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박인규가 주목한 이 사람은 대한출판문화협회 백석기 회장입니다. 백석기 회장은 1936년 경기도 가평 출생으로 59년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했고 66년 성균관 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습니다. 해군 참모차장과 해군사관학교 교장을 역임했고 1990년 중장으로 전역한 이후 웅진출판(주) 대표이사와 협성대학교 총장으로 근무했으며 대한출판문화협회 부회장과 세계출판협회 IPA 저작권위원회 위원을 지냈습니다. 현재 공옥출판사 대표와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고 지난 2월 대한출판문화협회 46대 회장으로 취임했으며 지난 10일에는 아시아태평양출판협회(APPA) 회장에 당선됐습니다.
박인규 : 바쁘신데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2월 22일에 대한출판문화협회 회장으로 취임하셨죠? 우선 축하드리고요. 지난 10일에는 또 아시아태평양출판협회장에 당선되셨어요. 아주 일복이 많으신 것 같습니다. 회장 취임하신 지 얼마 안 돼서 IPA총회와 서울국제도서전, 두 가지 큰 행사를 치르게 되셨는데 우선 IPA총회가 어떤 건지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백석기 : IPA는 1896년 창립돼서, 현재 67개국 정도의 회원국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대한출판문화협회는 1957년에 가입했거든요. 현재 IPA가 하는 목적이라고 한다면 출판의 자유, 표현의 자유, 저작권 보호 및 증진, 문맹퇴치, 독서진흥 이런 것입니다.
박인규 : 12일부터 열렸죠? 오늘이 폐막식인 걸로 아는데 폐막식은 언제 있습니까?
백석기 : 오후 4시 반부터 시작합니다.
박인규 : 굉장히 바쁘신데 나와주셨군요. 끝나자마자 바로 가셔야겠네요.
IPA총회가 아시아에서 열린 건 이번에 세 번째라고 해요. 일본과 인도가 했고, 상당히 유치하기 쉽지 않은 대회인가보죠?
백석기 : 네. IPA총회가 우리나라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문화올림픽이라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서양국가, 특히 구라파국가 위주로 총회를 유치해왔어요. 그런데 지난번에 IPA총회가 서양국가 위주로만 간다면 좀 더 발전적 의미에서 문제가 있지 않냐고 주장하면서, 과거의 기록을 보니까 일본에서 한 번 하고 인도에서 한 번 했으니까 이제는 동양국가인 한국에서 하는 게 의미있지 않냐. 그리고 만일 한국에서 한다면 그 기회에 세계출판인들이 한국에 왔을 때 중국이나 일본의 문화나, 극동 3국의 발전상도 같이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지 않겠느냐, 그렇게 주장하면서 지지를 얻어서 유치하게 됐습니다.
박인규 : IPA총회가 매년 열리는 겁니까?
백석기 : 올림픽과 마찬가지로 4년마다 한 번씩 열리고 있습니다.
박인규 : 상당히 큰 대회라고 할 수 있겠네요.
백석기 : 네. 상당히 큰 대회도 국제 출판인들이 많이 모여서 출판인들의 문제점들을 같이 상의하고 토의하는 자리기 때문에 상당히 의미있는 대회라고 생각합니다.
박인규 : 이번 IPA총회의 주제가 제가 일기로는 '책의 길, 공존의 길'인데요, 어떤 의미입니까?
백석기 : 영어로는 Diversity in a Shared Future, 그렇게 표현했거든요. 이걸 우리말로 번역할 때 '책의 길, 공존의 길'로 번역했습니다. 설명을 드린다면 인종별 국가별 종교 계층 지역별로 어떻든 일종의 다양성을 갖고 있는 게 우리 현실이거든요. 그 다양성에 대한 것이 어떤 경우는 조화보다 충돌 쪽으로, 갈등쪽으로 되기 쉽거든요. 그런 것을 책을 통해서 그런 쪽보다는 화해와 다양성을 상호인정하고 공존하는 쪽으로. 그런 역할이 되지 않겠냐. 그것이 책이 감당해야 될 목표 아니겠느냐. 그래서 이번에 그런 걸 주제로 삼고 개최하게 됐습니다.
