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6년 7월31일. 한국의 무역회사 105개가 모여 무역협회를 만들었습니다. 창립 당시 연간 수출규모는 불과 350만달러. 수출국은 중국과 일본. 수입국은 미국 단 한 나라로 한국과 무역을 했던 국가는 세 나라 뿐이었는데요, 그러나, 60년이 지난 올해 한국의 수출은 3천억달러를 돌파할 예정이고 세계 12위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했습니다.
오늘 박인규의 집중인터뷰에서는 올해로 창립 60주년을 맞은 한국무역협회의 이희범 회장을 초대했습니다. 대한민국을 경제대국으로 이끈 지난 60년간의 한국무역사를 되짚어보고 고유가와 환율하락 등으로 어려워지고 있는 국내 수출여건을 진단해봅니다. 또, FTA 체결로 앞으로 달라지게 될 무역환경에 우리는 얼마나 준비하고 있는지 말씀 나눠봅니다.
오늘 박인규가 주목한 이 사람은 한국무역협회 이희범 회장입니다.
이희범 회장은 1971년 서울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72년 제 12회 행정고시에 수석 합격했습니다. 이후 상공부 행정사무관, 대통령 비서실 서기관, 주미한국대사관 상무관, 산업자원부 차관 등을 지냈습니다. 2002년 한국생산성본부 회장, 2003년에는 서울 산업대학교 총장을, 2003년부터 2006년까지 산업자원부 장관을 역임했으며 지난 2월부터 한국무역협회 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박인규 : 7월 31일이 무역협회 창립 60주년인데 조금 늦게 모셨습니다. 60주년 축하드리구요. 60년 동안 우리나라 무역이 많이 컸죠?
이희범 : 많이 컸습니다. 소개해 주신대로 1946년 7월 31일에 무역협회가 설립됐는데요, 해방 직후 상당히 어수선 하던 그 때 선각자들 몇이 모여서, 우리가 세계로 뻗어나가고 잘 살 수 있는 방법은 무역을 통해서 국가를 건설해야겠다는 생각을 해서 무역협회를 만들었고, 그때 350만불 수출하던 것이 올해는 3000억불 수출을 넘게 되거든요. 그때보다 한 10만 배 정도 성장했습니다. 처음 만들었을 때 우리나라의 무역 순위도 100위권 밖으로 형편없었죠. 그런데 올해는 12위권으로 올라서게 됩니다.
박인규 : 무역협회가 46년부터 있었어요. 선각자들이 협회를 만들었다고 하셨는데 만들게 된 과정을 간단히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이희범 : 1946년에 105명이 모여서 무역협회를 설립하자고 했습니다. 그 때 당시에는 무역의 형태도 주로 물물교환 방식. 바터무역, 정크무역, 비공식적 무역이 성행하던 시기였는데 그때 김도연 박사를 회장으로 해서 국내의 내로라하는 무역업체들이 모여서 협회를 만들었습니다. 그때는 수출이 두 나라 뿐이었고, 수입이 주로 미국을 상대로 미뤄졌습니다만, 품목도 보면 주로 한치, 오징어, 철광석, 광산물과 수산물 등 1차산업이 수출의 대종품을 차지했죠. 그런데 수입은 6700만불이 수입됐습니다. 대단한 무역적자를 나타냈죠.
박인규 : 무역관련 단체로는 무역진흥공사라고 하죠. 코트라도 있습니다. 무역협회와 코트라는 하는 일이 어떻게 다른 겁니까?
