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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사상최대 폭탄테러…"사망자만 최대 50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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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사상최대 폭탄테러…"사망자만 최대 500명"

야디지족에 대한 수니파 알카에다의 보복 추정

이라크 서북부 지역에서 지난 14일 4대의 자살폭탄 트럭이 잇따라 폭파돼 현재 확인된 사망자만 최소 250명에 달하는 등 이라크전 발발 이래 단일 사건으로 최대 규모의 희생자가 발생했다.
  
  아랍 위성 채널인 알 자지라나 CNN 등은 사체 발굴 작업이 본격화되면 희생자가 최대 500명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현지 구조당국의 관측도 전하고 있다.
  
  ◇ 개전 이래 사상 최악의 테러 = 14일 오후 8시께 모술에서 120㎞ 떨어진 카하타니야 지역에서 발생한 이번 테러의 희생자는 일부 무슬림들이 이단으로 간주하는 야지디교를 믿는 소수 종족인 야지디족이다.
  
  테러 발생 지역과 인접한 쿠르드족 자치지역의 자얀 오스만 보건장관은 구조대가 폭파 현장에서 적어도 시신 250구를 건졌으며, 부상자 수도 350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알 자지라 방송은 이 연쇄 폭탄 테러로 사망자가 500명, 부상자가 300여명에 이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종전까지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테러는 지난 해 11월23일 시아파 무슬림 거주지인 사드르시티가 공격당했던 경우로 215명이 사망했다.
  
  ◇ '알-카에다'의 비이슬람 교도 대상 테러 추정 = 이번 테러를 저지른 범인의 정체는 즉각 밝혀지지 않았으나 미군은 폭탄 테러의 방식과 규모로 볼 때 사건 배후에 이슬람 국제 테러단체 알-카에다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군의 현지 대변인 크리스토퍼 가버 중령은 "우리는 알 카에다를 주요 용의자로 보고 있다"고 말했으며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이라크 주둔 미군 사령관 역시 사건의 배후로 알-카에다를 지목했다.
  
  또한 미국은 시리아가 국경 주위의 경계를 소홀히 해 알-카에다 조직원이 자유롭게 국경을 넘나들게 한 것도 이번 사건의 한 원인을 제공했다고 보고 시리아를 비난했다.
  
  이날 폭탄테러에는 올해 4월 야지디족 마을에서 일어난 명예살인 사건이 한 원인을 제공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앞서 야지디족 18세 소녀가 이슬람 수니파 청년과 사귀면서 야지디교를 배교하자 친척들이 돌을 던져 이 소녀를 죽이는 사건이 발생했는데 이 장면이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수니파의 공분이 확산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후 모술에서는 괴한 일당이 버스를 세운 뒤 다른 종교인을 풀어주고 야디지족 23명만 살해하는 사건이 벌어지는 등 야디지족을 겨냥한 보복 행위가 잇따랐다.
  
  ◇ 미군 장악능력에 '회의'..철군 압박 거세질 듯 = 종전 이후 최악의 테러 발생으로 인해 이라크내 정정불안이 가중됨은 물론 미국내 철군 여론 또한 거세질 전망이다.
  
  특히 이라크 주둔 미군의 그간 활동성과를 종합하는 보고서를 내달까지 의회에 제출해야 하는 상황인 가운데, 이번 사건이 올해 주둔군 증원을 통한 안정화에 주력해온 그간 미군의 성과를 상당 부분 퇴색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16만 명에 달하고 있는 현지 주둔 미군의 규모는 감축이 불가피한 상황이어서 향후 이라크 정국은 더욱 안갯속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높다.
  
  퍼트레이어스 사령관은 15일 "내달 의회에서의 이라크 상황 보고를 위해 미국으로 가기 전 이라크 파견부대의 감축 건의를 준비중"이라며 "더 이상 현재 수준의 병력을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하다"고 말했다.
  
  미군이 내달 의회에 제출하게 될 현지 상황 보고서 및 그에 대한 의회의 대응이 향후 이라크 주둔 미군의 철군과 병력 규모를 결정지을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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