박인규 : Diversity in a Shared Future. 공유하는 미래 속의 다양성. 각 나라가 나름대로 다양성과 개성을 갖되 인류는 공통의 목표를 추구해 가자. 거기에 책의 목표가 있다.
4년마다 올리는 문화올림픽이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유명하신 분도 많이 왔을 것 같아요.
백석기 : 이번에 기조연설하는 분이 중요한 분이라고 볼 수 있는데 2006년도 노벨상 수상자인 터키의 오르한 파묵 작가를 이번에 초청했고요. 와이포의 부사무총장 캐플러를 초청했어요.
박인규 : 와이포라는 건 국제지적재산권기구.
백석기 : 네. 그 분을 초청했고 미국의 작가도 한 분 초청했고 국내에서는 이어령 교수님과 이문열 작가를 기조연설자로 초청해서 모시게 됐고 기타 세계 각국의 유명한 출판인들을 다 초대했습니다.
박인규 : 말하자면 세계적인 문학가 또는 출판관계자 이런 분들이 서울에 모여서 서로의 경험과 생각들을 교류하는 자리가 됐다고 볼 수 있겠군요.
오늘 폐막식이니까... 주최하신 출판문화협회 백석기 회장님 입장에서 이번 대회의 성과랄까, 어떻게 정리할 수 있을까요?
백석기 : 이번 대회를 하는데 주요한 내용이라고 한다면 조금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주제에 따라 세계 출판인들이 갖고 있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 문제를 이번에 26개 선정해서 그 26개별로 하나의 세션을 만들어서 포럼을 진행했습니다. 그래서 거기는 좌장이 있고 네 명의 발제자가 나와 발제하고, 또 참석하는 청중과 같이 의견을 토론했기 때문에 다양한 면에서 의견을 교환해서 상당히 성과가 있다고 생각하고요. 또 하나는 주최한 나라로서는 우리나라 문화를 잘 소개하고 싶어서 공을 많이 들였습니다. 그랬는데 어제 제가 만찬을 하면서 출판인들과 얘기해 보니까 이번 기회를 통해 정말 우리가 한국에 대해 새로운 인식을 하게 됐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상당히 보람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박인규 : 어찌보면 한국의 출판문화역량을 새롭게 보게 됐다는 의미인가요?
백석기 : 그런 면도 있고 우리 문화를 공연을 통해서, 또 현지관광을 통해서 소개하고 그랬습니다.
박인규 : 우리 문화를 널리 알리는 기회가 됐다고 볼 수 있겠네요. 오늘 IPA총회가 폐막되지만 거기에 이어서 서울국제도서전이 열리고 있는 거죠 지금? 14번째라고 하던데 이번 국제도서전의 특징이라면 어떤 게 있을까요?
백석기 : 이번 국제도서전에는 통계를 보니까 28개 나라에서 674개 회사가 참여해서 한 15만여 종의 도서를 출품했습니다. 그 도서에 대한 것과, 일부 작가들 사인회도 겸해서 하고 있고, 문학관련 강연도 하고 있고. 이번에 좀 특이한 것은 주빈국 제도를 채택했는데, 주빈국으로 중국을 선택해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주빈국이라는 건 자기 나라의 책뿐만 아니라 문화 전반에 관한 걸 소개하는 것입니다. 금년에 중국으로 한 것은 IPA에 모든 출판인들이 오기 때문에 중국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이것을 충분히 홍보할 수 있고 IPA출판인들은 중국에 대한 경험을 같은 회의장소에서 경험할 수 있어서 아주 좋은 계기 아닌가 생각되고요.또 도서전 가운데 우리가 이번에 북아트전과 전자책에 대한 것도 전시해서, 우리 한국의 여러 가지 출판에 관련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박인규 : 우리나라가 재작년인가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의 주빈국으로 초청된 걸로 알고 있는데,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주빈국을 초청한 건 이번이 처음이고, 동양문화의 대표라 할 수 있는 중국을 소개하자. 언제부터 시작됐습니까?
