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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플루토늄 생산 기록 美에 넘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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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플루토늄 생산 기록 美에 넘겨

북핵 문제, '검증' 국면으로...대북 식량 지원 이달 중 결정

북한이 영변 원자로의 과거 플루토늄 생산과 관련된 문서를 미국에 넘겼다.
  
  이 자료들은 수천 페이지에 달하는 원자로 가동 관련 기록인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북한핵 프로그램 신고를 둘러싼 교착 상태에 돌파구가 열릴지 주목된다.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은 8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을 방문 중인 성 김 국무부 한국과장이 북한의 플루토늄 프로그램과 관련된 상당수(significant number)의 자료를 가지고 내일 한국으로 갈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매코맥 대변인은 "우리는 앞으로 수 주간 이들 문건의 중요성을 파악하고, 아주 세밀하게 이 과정을 끝마칠 것"이라며 "문건은 방대하지만 현 시점에서는 정확한 숫자를 말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들 문건이 (북한의) 핵 신고 과정에서 어떻게 작용할지와 관련해 3가지 최우선 순위가 있다. 그것은 검증, 검증, 검증"이라고 말해 검증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과장은 10일 오전 판문점을 통해 서울로 돌아온 뒤 미국으로 향할 예정이다.
  
  '검증' 강조로 강경파 불만 달래기
  
  미국은 이 자료들을 분석한 후 북한의 플루토늄 생산량과 용처, 현재 보유량 등을 정확히 검증할 수 있을지를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부시 대통령이 자료를 분석한 뒤 의회에 테러지원국 명단 삭제를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미 행정부의 관리들은 북한의 자료 제출이 플루토늄 추출과 관련한 미국의 요구사항을 만족시키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미국의 자료 분석이 길어질 경우 이달 말로 예상되는 6자회담의 개최가 다소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 그 사이 북핵 협상에 불만을 가진 미국 내 강경파들의 최후 '저항'이 있을 경우 상황이 변화할 개연성도 없지 않다. 매코맥 대변인이 검증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강경파들의 불만을 진정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미 양국이 신고 절차의 일부인 플루토늄 관련 자료를 미리 공유함으로써 6자회담은 북미가 잠정 합의한 내용을 추인하는 무대로 다시 한 번 자리매김했다. 부시 대통령 임기 내에 3단계 핵폐기에 접어들어야 한다는 미국의 조급함과 북한의 의도가 결합된 결과다.
  
  북한은 미국과의 조율을 거친 최종 신고서를 6자회담 참가국들에게 제출할 것으로 보이며, 부시 행정부는 그 시점에 맞춰 테러지원국 삭제 절차를 공식 시작할 것으로 관측된다. 플루토늄 추출량에 대한 북한(30kg)과 미국(40~50kg)의 계산이 일치하지 않을 가능성이 없진 않지만 향후 검증 과정에서 해소될 수 있다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대북 식량 지원 이달 중 결정 내릴 것"
  
  한편 매코맥 대변인은 대북 식량지원을 협의하기 위해 방북한 미국 실무팀의 협상결과에 대해 "결론이 나지 않았다"며 "실무팀은 평양에서 우리가 식량을 지원할 만큼 (북한의) 상황이 충분하게 변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AP> 통신은 미국과 북한은 미국의 대북식량 지원에 거의 합의를 본 것으로 보인다고 국무부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또한 미국의 민간 대북 구호단체 월드비전의 빅터 슈 북한담당 국장은 미국 정부가 이달 중 대북지원을 최종 결정할 것으로 내다봤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9일 보도했다.
  
  슈 국장은 "미국 정부와 북한 당국 사이에 그동안 세 차례의 협의를 통해 많은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며 "양측은 이제 식량 지원 추진 여부를 결정할 시점에 도달했으며, 이달중 관련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는 미 정부 대표단의 유일한 관심사는 정확한 식량 분배의 조건, 즉 모니터링 방법이라며 "식량 배분 현장에서 임의로 검증을 실시할 수 있는지 여부와 북한 정부가 원활한 식량 배분을 위해 저장고, 운송수단 등 어떤 부대시설을 제공할 수 있는지가 핵심 논의사항"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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