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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마 군정 '미디어 옥죄기'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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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마 군정 '미디어 옥죄기' 나서"

BBC "외신기자 전화선도 모두 두절"

총기와 최루탄을 앞세워 민주화 세력을 진압하고 있는 버마(미얀마) 군사정권이 시위상황을 국제사회에 중계해오던 인터넷 웹사이트 등을 전격 차단하는 등 '미디어 옥죄기'에 나섰다.

영국 BBC뉴스 인터넷판은 버마 군부대의 시위진압 소식과 관련 영상물을 외부세계에 전달해온 주요 웹사이트와 블로그가 차단됐다고 27일 보도했다.

또 이번 민주화시위를 이끈 승려들의 사원과 야당 정치인, 대학생 지도부의 유.무선 전화뿐 아니라 버마내 국내외 기자들의 전화선도 모두 두절됐다.

버마 군정의 이런 강압조치로 인해 대규모 시위사태를 담은 영상물을 국제 위성뉴스채널 등을 통해 세계에 알리는 작업이 한층 더 어렵게 됐다.

실제로 BBC뉴스 웹사이트에는 버마 시민들이 직접 송고해온 시위 사진과 영상물 건수가 눈에 띄게 줄었고 외신기자들이 주로 머물고 있는 양곤 시내의 한 호텔은 군부대에 의해 포위된 상태에서 내부 수색까지 당했다.

시위상황와 진압과정을 취재하는 외국 매체와 위성TV를 두려워하고 있고 있는 버마 군정은 국영매체를 통해 최근의 시위사태에 책임을 외국 매체에 돌리고 있다.

'버마의 빛'이라는 신문은 "버마의 평화와 발전을 시기하는 국내외 파괴활동가들과 일부 외국의 라디오방송국이 거짓 선동을 일삼아 소요를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버마 국영방송은 "BBC와 '미국의 소리'가 완전 거짓말을 방송하고 있다"는 자막을 화면 하단에 내보내고 있다.

이에 양곤의 시민들은 이메일을 대신해 추적이 힘든 인터넷 사이트에 사진 등을 직접 올리는 방법을 동원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이마저 불가능하게 됐다.

이와 관련, 로이터 통신은 28일 버마 군부가 시위대 강제진압 소식이나 관련 사진, 동영상 등이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대중들의 인터넷 접근을 차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날 버마의 인터넷 카페들이 폐쇄된 가운데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의 안내 데스크는 인터넷 불통 사유를 묻기 위한 고객들의 전화를 받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시민 기자들은 45년에 걸친 독재에 항거하는 민주화 투쟁을 군사정권이 강제 진압하는 장면이나 뉴스를 인터넷을 통해 외부세계에 생생하게 전달해 왔다.

한편 AFP 통신은 버마의 일부 민간 신문들이 정부 탄압과 사회 불안으로 인해 신문 발행을 전면 중단했다고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신문업계 관계자는 익명을 전제로 "일부 신문들이 정부의 홍보물 게재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강제로 정간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레븐 미디어 그룹의 주간지 4개와 양곤 미디어의 주간지 2개 등과 함께 카무드라, 보이스, 마켓이란 이름의 주간지가 발행을 중단했으며, 파이 미얀마는 영구 폐간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버마 정부는 그동안 언론에 대해 철저한 보도통제 조치를 취해 왔지만 최근에는 압력의 수위가 과거보다 더욱 높아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목격자들은 일본 사진기자 1명이 총격으로 사망한 27일 시내 곳곳에서는 휴대전화나 카메라를 소지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군인들에게 구타당하는 시민들이 적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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