이희범 : 요즘은 무역투자진흥공사라고 하는데, 코트라는 정부가 출현하고 만든 국영무역진흥기관입니다. 국가기구죠. 무역협회는 업계가 출현해서 업계 회원들의 회비로 운영되는 순수 민간기구죠. 우선 법적 성격이 다르죠. 다만 하는 업무면에서 보면 두 기관이 상당히 비슷한 측면이 있습니다. 코트라도 수출진흥 활동을 하고 무역협회도 그렇죠. 저희 무역협회 지금 67000개 회원사로 성장했습니다. 국내에서는 무역협회가 대단한 뿌리를 갖고 있다면 코트라는 해외 100여개 국가에 무역관 조직을 갖고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무역관이 굉장히 강한 조직이죠. 최근 들어서 저희가 코트라와 업무협력 약정을 맺었습니다만, 국내에서 강한 무역협회와 해외에서 강한 코트라가 서로 업무협력을 하면 둘 다 윈윈이 되고 국가경제에 도움이 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이런 데 착안해서 여러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무역협회는 무역을 하는 회사들의 모임이고, 코트라는 무역이 잘 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군요. 지난 7월 말 무역협회 60주년 창립기념식을 하면서, 시대별로 이른바 주요 수출품목이 있어서 공로패를 수여했다고 들었는데요.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휴대폰, 조선, 자동차, 철강이 주요 품목이지만 각 시대마다 달랐던 걸로 압니다. 말하자면 시대별로 외화를 벌어줬던 효자품목들을 소개해 주시죠.
이희범 : 우리가 1940년대 해방 이후에는 주로 해산물, 광산물 등 1차상품이 주로 수출품목이었습니다. 1960년대 들어오면서 합판이나 가발, 가발이 그때 수출에 굉장히 중요한 품목이었습니다. 세계 1등으로 자리잡았죠. 그러다가 70년대 들어오면서 중화학공업이 발전하기 시작해서 철강산업이 일어나기 시작했고 기계공업이 일어나기 시작했고. 70년대 중반 되면서 자동자도 수출되기 시작했죠. 그러다가 80년대 후반부터는 반도체나 컴퓨터 같은 첨단기술 제품이 수출되기 시작했고. 최근 들어서는 휴대폰이나 주로 IT제품. 자동차, 선박 등이 수출의 대종을 차지하죠. 예를 들어 작년에 고급선박인 LNG선박 같은 경우는 전 세계 발주량의 80%를 우리 기업이 수출하는.. 우리 기술수준이 세계적으로 올라가고 있고.
박인규 : 그야말로 독식이라고 할 정도로..
이희범 : 휴대폰만 해도 작년에 한 2억 개 정도 수출됐습니다. 얼마 전에 사우디의 석유장관을 만났는데 자기도 우리가 만든 휴대폰을 갖고 있다고 하더라구요. 사우디에서도 자기 부인이 한국제 냉장고와 에어컨을 사달라고 해서 우리가 만든 제품을 사줬다고 합니다. 얼마전에는 또 인도에 갔더니 산트로브라이드라는 용어가 성행한다고 합니다. 인도에서 결혼하는 신부들이, 우리 현대자동차가 만든 산트로라는 자동차가 있는데 그 열쇠를 혼수로 가져가는 게 아주 인기라고 합니다.
박인규 : 60주년 기념식에서 시대별 주요품목 회사에 공로패도 주셨는데, 그 뿐 아니라 40년대 이른바 무역선을 하셨던 분이 아직도 살아 계서서 공로패를 받았다고 들었습니다. 김기탁이란 분인가요? 아직도 활동하시나요?
이희범 : 공식적으로 활동하진 않습니다만, 무역협회 초창기 이사로 맹활약을 했구요. 지금도 무역에 굉장히 관심을 많이 갖고 있습니다. 지금은 그 아드님이 사업을 이어받아서 하고 있는데, 저희 무역협회의 이사상사로서 2대에 걸쳐서 이사상사를 하고 있는 분이 꽤 많습니다. 이번에 저희들이 아버지 대와 아들 대에 걸쳐서 이사상사로 활동하고 있는 분들을 선정해서 감사패를 수여했습니다.
박인규 :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수출이 경제에 굉장히 중요한 원동력이라는 걸 대충은 알고 있지만, 무역협회 회장으로서 우리나라 경제에서 교역, 수출이 갖는 중요성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이희범 : 작년에 에너지 수입액만 667억불이 소비됐습니다. 또 작년에 우리가 한 천만 명 정도가 해외여행을 했습니다. 여행수지로 적자가 난 게 97억불입니다. 거의 750억불 가까이가 에너지 수입과 여행에 쓰였습니다. 이렇게 쓰기 위해서는 달러를 만들어 와야 되는 건데. 기억나시겠지만 우리가 90년대 말에 외환보유고가 39억불 밖에 없어서 IMF 외환위기를 맞고 일종의 경제신탁통치를 받은 경험이 있습니다. 그러면서 젊은 사람들이 실업자가 되고 많은 중소기업이 무너지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이 무역은, 특히 수출의 경우는 외화를 벌어주는 원동력입니다. 외환을 가지고 우리가 에너지도 사고 여행도 유학도 하는 겁니다. 또 무역은 일자리 창출의 원동력입니다. 지금 무역 분야에서 한 460만 명 정도가 종사합니다만, 우리나라 전체 고용 5명 중 1명은 무역에 종사합니다. 또 무역은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합니다. 예를 들어 2000년만 해도 우리 경제성장률 중의 98%가 무역에서 나왔습니다. 지금도 무역의존도는 70%가 넘는 수준을 보이고 있구요.
