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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의 본질은 봉사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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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정치의 본질은 봉사 아닙니까?"

박인규의 집중인터뷰[09/07] 지난 3월 대권 도전 선언한 강운태 전 장관

안녕하십니까? 박인귭니다.

최근 강운태 전 장관이 이끄는 봉사활동 단체 빛나는 대한민국연대가 전남 화순지부를 창립했습니다. 화순지부 창립으로, 빛나는 대한민국연대는 전국 8개 광역본부, 59개의 시,군 단위 지방조직을 갖게 됐는데요 봉사활동 단체가 조직을 확대하는 것이 이상할 것은 없지만 이 단체 대표인 강운태 대표는 이미 지난 3월, 정치인들 중에서는 처음으로 차기 대선 도전을 선언했고 지난 6월에는 민주당을 탈당하고 독자적으로 활동해 왔기 때문에 빛나는 대한민국연대의 조직 확대를 다른 시각에서 보는 분도 있습니다.

오늘 박인규의 집중인터뷰에서는 강운태 전 장관을 초대했습니다.

국내 정치인 중 가장 먼저 대권도전을 선언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가 표방하는 새로운 정치란 무엇인가? '빛나는 대한민국 연대'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오늘 박인규가 주목한 이 사람은 강운태 전 장관입니다.

강운태 전 장관은 1948년 전라남도 화순 출생으로 72년 서울대학교 외교학과를 졸업, 같은 해 제 11회 행정고시에 합격했습니다. 이후 전라남도 순천시장, 광주광역시장, 농림수산부 장관과 내무부장관, 16대 국회의원을 거쳐 새천년민주당의 사무총장과 광주남구지역위원장을 지냈고 현재는 빛나는 대한민국 연대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박인규 : 이제 빛나는 대한민국연대 대표시기 때문에 강 전 장관보다는 강대표로 호칭하겠습니다. 지난 3월 8일에 차기 대권에 출마하겠다고 정치인 중에는 가장 먼저 공식 선언하셨는데 특별한 계기가 있었습니까?

강운태 : 공식이든 비공식이든 그런 마음을 품고 있다면 국민들에게 밝히는 게 도리 아니겠습니까? 또 저는 출마 선언 여부가 중요한 게 아니고 어떤 자세로 어떤 삶을 살아가는가, 또 종국적으로 국민들이 최종 평가를 하겠지만 나라의 방향에 관한 정책과 비전을 어떻게 다듬고 있는가가 보다 본질적인 것 같구요. 출마선언을 했다 안했다 보다는 그런 마음이 있다면 그걸 세상에 밝히는 게 도리겠지요.

박인규 : 당시 대선출마를 선언하시는 자리가 광주시장 경선 불출마를 선언하시는 지리기도 했죠.

강운태 : 그렇죠. 연관이 있습니다.

박인규 : 당시 언론보도를 보니까 일부 광주 시민들은 강운태 대표가 광주시장에 나와야 된다면서 상당히 만류하는 분들도 있었고, 일부 언론보도에서는 경선불출마 선언을 가지고 약간 일관되지 못한 행보를 보인 측면도 있다고 비판적인 논조도 있더라구요.
▲ ⓒkbs 1라디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

강운태 : 네. 일부 오해도 있었습니다만, 사실 전 이미 10년 전에 광주광역시장을 했습니다. 94, 95년에 광주시장을 하면서 광주비엔날레.. 지방세계화의 일종의 첫 작품입니다만, 그걸 창설했고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외국인 전용공단을 광주 평동에 만들었습니다. 이런 등등으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광주시장을 했고 그 이후 중앙부처의 장관과 국회의원.. 중앙무대에서 정치활동을 했기 때문에, 이제는 나라 일을 맡는 게 오히려 바람직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줄곧 했었구요. 저 자신은 정작 광주시자에 나가겠다는 말을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는데 일부 시민들께서, 현재 광주의 여건이 여러 가지로 낙후돼 있기 때문에 다시 한 번 강운태가 시장을 하는 게 어떻겠냐 하는 바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제 입장은 5월 31일 지방선거를 한 두어 달 반쯤 앞둔 시점에서 뭔가 광주시민들께 시장에 출마하면 한다, 또는 안한다면 어떤 이유인가를 밝혀야 했기 때문에 3월 8일 그 시점을 선택했던 겁니다.

