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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사태는 '몸빵', 숭례문 사태는 '돈빵'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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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사태는 '몸빵', 숭례문 사태는 '돈빵'이냐?"

李 '성금 모금' 제안에 여론 '싸늘'…"국민을 뭘로 보고"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국민 성금으로 숭례문을 복원하자"는 제안에 대해 누리꾼의 여론이 들끓고 있다. 이명박 당선인이 국민 여론 수습용이라며 내논 제안이 오히려 국민의 분노를 부추기고 있는 형국이다.

"국민이 '봉'이냐"

한 누리꾼 (쉐도우)은 <프레시안>에 올린 의견에서 "국민 노릇하기 정말 힘들다. 태안 기름 유출 사고는 국민 '몸빵'으로 해결하고 숭례문 화재는 또 국민 '돈빵'으로 해결하자는 것이냐"면서 "대한민국 백성 노릇하기도 이제 지친다"고 꼬집었다.

다른 누리꾼(개나라개벽당)은 또 "대운하 사업으로 국토 말아먹고, 영어 몰입 교육으로 국어 말살하고, 연기금 주가 하락 땜빵으로 말아먹고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농민, 자영업자,서비스 사업 종사자 다 죽어나간 다음에 '국민 성금으로 피폐한 대한민국 일으킵시다'라고 할거냐"고 개탄했다.
▲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11일 오전 서울 남대문(숭례문) 화재현장을 방문해 피해 현황을 살펴본뒤 곤혹스러운 표정으로 현장을 빠져 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또 이명박 당선인이 후보 시절 공약한 '전 재산 사회 헌납'을 거론한 댓글도 많았다. 한 누리꾼(2MB가대세)는 "취임 기념으로 이명박 당선인이 쏘라"며 "기왕지사 전 재산을 헌납하기로 했으니 대통령 취임 기념으로 폼나게 지어서 바치면 길이길이 역사에 이름이 남을 것"이라고 비꼬았고 포털 사이트 등에서도 비슷한 의견이 다수 올라왔다.

이런 제안에 상당수 누리꾼은 "절대 반대다. 땅 투기한 돈으로 복원하는 것은 나라 얼굴에 똥칠하는 것", "그러다 숭례문 하느님께 봉헌한다고 그러면 어쩌냐", "소망교회 십일조로 지으라고 해라" 등의 풍자적 논박으로 이명박 당선인을 비판했다.

또 이명박 당선인의 '개발 지상주의'를 염두에 둔 비판도 많았다.누리꾼(개천왕 개방장로)은 포털 사이트 '다음'의 한 게시판에 "시멘트 청계천은 불 탈일도 없고 가물어 농사를 망쳐도 물길 마를 일도 없다. 청계천을 국보 1호로 봉헌하자"고 꼬집었다.

다른 누리꾼(리뉴얼)은 "이명박 논리대로 하면 숭례문 화재로 일자리 창출된 것 아니냐"며 "7% 성장에 숭례문이 부쩍 기여하겠다. 축하한다"고 비꼬았다.

보수 매체 사이트에서도 비난 봇물

보수 매체인 <조선일보>, <동아일보> 등의 홈페이지에서도 "차라리 숭례문 재건축 헌금을 내라고 해라", "전시 행정의 폐단을 전시 행정으로 메우려 하느냐" 등의 질책이 쏟아졌다.

누리꾼 신영찬 씨는 조선닷컴에 올린 댓글에서 "전시 행정의 폐단을 전시 행정으로 메꾸려하다니 사라진 남대문의 어처구니처럼 어처구니가 없다"며 "국민들이 어떻게 보이길래 그런 발언을 서슴없이 하는지 앞으로 5년이 답답하다"고 했다.

누리꾼 김선영 씨는 "숭례문 개방 때 요란한 행사에 공치사 다하고 대선용 자서전에 자랑해놓고 이번엔 복원했다고 공치사할 셈이냐"고 했고 누리꾼 임현웅 씨는 "숭례문 복구 비용도 대운하 파서 나오는 골재값으로 하지 그러냐"고 비꼬았다.

<조선일보>가 홈페이지에서 진행하고 있는 여론조사에서는 12일 오후 2시 현재 135명이 참여한 가운데 찬성 29%(39명), 반대 71% (96명)로 반대 의견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런 사정은 최근 이명박 당선인에 대해 우호적인 논조로 일관하고 있는 <동아일보> 홈페이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한 누리꾼(caressm)은 "청계천 물 끌어다 정화해서 흘러보내는 비용 10%만 하면 숭례문 전후좌우 1명씩 총 4명의 안내 및 관리인 두고도 남는다"고 꼬집었고 다른 누리꾼(가객)은 "제2의 노무현이 되려는 것이 아니면 쓸데없는 제안만 하지 말고 장인 데려다가 원형대로 복원하라"고 했다.

한편 일부 네티즌들은 전소한 숭례문을 복원하지 말고 역사적 수치의 현장을 그대로 둬야 한다고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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