박인규 : 우리나라에서 수출, 무역이 갖는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는데, 최근 통계를 보면 올해 여름을 지나면서 수출동향이 둔화되는 게 아닌가 우려도 나오고 있는데 지금 우리나라의 수출증가세라든가 이런 것이 어떻습니까?
이희범 : 수출 자체는요.. 물론 여러 가지 우려가 있습니다만 7월까지 숫자로 볼 때 6달 연속 두 자리 수의 증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5월에 20%, 6월에 18%, 7월에 12.4%. 조금 둔화됐네요.
이희범 : 그렇습니다. 조금씩 등락이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두 자리 증가율을 유지하고 있구요. 다만 최근 들어 유가가 오르고 원자재 값이 오르면서 수입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무역수지 흑자가 대폭 줄고 있는 상황입니다. 무역에서 벌어서 우리가 흑자를 내야 기름도 사고 여행도 유학도 하는데, 그걸 서비스수지라고 합니다만. 지금 서비스 수지에서 상반기에 백억불 가까운 적자를 냈습니다. 그러니까, 무역에서 열심히 벌어서 흑자를 냅니다만, 얼마전 한국은행 통계에 의하면 상반기에 2억7천만불의 경상수지 적자를 냈다고 하지 않습니까? 경상수지 적자라는 건 그만큼 우리 외환보유고에서 달러가 해외로 나갔다는 얘기거든요. 수출은 열심히 하지만 쓰임새가 워낙 많으니까 수출을 더 늘여서 흑자를 더 늘여야 하는 것이 우리 무역업계의 의무입니다.
박인규 : 국민들보고 나가서 돈 쓰지 말라고 할 수도 없는 거고 수출하는 업계에서 외화를 많이 벌어야 할 것 같습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 오늘은 장립 60주년을 맞은 한국무역협회 이희범 회장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지금부터는 우리나라 수출의 활성화를 위해서 한국무역협회가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할 계획인지 질문하도록 하겠습니다. 조금 전에 말씀하시면서 유가나 원자재 가격이 올라서 수입이 많이 늘어났다고 말씀하셨는데, 그것과는 별도로 지금 원화 달러 환율이 하락해서, 말하자면 우리나라 돈의 가치가 올라가서 굉장히 수출이 어렵다는 걱정이 작년부터 상당히 많이 나오는 것 같은데요. 이 환율관리 부분에서 협회에서 해당업체들을 도와줄 수 있는 여지는 없나요?
이희범 : 최근 들어 원화가 상당히 절상되면서, 특히 원화가 엔화에 대해서 작년 초에 비해 20%이상 절상됐습니다. 일본제품에 비해서 그만큼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거죠. 그래서 특히 일본 기업과 경쟁하는 회사들, 일본으로 수출하는 회사들은 특히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저희가 금년 5월 초까지만 해도 달러의 환율이 920원까지 내려간 적이 있거든요. 그래서 무역협회가 정부에 여러 가지 건의도 했고, 정부는 협회의 건의를 받아서 외환수급대책을 조절하는, 해외투자를 활성화 하는 여러 조치를 했습니다. 그런 다음에 지금은 환율이 950원 내외로 올라갔습니다만 전체적으로 아직도 불안한 상탭니다. 더더구나 원유를 포함해서 원자재 가격이 많이 올라가서 수출업계의 채산성이 극히 떨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외환수급문제는 물론 정부의 몫입니다. 저희 협회 입장에서도 업계의 어려움에 동참하자는 차원에서 수출보험공사와 협약을 맺어서 환율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환변동보험을 들 경우에는 보험료를 무역협회가 대신 내주는 걸 시작했구요.