박인규 : 원래는 새천년민주당의 사무총장까지 역임하셨고, 이런 표현이 적당할지 모르지만 거물 정치인이신데 정치라는 게 아무래도 정당이라는 배경이 없으면 특히 대선이 쉽지 않다는 게 일반적 상식인데.. 민주당을 탈당하신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강운태 : 저는 우리 정치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정당이라는 제한된 틀에 갇혀서 정치를 논의하다 보니 여러 가지로 국민들을 실망시키는 점이 많기 때문에 뭔가 제한된 틀을 벗어나서 보다 큰 의미, 넓은 정치의 장을 만들고자 생각했고 현재 그런 활동을 위해서 노력중입니다.

박인규 : 정당의 틀이 특히 어떤 점이 그렇게 문제라고 보십니까?

강운태 : 여러 가지가 있겠습니다만, 우선 공급자형 정치를 들 수 있겠죠. 말하자며 정치인 중심의 정치죠. 국민의 생각, 민생의 현장, 역사의 흐름과는 다소 동떨어짐에도 불구하고 그런 화두, 과제를 끄집어내서 일방적으로 국민들에게 설명하고 끌고 가려는, 소위 수요자 내지는 맞춤형 정치가 아니고 정치를 생산하는 정치인 중심의 공급자형 정치. 그것의 근본원인이 현재의 정당이라는 제한된 틀 속에서 나왔기 때문에 이런 정당구조를 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박인규 : 새로운 정치를 위한 길이라고도 볼 수 있겠는데요, 이끌고 계신 빛나는 대한민국 연대가 어떤 성격의 단체인지 소개해 주시죠.

강운태 : 빛나는 대한민국 연대는 한 마디로 봉사를 기본으로 하는 단체입니다. 봉사를 열심히 해서 봉사를 통해서 우리 사회 전반의 맑은 새바람, 맑은 기운을 널리 확산시키고, 이를 통해서 잘못된 정치풍토도 바로잡고, 그것을 통해서 대한민국이 세계 속의 자랑스런 나라로 발돋움 하는데... 다른 사람 탓하지 말고 우리 스스로가 등불이 돼보자. 이렇게 해서 자연발생적으로 만들어진 단체입니다. 저희는 매력한국의 등불이 돼보자는 얘길 많이 합니다.

박인규 : 봉사의 범위가 넓은데, 주력하고 있거나 특색있는 봉사활동이라면 어떤 게 있습니까?

강운태 : 봉사가 필요하고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구애됨 없이 달려가고 있습니다. 장애우들 목욕, 시설에 계신 어르신들 식사보조와 화장실 청소도 하고. 텃밭도 대신 일궈 드리고, 수해복구 현장에 가서 땀 뻘뻘 흘리면서 돕고, 여러 가지 다양한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회원은 대충 몇 명입니까?

강운태 : 대략 만오천여 명 되구요, 8개 광역본부는 맞습니다만 일선 시,군,구는 한 70여 개로 늘어나 있는 상태입니다.

박인규 : 참여하시는 분들은 대략 어떤 분들입니까?

강운태 : 일상생활 속에서 봉사를 열심히 하는 분들이 개별적으로 하시다가, 또는 조그만 지역단위 봉사단체를 하시다가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함께 만들어서 봉사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보자. 이런 분들이 대부분이구요, 또 그런 분들 가운데는 결국 정치도 봉사기 때문에 봉사활동을 통해서 잘못된 우리나라 정치풍토를 바로잡는 데 앞장서 보자는 분들이 많이 참여하십니다.

박인규 : 빛나는 대한민국 연대 홈페이지의 '강운태와 함께'라는 게시판에서 회원들이 소감도 올린다고 들었습니다. 1년 이상 봉사활동을 해오셨는데, 예전의 관료로서나 정치인으로 활동을 하실 때와는 다른 느낌을 받으셨을 것 같은데요..

강운태 : 그렇습니다. 엄청난 걸 느끼고 많은 것을 배우고 있구요. 저 자신이 어떻게 보면 봉사에 탐닉했다고 할까요? 완전히 봉사에 푹 빠졌습니다. 요즘은 못해도 일주일에 한 번쯤은 봉사를 나갑니다. 3일 전인가 우리 장애우 할아버지 할머니 모시고, 휠체어 밀고 과천대공원에서 네 시간 동안 사자도 보여드리고 호랑이도 물개쇼도 보여드렸는데, 처음 오신 분이 대부분이었어요. 휠체어에서 눈물을 흘리시고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고 저 자신이 한없이 기뻤고, 마음이 부자가 된 듯하고 행복한 사람이 된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그래서 흔히 봉사는 베푸는 거라고 합니다만 따지고 보면 내가 갖는 겁니다. 육체적인 노동, 물질을 좀 줬다면 그 대신 정신적 가치, 기쁨과 성취와 보람을 얻기 때문에 봉사야말로 서로가 상생할 수 있는 윈윈전략이라고 확신합니다.

