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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앞에 제일 먼저 사죄해야 할 사람이…"

전문가, 李 '모금' 제안 맹비난…"국민 더 상처주지 말라"

이명박 당선인이 화재로 소실된 숭례문 복원에 들어가는 200억 원 상당의 금액을 국민 성금으로 모금하는 안을 거론하자 비판 여론이 거세다. 다수의 문화재 전문가는 "명백한 국가의 관리 소홀로 소실된 문화재를 국민 주머니를 털어 복원한 일은 유례를 찾아볼 수 없다"며 혀를 찼다.

"이명박 당선인부터 국민에게 사죄해야…사재 털어서 복원하라"

황평우 문화연대 문화유산위원회 위원장은 "문화재 보호에 책임이 있는 정부, 지방자치단체가 잘못해서 발생한 문화재 소실을 왜 애꿎은 국민이 책임져야 하느냐"며 "이런 사례는 세계 어느 곳에서도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다"고 이 당선인의 제안을 일축했다. 황 위원장은 이어서 "이명박 당선인이야말로 국민에게 사죄할 당사자"라고 주장했다.

황 위원장은 "따지고 보면 이명박 당선인이야말로 이번 숭례문 화재에 책임이 있는 당사자"라며 "2005년부터 숭례문 주변에 광장을 조성하고 수십억 원을 쓰며 수문장 교대식을 연출하는 등 전시 행정을 하면서도 정작 경보·방재 장치를 마련하는 데는 소홀한 것은 당시 서울시장이었던 이 당선인 자신"이라고 지적했다.

황 위원장은 "이 당선인은 국민 성금 운운하기 전에 문화재 보호에 소홀했던 자신의 책임을 국민 앞에 사죄하고, 이참에 당선되면 사회에 헌납하기로 했던 사재를 털어서 숭례문을 복원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황 위원장은 "자존심 회복은 이렇게 사고 원인을 철저히 분석하고 복원 방향을 놓고 국민의 의견을 경청하는 데서부터 시작된다"고 덧붙였다.

문화재 관리는 문화재청장이 총괄하지만, 숭례문과 같은 문화재는 지방자치단체가 관리를 전담하고 있다. 즉 숭례문 보호의 1차적 책임은 서울시, 중구청에 있는 것. 특히 이명박 당선인은 서울시장 재직 때 숭례문 주변에 광장을 조성하고 수문장 교대식을 하는 데 이어 2006년부터는 아예 숭례문을 일반인에게 개방했었다.

"운하 사업으로 훼손할 문화재는 어쩌고?"

서울 청계천 복원 당시 청계천복원시민위원회 역사문화 분과 간사로 활동했던 홍성태 상지대 교수(사회학)는 "문화재를 단순한 도구로 바라보는 이명박 당선인의 천박한 인식이 반영된 제안"이라고 지적했다. 홍 교수는 "이 당선인은 숭례문 소실로 국민이 받은 상처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꼼수를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 교수는 "이명박 당선인은 청계천 복원 사업 때도 문화재 발굴 조사는커녕 확인된 문화재도 보호 노력 없이 복원 사업을 밀어붙인 당사자"라며 "이 당선인은 결국 시민·사회단체로부터 청계천 매장 문화재 훼손 혐의로 검찰 고발까지 당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홍 교수는 이어서 한반도 대운하 사업의 문화재 훼손 가능성도 거론했다.

홍 교수는 "문화재청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보고한 결과를 보면, 한반도 대운하 예정지 주변의 지정 문화재는 72곳, 매장 문화재는 177곳에 이른다"며 "문화재청의 보고는 한강, 낙동강 인근의 문화재에 한정된 것이므로 금강, 영산강을 포괄하는 전체 운하 사업으로 훼손될 문화재는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숭례문 복원에 들어가는 돈이 그렇게 아깝나"

홍성태 교수는 "이명박 당선인은 이렇게 수많은 문화재를 훼손할 게 뻔한 한반도 대운하 사업을 추진할 뜻을 밝혀놓고서 정작 화재로 소실된 숭례문 복원을 위해서 국민 주머니를 털 궁리를 하고 있다"며 "아예 국민 성금을 모아서 숭례문 자리에 서울시의 랜드마크가 될 만한 새로운 건물을 짓지 그러느냐"고 한 번 더 이 당선인의 제안의 수준 낮음을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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