박인규 : 환율변동에 따른 적자분을 보전해주는..
이희범 : 리스크를 분산하는 장치입니다. 그리고 지난 8월 1일부터는 저희가 60주년을 기념해서 전 중소기업으로 대상을 확대했습니다. 또 외국환 은행. 현재 출발단계에서는 외환은행하고만 하고 있지만 또 협약을 체결해서 달러를 사고 팔 때의 수수료나 선물환. 3개월, 6개월 또는 1년 후에 외환을 거래할 때 미리 사두는 게 있습니다. 이 선물환을 할 때 여러 가지 수수료, 부담을 싸게 하고 협회가 또 공동으로 위험을 분담하는 장치를 지금 하고 있구요.
박인규 : 최근에 우리나라 기업이 외국에 수출할 때 해당국에서 수입규제 조치를 받는 경우가 있는데 최근에는 중국으로부터 그런 규제를 많이 받는다고 들었습니다. 중국이 한국기업들을 견제하는 건가요?
이희범 : 그렇습니다. 우리가 해외수출을 할 때.. 사실 우리의 수출이 늘어날수록, 우리의 무역흑자가 늘어날수록 상대국 입장에서는 적자가 늘어나는 거니까 수출이 늘지 못하도록 여러 가지 견제장치를 하는데, 그게 가장 빈번하게 나타나는 게 반덤핑이라고 해서 제소를 해서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겁니다. 전체적으로 우리가 20개 나라로부터 112건의 규제조치를 당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 중국으로부터 받고 있는 게 20건에 해당됩니다. 중국이 우리에 대해서 견제를 많이 하는 이유는 제일 경쟁이 치열한 국가기 때문이겠죠.
박인규 : 최근에 한국의 무역역량을 늘이기 위한 방편의 하나라고 볼 수 있는 한미FTA문제가 사회적으로 커다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거대시장을 파고들기 위해서는 한미FTA가 필요하다는 게 정부의 주장인 것 같고, 그것보다는 오히려 한국이 입는 피해가 많다. 사회적으로 굉장히 커다란 논란이 일고 있는데 우리나라 무역의 거의 대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무역협회 입장에서도 FTA의 득실에 관해 많은 연구도 하시고 고민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한미FTA협상에 대해서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이희범 : FTA라는 건 소위 지역협정인데, 국가와 국가간의 쌍무 협정으로 관세와 비관세 장벽을 철폐하는 장치인데, 지금 전 세계적으로 한 330여 개의 지역협정이 체결돼 있습니다. 유럽 같은 경우는 지역협정 체계를 넘어서서 2004년 5월부터 25개 나라가 단일 경제권을 이루고 있습니다. 유럽연합이라는 이름으로 관세도 없고 비관세 장벽도 없는 상탭니다. 거기 부응해서 미국은 북미자유무역협정을 멕시코와 캐나다와 체결했고. 또 금년 3월부터는 중미국가들과도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하고 있거든요. 전 세계적으로 자유무역협정은 아주 보편화된 규범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2년 전에 칠레와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했고 싱가포르와 자유무역협정이 금년 3월 발효됐고, 서유럽의 4개 나라와 EFTA라고 하는데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했고 아세안10개국과도 체결했거든요. 우리나라는 지금 전체 무역 중에서 2.5%만이 자유무역이란 이름으로 수출이 되고 있는데, 지금 중국만 봐도 25%가 넘고 일본도 12%가 넘습니다. 미국은 58%가 자유무역으로 이뤄집니다. 그래서 우리가 2003년 8월에, 정부에서는 FTA에 대한 로드맵을 만들면서 싱가포르와 칠레 같이 우리보다 규모가 작은 국가와도 FTA를 하지만 이제는 미국 같이 대규모 국가와도 본격적으로 FTA를 맺자고 해서 지금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데, 물론 여러 가지 찬반논란은 있지만 기본적으로 한미FTA는 어쩔 수 없는 시대적 대세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박인규 : FTA에 의한 수출을 더 늘려야 된다. 그런데 미국과 FTA를 할 경우 대기업이 주로 이득이 많고 작은 기업들은 불리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는 것 같은데 무역협회 내부의 회원사들 간에도 그런 시각차가 좀 있습니까?