박인규 : 행정관료 또는 정치가 활동을 하시다가 사회활동을 하시니까 여러 가지를 느끼시겠지만 일각에서는 약간 비판적인 시각도 있는 것 같아요. 이른바 사조직이라고 해서, 산악회나 나라사랑모임 등 여러 모임이 많은데 빛나는 대한민국 연대도 말하자며 정치권으로의 도약을 위한 개인조직이 아니냐. 이런 식으로 보시는 분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강운태 : 개인조직 내지는 사조직이란 표현은 적절치 않구요. 다만 저희들은 봉사와 정치는 동전의 앞뒷면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치의 본질도 봉사거든요. 대통령 자리도 국민을 위해 가장 크게 많이 봉사하는 자리 아닙니까? 국회의원도 시장, 군수, 구청장.. 한 마디로 국민의 세금으로 봉급생활 하는 모든 사람들은 봉사자죠. 문제는 봉사를 제대로 안해서 정치에 대한 평가가 낮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은 일상 민생현장 속에서 봉사를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그야말로 선거에서 당선되고 국회의원, 시장, 군수, 구청장이 되면 우리나라 정치풍토가 훨씬 더 맑아지리라. 아름다워지리라...

박인규 : 강대표께서는 이미 지난 4월에 차기 대통령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어차피 선거를 하게 되면 정당에 준하는 정치조직이 있어야 되는데, 빛나는 대한민국 연대가 바로 정치조직이 되는 겁니까? 이르긴 하지만 어떻게 생각하고 계십니까?

강운태 : 관계가 전혀 없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빛나는 대한민국 연대 자체가 정당은 아니기 때문에 아마도 내년 상반기쯤 현실정치에 참여하고 싶은 사람을 중심으로 그 안에서 정책결사체를 만들거나, 함께할 수 있는 분들과 연대한다든지 하는 쪽으로 발전은 가능하리라고 봅니다.

박인규 : 강대표께서는 행정고시 합격하시고 내무관료로 20년 이상 활동하셨습니다. 비슷한 분이 사실 고건 전 총리인데, 선후배라고 들었습니다. 일부에서는 아주 측근이라는 말도 하는데, 이번 여러 가지 행보가 고건 전 총리와 사전에 상의가 되신 겁니까?

강운태 : 아닙니다. 고건 전 총리님은 제가 행정부에 있을 때 모셨던 상사 중 한 분이시고, 지금도 아주 존경합니다. 다만 제가 지금 빛나는 대한민국 연대에서 봉사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고, 나름대로 저의 뜻을 국민에게 밝힌 것은 그 분과 관계없이 저 나름대로 역사의 무게를 생각하고 뭔가 나라가 가야할 방향을 생각할 때 마음의 절박감이 들어서였고, 현재는 열심히 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말하자면 강운태라는 한 정치인, 인간으로서 홀로서기 하셨다는 말씀으로 들리는데..

강운태 : 홀로서기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는데 어쨌든 그 분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박인규 : 워낙 관심있는 분들이 많아서 질문 드리는 건데, 일각에서는 고건 대표가 워낙 유력주자로 꼽히시니까, 알게 모르게 측면에서 돕기 위한 것이 아니냐. 그런 추측도 있는 것 같아요. 물론 근거 있는 얘기는 아닙니다만..

강운태 : 저 스스로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고 표방하고 나섰습니다만, 묵계니 뭐니 그런 건 있을 수 없구요.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박인규 : 어찌됐건 지금 이른바 여론조사 같은 걸 보면 고건 전 총리는 상당히 유력주자고, 강운택 대표는 아직 지지도가 그리 높지는 않습니다. 같은 내무관료를 하셨으니까, 쉽진 않겠지만 혹시 고건 총리의 리더십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시는지..

강운태 : 제가 특정인을 평가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구요. 다만 고건 전 총리를 바라보는 제 입장에서는 훌륭하십니다. 경험도 많으시고 신중하고 합리적이신 분입니다.

박인규 : 충분히 리더로서의 자격이 있으시다..

