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파키스탄 총선 야당 압승 확실시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파키스탄 총선 야당 압승 확실시

집권당 "두 야당의 승리를 축하한다"

지난 18일 파키스탄 총선이 선거 직전까지 폭탄테러로 야당 후보가 살해되고, 정부의 대대적인 선거조작 가능성이 확산되는 등 극도의 혼란 속에 치러졌지만, 지난 연말 테러로 숨진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가 이끌던 파키스탄인민당(PPP)과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가 이끄는 파키스탄 무슬림 리그-N(PML-N)등 두 주요 야당이 압승을 거둔 것으로 현지언론들이 보도하고 있다.

미국의 <AP> 통신은 "현지 민영TV 등에서는 초반 개표 결과 두 야당이 크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보도하고 있다"면서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이 이끄는 집권당 파키스탄 무슬림리그-Q(PML-Q) 대변인은 공식 개표 결과(20일 발표 예정)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국민들의 결정을 존중하고 두 야당의 승리를 축하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 부토 전 총리 지지자들이 파키스탄 총선에서 승리가 확실시되자 환호하고 있다.ⓒ로이터=뉴시스

집권당 "두 야당 승리 축하한다"

타리크 아짐 대변인은 또 "최종 선거 결과에 따라 야당을 할 각오가 돼 있으며 이것이 흐름"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무샤라프 대통령은 투표 직후 "어떠한 선거 결과가 나오든 대통령으로서 새 정부에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언론들은 여당 대표와 전 교통장관 등 여당 측 거물후보들이 낙선했다고 보도했다.

총선 전 여론 조사에서 PPP 등 야권에 대한 지지율이 60∼70%로, 15% 안팎에 그친 집권당을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고, 정부도 야당들의 승리가 예상되자마자 승복하는 입장을 표명하고, 현지 언론들도 야권의 압승을 예측하는 보도가 잇따르면서, 파키스탄 총선 이후에도 혼란스러운 정국이 해소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은 다소 누그러지는 분위기이다.

정부의 입장 표명이 있기 전만해도 야당 지도자들은 "정부가 대규모 부정선거 계획을 세웠고, 이를 실행에 옮기고 있다"면서 "선거부정이 일어나면 거리로 나가 투쟁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무샤라프 대통령은 "야당들이 선거 결과에 불복해 시위에 나설 경우 인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맞서는 등 긴장감을 늦추기 힘들었다.

특히 투표가 시작되기 직전 파키스탄 서북부의 한 투표소에서 폭탄 2개가 터지고, 전날 파키스탄 남부 최대 도시 라호르의 한 야당 선거사무소에서 괴한의 총격으로 야당 후보와 경호원이 사망하고 10여명이 부상하는 등 사건이 잇따르자 제대로 선거가 치러질 수 있겠느냐의 우려가 팽배했다.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16일 파라치나르 지역에서 열린 부토 전 총리 지지자들의 집회에서 차량 폭탄 테러가 발생해 47명이 숨지고 110여 명이 부상한 사건은 이런 우려를 더욱 크게 했다.

투표율 35%에 불과, 향후 정국 안정 미지수

또한 정부가 선거 결과에 승복하는 태도를 일찍 보였지만, 이번 선거는 테러에 대한 우려와 정치 혐오 등으로 인해 투표율이 35% 선으로 극히 저조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어 파키스탄의 정권교체와 민주화가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AP>통신은 주요 야당들의 승리가 확정되면 연립정부를 구성해 무샤라프 대통령에 대해 탄핵에 나설 것이라고 전하면서 "차기 정부 총리는 부토 전 총리의 남편인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PPP 의장이나 마크둠 아민 파힘 부의장이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일각에서는 부토 전 총리의 남편이라는 후광을 업은 자르다리 의장보다 능력이 어느 정도 검증된 파힘 부의장이 총리에 적합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파힘 부의장은 부토 전 총리가 8년간 망명생활을 하는 동안 PPP를 이끌었으며 부토 전 총리의 아버지인 줄피카르 알리 부토 전 대통령 정부에도 참여한 바 있다.

무샤라프는 '사면초가' 신세

문제는 무샤라프 대통령을 탄핵하기 위해서는 상·하원 합동 표결에서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을 얻어야 하는데, 야당들이 이번 총선에서 이에 충분한 표를 결집하는 승리를 거두지 못하거나, 무샤라프 대통령이 사임을 거부하면서 버틸 경우 결국 대규모 시위와 유혈 폭동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무샤라프의 '정치적 생명'은 시한부에 불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8년간 군 참모총장 직을 겸하면서 사실상 군부독재를 유지했던 무샤라프는 지난해 말 '정치 중립'을 강조한 아쉬파크 카야니에게 참모총장 직을 물려준 이후 군부에 대한 영향력도 약해졌을 뿐 아니라, '테러와의 전쟁' 파트너로 무샤라프를 지지해온 미국 등 서방국가들도 이제는 '정통성을 갖춘 파키스탄 정부'를 더 이상적인 파트너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그야말로 '사면초가'의 신세라는 것이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