백석기 : 지금 14회인데, 처음엔 국제라는 이름을 안 붙였다가 국제라는 이름을 붙인 건 한 10년쯤 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박인규 : 전자책, 북아트에 관한 소개도 있다고 하셨는데요. 북아트라는 건 뭘 말씀하시는 거죠?
백석기 : 북아트는 책을 만들 때 어떻게 하면 보기 좋고 예쁘고 내용도 충실하게 만드느냐. 그 가운데는 여러 가지 북을 디자인하는 분도 있고 책 안에다 장식하는 면도 있고 어떻게 배치하느냐 하는 문제도 있고 그림을 어떻게 넣느냐 이런 것들, 다양하게 책을 만드는 여러 가지 아트를 포함해서 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이번 국제도서전시전의 주빈국이 중국이라고 하니까 아무래도 중국 관련된 책이나 문화가 많이 소개되고 있을 텐데요. 혹시 전시전을 찾은 분들의 반응 같은 건 체크해 보셨습니까?
백석기 : 아직까지 제가 회의 진행중이어서 중국을 찾은 사람들의 얘기까진 못 들었지만, 중국이 원래 유구한 역사를 갖고 있고 과거의 찬란했던 문화가 있기 때문에 세계 출판인들이 굉자이 중국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갖고 있어요. 이번 회의를 마치고 거기를 돌아보고 나면 굉장히 좋은 반응을 가지리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중국이 최근에 경제적으로도 굉장히 발전하고 있지만 문학적으로도 이름을 날리는 소설가들이 많이 나온다고 해요. 현재 중국문학의 위상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백석기 : 현재 중국문학에 대해 깊이 다 얘기하는 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이번에도 현대의 작가 가운데 위단이나 이중천, 양홍잉, 이런 작가들이 와서 활동하고 사인회하고 그렇게 하게끔 진행하고 있어서 상당히 기대하는 바가 큽니다
박인규 : 이중천이란 분은 삼국지나 중국고전에 대한 소개를 많이 하시는 분으로 알고 있는데. 이번 IPA총회에서 이문열 작가와 대담도 하시고 그러지 않았습니까?
백석기 : 아직 안 했는데요, 앞으로 할지 아직 계획은 확인 못했습니다.
박인규 : 주빈국으로서 중국도서전 외에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일반인들이 좀 봐야 할 흥미있는 전시라면 어떤 게 있을까요?
백석기 : 제 생각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중국 도서전 주빈국에 대한 것도 있고 또 북아트전도 새롭게 그런 면이고, 특히 책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리고 전자책은 또 시대에 따라서 관심이 많기 때문에 많이 보지 않을까 생각되고요. 그리고 작가 사인회 같은 데에도 독서분위기를 신장시키는데 큰 역할이 되지 않을까 해서 한 번 구경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박인규 : 작가 사인회는 지금 어떤 작가들이 나오시기로 돼 있습니까?
백석기 : 출판사별로 자기네 관련된 분을 모셔다 하기 때문에 제가 여기서 이름을 다 거론하기는 어렵지만 어떻든 출판사별로 자기네 출판사와 관련있는 사인회를 하도록 예정돼 있습니다.
박인규 : 전시회는 어디서 언제까지 열리고 있습니까>
백석기 : 전시회는 14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될 겁니다.
박인규 : 오늘부터 18일까지, 장소는 어디죠?
백석기 :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는데, 어제 전시회의 개막테이프를 끊었습니다. 18일까지 계속 열리는데 많은 참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백석기 : 혹시 입장료 같은 것도 있습니까?
박인규 : 원래 입장료를 우린 안 받는 쪽을 선택하고 있는데요
백석기 : 무료니까 많이 와서 책도 보시고 구경도 좀 하시고 책의 향기를 좀 느껴봐라.
