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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시리아 상대국 항공기 자국 영공 통과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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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시리아 상대국 항공기 자국 영공 통과 못해

시리아 여객기 강제 착륙 조치 이후 상호 보복 이어져

터키 정부가 시라아의 여객기를 강제 착륙시킨 것에 항의하는 조치로 시리아가 터키 항공기의 자국 영공 통과를 금지하자, 터키도 시리아 항공기의 자국 영공 통과를 금지하는 등 양국 관계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아흐메트 다부토글루 터키 외무장관은 시리아 정권이 군수품을 나르는 수단으로 민간 항공기를 악용하고 있다며 시리아 항공기의 영공통과 금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부토글루 장관은 이번 금지 결정을 발표 전날인 13일(현지시간) 시리아에 통보했으며, 이번 영공통과 금지 대상은 시리아의 여객기라면서 군용기의 경우 이미 통과가 금지됐었다고 설명했다.

항공기의 자국 영공 통과 금지는 시리아에서 먼저 발표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시리아는 자국의 민간 여객기를 터키가 강제로 착륙시킨 것에 대한 보복조치로 터키 여객기가 시리아 영공을 지나가는 것을 금지했다.

앞서 지난 10일(현지시간) 터키는 모스크바에서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로 출발한 시리아 여객기에 군사용 무기가 실려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이 여객기를 터키 수도 앙카라의 에센보가 공항에 강제 착륙시킨 뒤 기내 검색을 실시해 군사용 무기라고 주장하는 화물을 압수한 바 있다.

▲ 10일(현지시간) 터키 공군 전투기들이 앙카라의 에센보가 공항에 강제 착륙시킨 시리아항공 소속 에어버스 A320 여객기. ⓒAP=연합뉴스

<BBC>는 지난 6월 터키의 전투기가 시리아에 의해 격추된 사건을 언급하며 양국 국경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 3일(현지시간) 시리아에서 날아온 박격포탄에 5명의 터키인들이 목숨을 잃은 사건 이후 터키 정부는 시리아의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BBC>는 이어 항공기의 자국 영공 통과 금지 조치에 대해 작년까지는 양국이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했지만, 이제는 서로에 대한 갈등이 3만 피트 위의 상공으로까지 확대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BBC>는 양국에 남은 것은 500마일의 국경과 서로에 대한 불신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올해 봄에 이미 터키항공은 다마스쿠스로 가는 직항로를 중지시켰기 때문에 이번 조치가 두 나라의 직항로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터키 현지 일간지 <투테이즈자만>은 12일(현지시간) 터키가 시리아와 국경 지대에 탱크 250대와 다양한 유형의 제트기 55대를 배치했다고 보도했다. 터키군은 시리아와의 충돌 가능성에 대비해 터키 남부 산리우르파와 마르딘 지역에 탱크를 배치했고 장갑차와 박격포 등의 화기도 배치한 것으로 알려져 양국 국경지대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터키-시리아 갈등, 러시아-미국 갈등으로 번지나

터키의 시리아 여객기 강제 착륙과 관련하여 러시아 정부는 지난 12일(현지시간) 해당 여객기에는 합법적인 레이더 부품이 실려 있었다고 밝혔다.

세르게이 라프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여객기에는 합법적인 러시아 공급업체가 합법적인 방법으로 주문자에게 보낸 화물이 실려 있었다"며 이 품목은 어떤 국제조약에 의해서도 금지되지 않은 품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종류의 화물을 민간여객기로 운송하는 것은 아주 일반적인 관행"이라고 강조했다.

라프로프 장관은 또 "해당 여객기가 터키 영공으로 진입하기 전 터키 항공 당국이 여객기에 항로를 바꾸든지 아니면 앙카라에 착륙하든지 선택하라고 했다"며 "만약 불법이었다면 사전 경고 없이 여객기를 강제 착륙시켰겠지만, 미리 항로 변경을 제안한 것은 화물은 불법이 아니지만 정치적 이유에서 여객기를 착륙시켜야 하는 상황이었음을 반증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미국은 러시아를 도덕이 결핍된 국가라고 비난하며 터키의 입장을 옹호했다. 빅토리아 뉼런드 미 국무부 대변인은 여객기 안에서 무엇이 발견됐는지 터키 정부로부터 설명을 들었다며, 시리아 정권을 도우려는 러시아의 정책은 도덕적으로 붕괴된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나 뉼런드 대변인은 여객기 안에서 발견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책임 있는 국가라면 전쟁기계와 같은 시리아 정권을 돕지 말아야 한다"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모든 구성원은 시리아 정권이 외부의 도움을 받는 것을 반드시 막을 것"이라고 말해 시리아 정권에 대한 러시아의 지원을 지속적으로 견제할 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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