강운태 : 자격이 있으시죠. 박인규의 집중인터뷰. 오늘은 지난 3월 국내 정치인 중 가장 처음으로 대권출마를 선언했고 현재 봉사활동 단체인 빛나는 대한민국 연대를 이끌고 있는 강운태 전 장관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지금부터는 강대표가 펼치고자 하는 새로운 정치는 무엇인지, 또 기존 정치에 대한 강대표의 의견은 어떤 것인지 질문해 보겠습니다. 대권선언을 하시면서 새로운 정치, 봉사정치를 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의미가 뭔지 설명해 주시죠.

강운태 : 저는 정치가 본질적으로 국민의 행복지수를 높이는 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나라 국민들의 행복지수.. 외국의 평가기관 조사를 보면 대략 30등 정도로 돼 있거든요. 적어도 10등 이내로 끌어올려야 합니다만, 그러려면 정치부터 바꿔줘야 합니다. 흔히 정치를 3류정치 4류정치라고 하지 않습니까? 기업은 한 1.5류, 행정은 한 2.5류 되는데 정치는 3류, 4류다. 어떻게 바꿀 것이냐.. 두 가지라고 봅니다. 하나는 철저하게 국민의 눈높이, 역사의 흐름에 맞는 맞춤형 정치로 바꾸는 겁니다. 공급자형 정치에서 수요자형 정치, 맞춤형으로 정치의 본질을 바꾸는 게 첫 번째. 두 번째는 정치의 장을 넓혀야 됩니다. 흔히 기업에서 시장에서 레드오션, 블루오션이라는 용어가 있지 않습니까? 기존의 시장을 가지고 아귀다툼하는 걸 레드오션, 블루오션은 신상품, 기술혁신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것입니다만, 우리 정치에도 그런 새로운 물결이 필요한데 그것이 바로 봉사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민생현장에서 땀 흘리고 눈물 흘리고 고통을 나눈 봉사자들이 정치쪽에 대거 들어가면 우리나라 정치의 부정부패는 없어집니다. 자기 것을 나눠주고 땀 흘리고 고생한 사람들이 부정부패 하겠습니까? 또 우리 정치가 건강해지고 아름다워지죠. 그렇게 해서 정치에도 블루오션을 창출해 나가는 것이 새로운 정치, 봉사정치다. 이런 생각입니다.

박인규 : 최근에 정치인들 중 많은 분들이 민생정치, 국민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정치.. 어떻게 보면 강대표와 비슷한 말씀을 하시는데 실제 행동은 아니라는 평가도 나오고. 강대표 말씀도 굉장히 좋은 얘기지만, 정말 나는 기존 정치인들과 이 부분이 다르다. 이런 게 있을까요? 물론 국민이 평가하겠지만..

강운태 : 최종적으로는 국민이 평가하지 않겠습니까? 저 자신을 스스로 기존 정치인보다 낫다고 평가하는 것은 맞지 않은 것 같구요. 다만 한 가지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은 건, 흔히 하는 말로 맨 밑에서 정말 열심히 봉사하다 보면 봉사를 통해서 사람이 보이고 정책이 보이고 나라가 보입니다. 그런 자세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박인규 : 하여튼 민심을 읽을 수 있게 된다.

강운태 : 민심을 읽고 민심에 맞는 정책을 내놔야지요. 우리 국민들이 민생경제가 어렵고 일자리가 부족하다면 일자리를 내놔야 할 것 아닙니까. 교육이 엉망진창이고 자식들을 학교 보내기가 겁난다면 교육혁신을 해야 할 것 아닙니까. 남북문제가 배배꼬여서 한반도 평화가 위태롭다는데 대안을 내놔야 될 것 아닙니까? 그런 쪽으로 가야 한다는 거죠.

박인규 : 새로운 정치의 조건 중에 정치의 폭과 장을 넓혀라. 그런 말씀을 하셨는데 사실 현 정부가 참여정부를 표방했고 실제로 그런 기대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한미FTA 등의 문제로 인해서 참여가 실종됐다는 말도 나오는데요, 오랫동안 행정과 정치를 하신 입장에서 노무현 정부의 정치를 보시면서 이런 것이 문제고 이런 것이 괜찮더라. 평가를 좀 해주시죠.
▲ ⓒkbs 1라디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

강운태 : 역시 평가야 국민 몫이지만 제가 볼 때 우선 권위주의가 많이 타파된 것이 노무현정부의 좋은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또 언젠가는 한 번쯤 짚어야 할 수많은 아젠다를 제시했던 것도 과거 다른 정부에서 없었던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구체적인 실천대안이 좀 부족했고, 특히 민생현장과 동떨어진 과제가 많이 제시되다 보니 나라가 전반적으로 성장세가 주춤했고. 그만큼 현실이 고단했던 점은 크게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찌됐든, 물론 야당 책임도 있지만 총체적으로 볼 때 어느 때보다도 갈등과 분열이 우리 사회 곳곳에 만연해 있는 현상에 대해서는 상당부분 책임을 느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박인규 : 문제를 던지고 해결하려고 했지만 실제적으로 마무리가 잘 안됐다.

