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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즈 '오바마 지지'…힐러리는 또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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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즈 '오바마 지지'…힐러리는 또 '눈물'

"민주당 경선 끝나는 확실한 신호"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도전했다가 지난 1월 중도 사퇴했던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이 14일 고심 끝에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 지지를 선언했다.

에드워즈를 강력히 지지했던 백인 노동자들은 그가 사퇴한 후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에 대한 지지로 돌아선 경우가 많았다. 따라서 에드워즈의 지지선언은 오바마가 공략하고자 했던 계층을 끌어모으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백인 노동자들의 지지세를 바탕으로 자신의 본선 경쟁력이 더 크다고 주장했던 힐러리에게는 치명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이 소식은 힐러리가 웨스트버지니아에서 오바마를 큰 표차로 누르며 승산 없는 경선이지만 완주의 불씨를 살린 바로 그 날 나와 승리의 빛을 바래게 했다.
▲ 오바마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에드워즈(왼쪽) ⓒ로이터=뉴시스

4개월간 러브콜

에드워즈 전 의원은 대선 본선의 주요 승부처인 미시간에서 열린 오바마 유세 현장에 등장, "민주당 유권자들은 결정을 했고 나도 같은 결정을 했다"며 오바마 지지를 선언했다. 그는 "하나의 미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가슴속 깊이 새기고 있는 한 사람이 있고, 그는 바로 오바마다"라고 말하며 오바마와 어깨를 걸고 환호하는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에드워즈는 오바마와 힐러리 양 캠프로부터 지난 4개월간 숱한 러브콜을 받으면서도 지지 후보를 밝히지 않아 왔다. 따라서 이날 지지선언은 <CNN> 방송과 <AP> 통신 등이 긴급뉴스로 전할 정도로 관심을 모았다.

<뉴욕타임스>는 과거 케네디가(家) 등 민주당 소속 명사들의 오바마 지지선언이 화제만 됐을 뿐 지지율을 올리는 데에는 별 도움을 주지 않았다면서도 이날의 '사건'은 웨스트버지니아에서 승리한 힐러리에게 쏠린 대중들의 시선을 분산시켰다고 평했다.

이 신문은 또 남부 출신의 에드워즈가 백인 중산층의 표를 끌어 모을 수 있다면서, 의료보험 제도 개선, 빈곤 퇴치, 교육환경 개선, 이라크 전쟁 종식 등에 대한 오바마의 정책을 강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문은 이어 에드워즈의 오바마 지지선언은 민주당 경선이 끝나가고 있다는 확실한 징표라고 평했다.

이에 힐러리 측에서는 "에드워즈를 존경한다"면서도 "그러나 웨스트버지니아의 유권자들은 경선이 끝나려면 아직 멀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며 에드워즈의 결정을 평가 절하했다.

에드워즈, 부통령 노리나?

에드워즈는 2004년 대선에서 부통령 후보로 출마해 낙선한 뒤 아내 엘리자베스가 암 선고를 받자 잠시 정계를 떠나기도 했다. 엘리자베스는 특히 의료보험 개선을 강하게 밀어붙여야 한다는 입장이고 힐러리를 지지했다.

이런 까닭에 오바마 지지에 대해 에드워즈 부부의 의견이 갈렸다고 <뉴욕타임스>는 소개했다. 에드워즈는 이날 아내도 오바마를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나는 엘리자베스를 대신해 말하지 않는다"고 말해 지금도 견해차가 있음을 내비쳤다.

에드워즈는 지난 1월 경선 포기 당시 부통령이나 내각 제의가 들어오면 받겠느냐는 질문에 "결코 받지 않겠다"며 고개를 저었었다. 그러나 에드워드는 언제나 잠재적인 민주당 부통령 후보군에 포함됐고, 이번 오바마 지지선언도 부통령을 노리는 포석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뉴욕타임스>는 에드워즈의 공식적인 부인에도 불구하고 그가 사석에서는 주변 참모들에게 부통령이나 법무장관직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올해 54세인 에드워즈는 변호사 출신으로 지난 1998년 노스 캐롤라이나주에서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됐으며, 지난 2004년 초선 상원의원으로서 대권도전에 나선 바 있다.

힐러리 또 다시 '눈물'

한편 힐러리 캠프에서는 에드워즈의 결정을 애써 무시했지만 힐러리 자신은 패배를 자인하는 듯한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힐러리는 또한 딸 첼시가 자신의 선거운동을 적극적으로 도왔던 일을 자신의 생애에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감사했던 경험'이라고 소개하면서 눈물을 흘렸다고 <CNN>은 전했다.

힐러리는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경선 완주 입장을 거듭 밝히면서도 "그러나 나는 내 지지자들이 (본선에서) 오바마를 찍지 않는다면 중대한 실수를 하는 것임을 이해시키도록 모든 일을 다하겠다"고 말해 사실상 오바마의 승리를 인정하는 말을 했다.

이같은 발언은 웨스트버지니아에서 힐러리를 지지한 유권자 중 36%만 오바마가 민주당 후보가 된다면 본선에서 그를 찍겠다는 여론조사가 발표된 후 나온 것이다.

힐러리는 또 "나에게 혹은 오바마 의원에게 (경선기간) 투표를 했던 사람들은 매케인이 아니라 우리 중 하나와 함께 하는 미국과 세상을 꿈꿨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힐러리는 "지금까지 많은 국민을 만났고, 아름다운 곳을 많이 다닌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또 다시 경선을 정리하는 듯한 말을 했다.

힐러리 지지 단체·개인도 속속 등 돌려

힐러리의 '눈물'은 에드워즈의 오바마 지지선언은 물론이고 자신을 지지했던 단체나 인사들마저 줄줄이 오바마에게로 등을 돌리는 상황에 대한 답답함의 표현이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클린턴 지지 성향이었던 낙태옹호 단체 'NARAL(NARAL Pro-Choice America)'은 에드워즈의 오바마 지지선언 직후 돌연 오바마를 지지하고 나섰다.

NARAL 관계자들은 산하 정치활동위원회가 격론을 벌인 끝에 지명전에서 우위를 보였고 흑인 유권자들과 단체 내 백인회원들 간의 불화를 치유할 적임자라는 이유로 오바마 지지를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한 윌리엄 도널드슨과 아서 레빗, 데이비드 러더 등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위원장을 역임했던 3인방도 14일 규제에 대한 오바마 의원의 관점을 높이 평가하며 지지를 표명했다.

특히 레빗은 민주당의 빌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도널드슨과 러더는 각각 공화당 출신의 조지 부시 대통령과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에게 임명을 받았기 때문에 이들의 오바마 지지는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슈퍼대의원들도 속속 오바마 지지를 선언하고 있다. 여론조사 사이트인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14일 현재 오바마는 슈퍼대의원 286명의 지지를 확보해 272명에 그친 힐러리를 앞서고 있다. 이로써 오바마는 전체 대의원 1882명을 확보,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될 수 있는 '매직넘버' 2025명에 143명만을 남겨 두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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