적인 사회를 위한 성공의 역사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행사가 그런 계기가 됐으면 좋겠고요.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우기종 : 감사합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 오늘은 건국60년 기념사업위원회 우기종 추진기획단장을 초대해 대한민국 60년의 의미와 기념사업에 대한 자세한 얘기 나눴습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는 매주 월-금요일 오후 2시30분부터 3시까지 KBS 1라디오97.3MHz)에서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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