강운태 : 다음 정부에서 잘 수습해서 한 단계 발전시켜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박인규 : 그런 연장선상에서 본다면 다음번 정부의 가장 큰 과제는 이것이 될 것이다. 그런 생각을 좀 해보셨습니까?

강운태 : 여러 가지 있겠습니다만.. 크게 보면, 우선 사회적 갈등과 분열을 한 데 묶어서 국민적 역량을 총 결집할 수 있도록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하는 게 중요하구요. 그 바탕 위에 우리나라가 세계 속의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이 될 수 있도록, 저는 앞으로 적어도 10년 내에 선진국으로 확실히 올라갈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을 위한 여러 가지 제도적 장치, 사회적 분위기를 먼저 앞장서서 끌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박인규 : 농림부장관을 지내셨기 때문에, 최근 한미FTA협상이 진행되면서 농업문제도 굉장히 중요 쟁점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정부에서는 쌀은 지키겠다고 하지만 중요한 건 쌀이 아니라 농업을 지키는 거라는 비판이 있는데요, 지금 정부가 한미FTA협상에서 농업부분을 제대로 지키고 있다고 보십니까?

강운태 : 협상결과를 봐야 평가가 되겠습니다만, 일단 대략 FTA자체는 비록 어렵고 험난하지만 우리가 가야 할 길임에는 분명합니다. 다만 어떻게 피해를 최소화하고 국익을 극대화 하느냐 하는 협상의 기술이 남아 있습니다. 농업부분 말씀하셨습니다만, 정부는 지금 총 1500여 개 품목 중에서 쌀을 비롯한 콩, 소고기 등등 250개 품목은 원천적으로 개방하지 않는 것으로 미국에 내놨고. 미국은 쌀을 포함해서 모든 농산물을 적어도 10년 내에 완전 개방해라. 이렇게 팽팽히 맞서 있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만약 정부의 제안이 그대로 관철될 수 있다면 그나마 다행이다. 그런 정도 협상이 끝난다면 저는 협상팀에 칭찬을 보내고 싶습니다. 그런데 근원적으로 우리 농업의 살 길을 찾아야 되거든요. 여러 가지 농업의 과제가 있습니다만, 저는 핵심은 한마디로 대한민국에서 생산된 모든 농산물은 화학비료와 농약을 치지 않은 청정농산물이다. 이렇게 브랜드화 하는 것. 말하자면 자연친화적인 유기농업을 대대적으로 육성하는 것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오른쪽에 일본이 지금 3만7천 불 나라 아닙니까. 왼쪽 중국에서 2만 불이 넘는 중국사람이 1억 명이 넘습니다. 그러니 우리 대한민국을 포함해서 대략 3억 정도가 대단히 고품질의 농산물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 엄청난 시장이 있기 때문에 그야말로 삼천리 금수강산 땅을 찾는다는 심정으로 대대적인 친환경농업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박인규 : 우리나라 농업의 국제경쟁력은 친환경농업에 있다. 강대표께서는 이제 새로운 정치를 위해서 이른바 민생의 바다로 뛰어드셨습니다. 새로운 정치를 표방하시는 입장에서 앞으로의 정치인생을 어떻게 끌어갈 것인지 계획 등을마무리 말씀으로 부탁드리겠습니다.

강운태 : 봉사의 발걸음을 늦추지 않겠습니다. 제가 필요하다고 요청이 오는 곳에는 시간이 허락하는 한 현장에 가서 고통을 함께 나누고 열심히 봉사를 실천하겠습니다. 정치문제를 말씀하셨습니다만 현실정치는 제가 볼 때 앞으로.. 내년쯤 가면 때가 오고 기회가 많으리라고 봅니다. 그때 가서 저의 정책적 여러 가지 과제와 비전을 말씀드리고 국민들의 평가를 받겠습니다.

박인규 : 여러 정치인들이 새로운 정치를 하면 수요자나 유권자들이 그 중에서 좋은 정치를 선택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계속 건투하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는 매주 월-금요일 오후 2시30분부터 3시까지 KBS 1라디오(97.3MHz)에서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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