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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이라크 철군은 베트남 전후같은 혼란 초래 "

'이라크 보고서' 앞두고 이라크 총리에 책임 전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이라크 주둔 미군을 조속히 철수시키라는 국내외의 압박에 대해 미군이 철수한 뒤 베트남 상황을 내세워 거부할 뜻을 밝혔다.
  
  미주리 주(州) 캔자스시티에서 열리는 미 해외참전용사회(VFW) 연례모임 연설을 하루 앞둔 21일(현지시간) 미리 배포된 부시 대통령의 연설문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은 미군이 이라크에서 섣불리 철군할 경우 지난 1970년대 베트남전 이후 동남아시아를 휩쓸었던 유사한 혼란상이 펼쳐질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미국이 베트남에서 철군한 뒤 수십만명이 학살당한 책임을 베트남전 반전운동과 연결지은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조기 철군은 전장에 파병된 미군의 노력이 막 결실을 맺으려는 순간 모든 것을 무용지물로 만들어 버리는 행위"라면서 "만약 미군이 너무 빨리 떠나버린다면 이라크에서도 유사한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미군이 떠나도 베트남에는 별 일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던 이들은 자신들의 예상이 빗나갔음을 배우는 과정에서 값비싼 대가를 치러야 했다"며 정부 관료, 지식인, 사업가 등 미국에 협조적이었던 베트남인 수십만 명이 감옥에서 비명횡사했음을 부각시켰다.
  
  베트남전의 교훈을 잊었다는 비판을 받아온 부시 대통령은 오히려 "사람들은 즉각적인 성공을 원하지만 이라크 문제는 시간을 들여 풀어야 한다"며 "중도에 발을 빼지만 않으면 결국 우리가 성공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와 함께 부시 행정부는 최근 이라크의 종파간 분쟁이 갈수록 격화되는 책임을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에게 전가시키려는 움직임을 노골화하고 있다.
  
  심지어 미 상원 군사위원회 위원장인 칼 레빈 민주당 상원의원조차 최근 3일간 이라크를 방문한 뒤 "미 의회가 말리키 정부를 쫓아내고 덜 분파적인 인물로 대체할 것을 결정했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캐나다 몬테벨로에서 열린 북미 3개국 정상회의를 마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라크가 리더십을 행하는 데 있어 차질이 있다"며 "정파간 화합을 위해 좀더 힘을 써야 한다"며 말해 사실상 알-말리키 총리의 지도력을 비난했다.
  
  라이언 크로커 이라크 주재 미 대사 역시 "최근 3만 명의 미군 증강으로 이라크 내 치안 상황은 개선됐지만 알-말리키 정부는 정파간 화합을 이루는 데 실패했다"며 이라크의 현 정치상황이 매우 실망적이라고 평가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미국의 향후 이라크 정책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이라크 보고서'가 내달 15일 의회 제출을 앞두고 나온 것이어서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 철군에 '버티기'로 나설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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