기회 있으시면 이번 주말에 많이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박인규 : 회장님 모셨으니까 개인적 질문도 드려볼까 합니다. 우선 해군사관학교 교장까지 하시고 해군 중장까지 역임하신 군인이신데요. 군인과 책.. 조금 안 맞는다는 느낌이 드는데요. 어떻게 책쪽 일을 하시게 된 겁니까?
백석기 : 제가 이걸 예상했던 건 아니고, 개성적으로 보면 비교적 책을 좋아하는 쪽의 개성이 있다고볼 수 있습니다. 군생활 하면서도 책을 보고. 그리고 기독교인이라 성경책 같은 건 특히 날마다 10분 15분씩 읽으면서 책에 관심이 있는 편이었습니다. 그러나 출판인이 될 것은 예상 못했는데요, 제대할 때 현재 웅진그룹 윤석금 회장께서 그 당시 웅진출판회사를 맡아보면 어떻겠냐는 제의를 받고 거기에 입문하게 됐는데 하다 보니 벌써 한 18년 지나게 됐습니다.
박인규 : 군인 하신 것과 출판사 경영하시는 것, 어떤 게 더 어렵던가요? 어떤 차이가 있던가요
백석기 : 제가 보기엔 어디든지 일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건 비슷한 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군인이라고 해서 명령 하나로 막 밀고 나가는 건 역시 아니고, 어떻게 공감대가 돼 있는 일을 하고 부하들과 어떻게 같이 공감하고 일하냐에 따라 성과가 측정될 수 있거든요. 그리고 사회에도 나오 보니 역시 그런 면에선 대동소이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처리하는 일의 내용이 전문성에 있어서 군인이었던 거, 출판사를 하는 것과 차이가 나기 때문에 약간의 어려움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박인규 : 리더십이라는 측면에선 큰 차이가 없다.
백석기 : 네. 조직을 관리하고 이런 데서는 유사성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박인규 : 지난 2월 대한출판문화협회 회장선거가 있었는데 굉장히 치열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우선 대한출판문화협회에 소속된 출판사가 얼마나 되고 대한출판문화협회의 역사라든가 역할을 소개해 주시죠.
백석기 : 우리 대한출판문화협회는 1947년 창립됐습니다. 조금 생각보다 굉장히 일찍 창립됐다고 볼 수 있죠. 저는 여기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쪽인데요. 일제시대에 우리 국민적인 감정이 뭐가 있었냐 하면 우리가 일제로부터 벗어나려면 국민을 교육시키고 어떻게든 계몽해야겠다. 국민에게 우리나라에 대한 의식을 심어줘야겠다. 그런 식의 생각을 한 선각자들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그런 분들이 그것을 어떤 경우는 계몽소설식으로, 어떤 경우는 시로 이런 것들을 만들어서 잡지나 신문이나 여러 가지 모양을 통해 발간하기 시작했었죠. 그런데 일제시대는 상당히 어려웠지 않습니까. 그런데 해방이 되면서 그런 분들이 어떤 사람은 직접, 또 어떤 분은 거기 뜻이 있는 분들이 출판사를 세워서 책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그때는 굉장히 정신적으로, 지적민 면뿐만 아니라 민족적인 면에서도 뜻을 가진 분들이 많이 했기 때문에 상당히 뿌리가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고
박인규 : 단순한 사업이라기보다는 교육을 위한
백석기 : 그렇죠. 그런 쪽에서 출발됐다고 생각해서 그런 면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고요. 지금은 결과적으로 출판협회 회원의 권리와 이익을 좀 신장시키기 위해서, 기본적인 방향을 가지고... 예를 들면 출판 관련된 법령을 어떤 쪽으로 하면 되겠냐는 정책방향 같은 것도 개발하고 또 공동으로 가지는 이슈가 있다면 거기에 대해서 같이 노력해서 방향을 정하고. 그런 것들을 하는데 아무래도 특별히 국민의 독서진흥이 좀 잘 돼야 역시 책이 읽히기 때문에 그런 문제들하고, 뭐 다양하게 어떻든 협회로서 협회원의 권익을 신장하고 우리나라의 출판이 외국에도 충분히 잘 먹혀들어갈 수 있게끔 그런 방향으로 정책을 개발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박인규 : 지금 회원사가 몇 개나 됩니까?
