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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푸르 학살' 재연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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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푸르 학살' 재연되나

"수단 정부군과 민병대가 민간인 30여명 살해" 증언 쏟아져

'다르푸르 사태'는 '21세기 최대의 인권 재앙'이라 불린다. 유엔에 따르면 2003년부터 수단 다르푸르에서 벌어진 학살 사태로 20만 명 이상이 살해되고, 200만 명 이상의 난민이 발생했다.

지난 4년 동안 유엔이 적극적인 해결 노력을 기울였지만, 막을 수 없었던 이런 학살극이 다시 벌어질 조짐이 나타났다.

"정부군과 민병대가 민간인 마구 살해"

<뉴욕타임스>가 16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유엔과 함께 다르푸르 평화유지군 역할을 하고 있는 아랍연합(AU)이 수단 정부군과 정부 지원을 받고 있는 민병대가 30명 이상의 민간인을 살해했다는 목격자들의 증언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정부군과 민병대는 민간인들을 살해하는 과정에서 모스크에서 기도하고 있는 몇 명의 목을 칼로 자르고, 도망가는 5살 어린이를 등 뒤에서 쏘아 죽이는 등 끔찍한 만행을 저질렀다.

다르푸르 남부의 무하기리야라는 조그만 마을에 사는 주민들은 제복을 입은 정부군 2개 중대와 사복을 입은 민병대 10여 명이 지난 8일 정오쯤 마을로 쳐들어 왔다고 증언했다.

이 마을은 다르푸르에 활동하는 여러 반군 분파들의 근거지로 알려졌으나, 목격자들은 정부군과 민병대가 들이 닥쳤을 때는 민간인들이 거의 전부였는데도 이들을 향해 총과 칼을 겨누었다는 것이다.

수단 정부는 이번 사건과 아무 관련이 없으며, 반군끼리의 교전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정부군과 민병대의 소행이라는 증언은 이 지역에서 활동하는 국제구호단체 관계자들도 동의하고 있어 상당한 신빙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 "과거 다르푸르 학살 연상시키는 사건"

<뉴욕타임스>는 "이번 공격의 잔혹함은 과거 정부군과 민병대가 저지른 다르푸르 학살을 연상시키는 것"이라고 전했다.

나아가 이 신문은 "이달 말 리비아에서 열리는 정부와 반군 간 평화협상을 앞두고 최대한 영토를 확보하려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더 큰 문제를 드러내는 하나의 사례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9일 아프리카연합(AU) 기지가 공격을 받아 초토화된 데 이어(☞관련기사:여기서 '인권'은 사치다"…'무법천지' 다르푸르), 지난 8일 이 기지가 있는 하스카니타 마을 전체가 정부군과 민병대로 의심되는 무장세력에 의해 쑥대밭이 돼버린 사건(☞관련기사:'다르푸르 사태' 악화 …반 총장 노력, 물거품되나)과 함께 이번 사건까지 일어나자, 오는 27일 유엔과 AU의 중재로 리비아에서 열릴 예정인 평화협상이 개최될 수 있을지 의문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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