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영국군 이라크 철수는 패배 인정한 것"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영국군 이라크 철수는 패배 인정한 것"

알-사드르 "영국 본토 국민도 위험해졌다" 경고

이라크 최대의 무장단체 메흐디 민병대를 이끄는 시아파 성직자 알-사드르가 이라크 주둔 영국군이 이라크 남부에서 혹독한 희생을 치르고 있다고 밝혀 주목된다.

그는 20일 보도된 영국의 인디펜던트와의 인터뷰에서 "이라크 주둔 영국군이 이라크 남부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한 것은 "싸울 명분이나 이길 능력이 없는 전쟁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바그다드 남부 쿠파의 사령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메흐디 민병대가 그런 깨달음을 주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면서 "영국군이 이라크에서 격렬한 저항에 부딪혀 사망자를 내고 패배하고 있는 만큼 철수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 이라크 남부 바스라에 주둔 중인 영국군들이 이라크 무장단체들로부터 거센 공격에 시달리고 있다. ⓒ로이터

그는 또 "이라크 침공에 영국이 개입함으로써 영국은 살기에 덜 안전한 곳이 되었다"면서 "영국은 병사들을 위험한 곳에 보냈을 뿐 아니라 본토에 사는 국민들도 위험에 빠트렸다"고 경고했다.

나아가 그는 "영국은 무슬림 전체를 적으로 만들었고, 전쟁에 개입함으로써 본토에서도 공격을 받게 되었다"면서 "영국이 실수한 것"이라고 일갈했다.

앞서 영국의 고위 지휘관들도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에게 "이라크 남부에서 더 이상 기대할 성과가 없으며, 병력을 지체없이 빼내 아프가니스탄으로 전환배치해야 한다"고 여러 차례 건의했다.

올해 초 7000여 명에 달했던 이라크 남부 영국군은 현재 5500명으로 감소했으며, 조만간 500명이 추가 감축될 예정이다. 데스 브라운 영국 국방장관은 그 이상의 감축은 미국과의 협의에 따른다고 밝혔다.

하지만 영국이 일단 철수하기로 한 것 자체가 정황상 이라크 남부에서 패퇴하는 모습이 되어 미국은 영국군이 완전 철군하기까지 상당한 출혈이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퍼트레이어스 이라크 주둔 미군 사령관의 자문역인 스티븐 비들은 영국 더 타임스 일요판인 선데이타임스와의 회견에서 이라크 무장세력이 떠나는 영국군에 대한 공세를 강화해 "위험하고 당혹스런" 철군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영국군 지휘관들도 이라크 주둔 영국군이 단계적 철군이 자꾸 지연되다가 대규모 병력이 한꺼번에 철수를 위해 바스라 국제공항에 집결하면 이라크 무장세력들의 집중 공격을 받을 수 있을 수 있다며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미 영국군의 전사자수는 부분 철군과 함께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29명이었던 전사자는 올들어 현재까지 벌써 41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작전지역마저 메흐디 민병대를 비롯해 이라크 저항세력 3곳에 빼앗기고, 이제는 바스라 공항과 바스라궁만 지키고 있는 실정이다. 바스라 공항과 바스라 궁에 배치된 영국군 기지는 지난 2개월 동안 이라크 전쟁 후 영국군이 바스라에 주둔한 이래로 지난 4년 동안의 피습 횟수보다도 많은 300여 차례 로켓과 박격포 공격을 받았다.

이라크 주둔 영국군을 아프가니스탄으로 배치한다고 해도 문제는 남아 있다. 아프간의 상황은 이라크보다 더 열악하기 때문이다. 아프간에서 영국군이 배치돼 6개월 내에 전사하는 비율은 이라크보다 2배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영국 하원 외교위원회는 13일 청문회에 제출한 중동정책 보고서를 통해 "미군의 (이라크) 증파계획은 성공하지 못 할 것 같다"면서 "미군의 증파 계획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수니파, 시아파, 쿠르드족 등으로 사분오열된) 이라크 정치인들이 핵심 이슈들에 대해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