백석기 : 870여개사가 있습니다.
박인규 : 우리나라의 모든 출판사가 거의 다 들어와 있다고 볼 수 있나요?
백석기 :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 출판계에 출판사 등록한 곳은 지금 25000개 넘는다고 얘기하고 있는데요, 실제 우리 협회에 가입한 회사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870개인데, 대개 900개, 천 개 이런 선에서 가입했다 탈퇴했다 그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박인규 : 우리나라가 출판 종수가 부수로는 굉장히 많아서 거의 출판대국이라고 할 수 있다는 평가를 듣는데 실제로 출판사들은 굉장히 어렵다는 말을 하는 것 같아요. 이게 우리나라만의 상황입니까, 전 세계적으로 책을 안 보는 편입니까?
백석기 : 글쎄요. 지금 보면 우리나라가 출판현황이 어려운 것이 특별히 인터넷이나 요새 영상미디어 때문에 영향을 받는다고 많이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출판인들도 어떻게 하면 이런 위기를 타개할지 노력을 많이 하고 있죠. 그런데 그것이 어떻게 보면 그렇게 위협을 느끼기도 하고, 또 한편 지금 예를 들면 책이 갖고 있는 본연의 장단점이 있는데 그 중에 또 장단점도 보면 장점도 상당히 많이 부각되는 면이 있어요. 그래서 그 장점을 더 살리고 하면 책에 대한 것들도 그렇게 꼭 위험하지만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오히려 얼마 전에는 조금 더 우려하는 경향이 있었어요. 최근에는 좀 더 안도라고 할까 충분히 가능성이 있고 그렇게 위축되지는 않을 거라고 출판인들이 생각하는데요, 이번 세미나 주제발표시에 호주에서 그런 얘기를 한 일이 있어요 대표가. 호주에선 어떤 현상이 나왔나 하면, 인터넷을 통해서 오히려 종이책이 더 많이 팔리는 쪽으로 발표했습니다. 인터넷 덕분에
박인규 : 서로 말하자면 모순되는 게 아니다
백석기 : 네. 예를 들면 인터넷을 통해서 과거에 폐간했던 책 리스트까지 다 올려주기 때문에 독자들이 그런 걸 다 잘 찾아서 오히려 책을 요구하는 경상이 생겨서 호주에서는 오히려 이쪽 책이 더 활성화되고 인터넷쪽이 오히려 더 활성화된다고 볼 수 없을 만큼
박인규 : 전자책이 종이책의 미래를 위협하는 건 아니다. 사용하기 나름이다.
백석기 : 네. 그렇게 주장한 나라가 있는 것처럼, 우리가 볼 때도 종이책에 충분하게 잘 발전시켜나갈 여지가 있다고 생각돼서 약간의 위협은 느끼지만 충분히 대항해갈 거라고 생각합니다.
박인규 : 일각에서는 군소출판사나 영세서점이 살아남기 힘든 구조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우리나라 출판계의 가장 중요한 과제가 유통구조의 혁신이다. 그런 말씀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백석기 : 유통구조혁신에 대한 명제는 출판인들이 아주 숙원처럼 생각해오고 있는 건데, 그걸 아직까지도 시원하게 해결을 못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제가 볼 때는 서점과 출판사 간의 관계를 보면 어떤 것은 서점이 고통을 분담해야 될 부분이 있고, 또 어떤 것은 출판사 자체가 고통을 분담해야 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것들을 자기가 분담해야 될 고통을 성실히 분담하고 그리고 정말로.
