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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시진핑 시대…5세대 지도부 '7인방'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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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시진핑 시대…5세대 지도부 '7인방' 확정

중국 18차 전국대표대회 폐막, 후진타오 퇴진

향후 중국을 이끌어갈 5세대 지도부의 윤곽이 드러났다.

14일(현지시간) 10년 만에 지도부가 교체되는 중국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가 폐막됐다. 당대회가 폐막하면서 향후 중국을 이끌어갈 차기 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 인선도 확정된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에 본부를 둔 중문 뉴스 사이트 <보쉰(博訊)>은 14일(현지시간) 정치국 상무위원의 명단을 공개하며, 경합을 벌였던 위정성(兪正聲) 상하이(上海) 서기와 리위안차오(李源潮) 당 중앙조직부장 중 위 서기가 발탁됐다고 전했다. <보쉰>이 보도한 정치국 상무위원은 기존에 확정된 시진핑(習近平)과 리커창(李克强) 외에 장더장(張德江), 왕치산(王岐山), 장가오리(張高麗), 류윈산(劉雲山), 위정성(兪正聲)등 총 7명이다.

홍콩의 중문뉴스사이트 <명경신문망(明鏡新聞網)>은 이날 상무위원 7명의 명단과 이들이 맡을 직책까지 함께 보도했다. 신문은 시진핑 현 부주석이 총서기, 리커창 현 부총리가 국무원 총리, 장더장 현 충칭(重慶) 서기가 한국의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위정성 현 상하이 서기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정협)주석을, 장가오리 현 톈진(天津) 서기가 상무부총리, 왕치산 현 부총리가 중앙기율검사위서기, 류윈산 현 중앙선전부장이 상무서기를 맡을 것으로 전망했다.

▲ 중국 공산당 18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가 14일(현지시간) 폐막했다 ⓒAP=연합뉴스

이로써 차기 정치국 상무위원이 공청단과 태자당, 상하이방 등 계파별로 각각 2명, 3명, 2명으로 확정된 것으로 보인다. 계파별로 보면 리커창 부총리와 류윈산이 후진타오(胡錦濤) 현 국가주석 계열인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에, 시진핑 부주석과 왕치산, 위정성이 당·정·군의 혁명 원로 자제들인 태자당(太子黨)으로 분류된다.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의 지원을 받는 상하이방의 인사로는 장더장 부총리와 장가오리가 꼽힌다.

상무위원 진입을 놓고 위정성 상하이 서기와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였던 리위안차오 공산당 조직부장은 상무위원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핵심 권력그룹인 정치국원에 유임됐다. <보쉰>은 리 부장이 전인대 상무부위원장에 내정됐다고 보도했다.

확정된 상무위원은 15일 오전 11시(현지시간)에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 당대회에서는 중앙위원 및 후보 중앙위원 360여 명을 선출했고 이들이 15일(현지시간) 18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18기 1중전회)에서 정치국 상무위원을 선출한다. 그러나 실질적으로는 당대회에서 계파 간 합의로 상무위원을 결정하기 때문에 상무위원 선출은 요식행위에 불과하다.

7명 상무위원 중 공청단은 단 2명, 후진타오는 전면 퇴진

한편 <보쉰>은 14일(현지시간)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당 총서기직과 함께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직도 시진핑에게 물려 줄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동안 후 주석의 권력 이양이 중국 내부의 권력분쟁 조짐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도 등장하며 그의 은퇴에 대한 전망이 엇갈려 왔다.

▲ 후진타오 현 국가주석 ⓒAP=연합뉴스
앞서 홍콩 신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2일(현지시간) 한 소식통을 인용해 후 주석이 자신의 정치적 이미지를 의식하여 완전 은퇴를 결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10년 전 장쩌민 전 주석이 후 주석에게 권력을 이양할 때 중앙군사위 주석직에 2년간 더 머무르며 당 안팎으로 논쟁을 불러일으켰는데, 후 주석이 이러한 전례를 따르게 되면 얻는 것 보다 잃을 것이 더 많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후 주석은 은퇴 원로들을 비롯해 당 지도부가 이러한 전례를 관례화하길 원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치분석가 천즈밍(陳子明)은 <SCMP>에 후 주석의 은퇴가 다른 은퇴 원로들의 영향력을 차단하려는 의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후 주석의 완전 은퇴에 대해 "후 주석 자신은 완전히 은퇴할 것이며 자신과 같은 세대의 다른 당 지도자들, 특히 장쩌민이나 은퇴 후에 계속 영향력을 행사하려 하는 다른 원로들도 (자신과 마찬가지로) 그래야 한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해석했다.

이와 더불어 차기 상무위원 7명의 인적 구성을 놓고도 공청단의 세력이 약화됐다는 분석이 있다. 그동안 중국 지도부에서는 후 주석 계열인 공청단을 견제하기 위해 상하이방과 태자당이 연합하는 양상을 보였는데, 상무위원 수에서 공청단이 태자당 및 상하이방에 비해 절대 열세라는 것이다. 게다가 공청단으로 분류된 류윈산도 장쩌민 전 주석과 가까워 상하이방으로 분류할 수도 있다.

그러나 현재 예정된 상무위원 구성을 공청단의 세력 약화로 보기 힘들다는 시각도 있다. 상하이방 인사인 장더장과 장가오리가 연령 제한때문에 5년 후인 19차 당 대회에서는 상무위원에서 물러나야 한다. 이 경우 계파별 세력 안배로 인해 5년 후의 상무위원 구성에서는 공청단 몫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공청단이 리위안차오 당 조직부장과 더불어 상무위원 진입 가능성이 높았던 왕양(汪洋) 광둥성 당서기의 상무위원 진출을 포기하는 대신 위정성 상하이 당서기의 상무위원 진입을 묵인하는 조건으로 5년 후의 지분을 약속받았다는 이야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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