박인규 : 희생과 이익을 나눠 갖는
백석기 : 그런 쪽으로 우리가 마음을 잘 정리가 된다면 쉽게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되고. 또 사실은 자기 고통을 분담한다는 자체가 또 그렇게 쉽지 않잖아요. 그래서 어렵게 지금 고생하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저는 어떤 생각인가 하면, 대표적으로 출판사와 서점간, 또 관련돼 있는 업체들이 이해관계를 적절한 선에서 조정해서 서로 공생하고 공존할 수 있게 나가는 게 좋지 않을까. 왜냐면 그래야 실행성이 생기는 거고. 그렇게 되는 것이지, 한 쪽이 기울면 한 쪽이 불만이 생기니까 안 될 거 아닙니까. 그래서 어떻게 이해의 가운데 선을 찾느냐, 찾아서 합의를 이루고 나면 저는 아주 강하게 추진해나갈 생각입니다.
박인규 : 한 번 기대해 보겠습니다. 백석기 회장께서 대한출판문화협회 회장으로 취임하신 지 석달 만에 국제출판협회 IAP총회와 서울국제도서전... 굵직한 행사 두 개를 잘 치르셨습니다. 그렇지만 앞으로 임기가 3년 남으셨고 회장으로서 하실 일이 많을 것 같은데요. 앞으로의 계획이나 다짐을 마지막 마무리말씀으로 부탁드리겠습니다.
백석기 : 제가 생각할 때 조금 우리 출판인들한테 근본적인 사항은 역시 국민들이 책을 읽는 분위기, 문화가 조성되는 것이 기본적으로 밑에 깔려야 될 것 같고요. 그리고 출판인들은 어떻든 좋은 책을 만들기 위해서 정말 최선의 노력을 해야 될 거고. 거기에 출판인들이 아주 간과하는 것 중 하나가 아까 말씀드린 유통구조를 개선하는 것도 있고. 또 하나는 저작권 관련한 것을 우리가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려놨으면 좋겠다. 그런데 예를 들면 현재 저작권법상에 책이 출간됐을 때 중앙도서관에서 디지타이즈해서 그걸 국공립 일부 도서관에 전송할 수 있게끔 기본법이 돼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에 대해 출판인들이 약간의 항의를 자꾸 하기 때문에
박인규 : 대가가 없다.
백석기 : 네. 부당하다. 또 세계적인 추세에도 안 맞는다. 그렇게 했는데 약간의 보안적인 조치로 넘어가고 있어요. 보안적인 조치라는 건 책이 출간된 지 적어도 18개월 이후에 디지털화 한다든가, 또 그 내용을 보는 것이 도서관 안에서 같은 특정한 장소에서만 본다든가. 송신하는 것도 부득이한 이런 데만. 이렇게 보안조치로 넘어갈 게 아니고. 이건 보안조치로 넘어갈 게 아니고 기본적으로 책을 디지털화하려면 저자나 출판사와 사전에 협의하고 할 문젭니다. 왜냐면 종이책이 돼 있는 거하고 디지털책이 나오는 건 별개의 책으로 보호가 돼야 좋은 창작물도 나오고 외국로부터도 새로운 기술이나 과학이나 기타 여러 가지 작품을 우리가 받을 수 있지 그게 아니 되면 누가 창작하겠습니까. 근본적으로 그것이 개선됐으면 좋겠다는 걸 소망합니다.
박인규 : 백석기 회장께서는 군인으로서 36년간. 또 출판인으로서 18년간 아주 성공적으로 보내오신 것 같은데요. 앞으로 대한출판문화협회장으로서 책읽는 문화, 좋은 책 만드는 문화를 만드는 데 큰 역할 해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백석기 : 감사합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 오늘은 대한출판문화협회 백석기 회장을 초대해 협회가 주최하고 있는 IPA 총회와 서울 국제 도서전의 구체적인 내용과 우리 출판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얘기 나눴습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는 매주 월-금요일 오후 2시30분부터 3시까지 KBS 1라디오97.3MHz)에서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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