이희범 : 업종별, 분야별로는 틀림없이 호불호가 있을 겁니다. 그러나 기업규모별로 이익차이가 난다는 개념은 아니구요. 지금 중소기업중앙회가 한미FTA를 적극적으로 해야 된다고 주장하고 있으니까요. 그보다는 오히려 업종에서, 섬유업 같은 경우는 적극적으로 해야 된다고 주장하고 일부 자동차 업계에서는 FTA를 하면 미국 자동차에 불이익을 입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만, 국가 전체로 보면 한미FTA는 수출이 늘어나고 투자가 늘어나고 고용과 소득이 늘어나는 것으로 돼 있구요. 전체적으로 보면 FTA는 시대적 조류고. 만약 FTA를 하지 않고 이대로 문을 닫고 있으면 우리는 이대로 나갈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이 시대적 조류를 타지 않으면 결국 우리는 수출을 못하거나 공장을 현지에 갖고 나가야 되는, 이렇게 기회를 놓칠 수 있습니다. 한미FTA는 여러 가지 논란이 있지만 정부에서도 이런 점을 다 감안해서, 미국만이 득이 되는 것도 아니고 한국만이 득이 되는 것도 아니고 양측 모두에 득이 되도록 하는 윈윈전략을 쓰고 있습니다. 물론 어려운 부분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협상과정에서도 그것이 반영될 거고, 또 협상 이후에도 피해구제법을 만들어서 어려운 업종에는 구조조정을 지원한다든가, 이런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 놓고 있습니다.
박인규 : 무역협회가 올해 60주년을 맞았고, 새롭게 출발을 하는 셈인데.. 중소무역업체나 지방업체의 수출활동을 지원하기 위해서 신 경영전략을 펴겠다고 말씀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대략 어떤 내용인지 간략히 소개해 주시죠.
이희범 : 무역협회의 회원사가 6만7천개로 늘고 전국에 소재하고 있다 보니까 사실 모든 회원사들에게 따스한 정성을 들이지 못한 부분이 꽤 있습니다. 또 모든 회사들이 무역협회가 하고 있는 정보, 서비스를 고루 받지 못한 측면이 있습니다. 특히 지방에 있는 중소 무역업체들은 정보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어 왔습니다. 신 경영전략의 요체는 우리가 앉아서 하는 서비스가 아니라 찾아가는 서비스를 하겠다는 개념입니다. 특히 지방의 중소무역업체들을 위해서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개념이구요. 그리고 요즘 디지털시대 아닙니까? 컴퓨터, 인터넷을 이용한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겁니다. 저희가 한 120여개 국가의 무역 유관기관과 소위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있습니다만 이걸 대폭 확대해서 우리 중소기업이 인터넷을 통해서, 무역협회 서비스를 통해서 저쪽의 상대방을 카운터 파트를 찾아서 수출이 이뤄지도록 하는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개념입니다.
박인규 : 2월달에 취임하셨기 때문에 앞으로 임기가 2년 반 남으신 걸로 알고 있는데요, 3년 임기를 회장으로 지내시면서 한국의 무역역량과 관련해서 내가 회장으로서 이 일만은 해놓고 가고 싶다는 게 있다면 마지막으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이희범 : 사실 우리는 지금 허허벌판에서 시작해서 무역을 통해서 세계 12위 무역국가를 만들었구요, 이것이 세계 11위 경제대국을 만드는 데 기여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우리가 여러 가지 자원이 없이 인적자원이 유일한 상황에서는 무역을 통해서 뻗어나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들은 1조 달러 무역달성을 2012년까지 하자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고, 무역 8강에 진입하자는 비전을 제시했습니다만 아마 이 목표는 저희들 생각으로는 2010년이면 달성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렇게 되면 이것은 1조불 소득수준으로 바로 연결됩니다. 그것은 2만불 개인소득과 연결되고. 그래서 무역을 통해서 저희들이 일자리를 찾고 또 소득수준을 높여서 선진국으로 가자는 게 저희들의 비전이고, 제 임기 내에 최소한 이런 목표는 달성하고 싶은 것이 제 욕심입니다.
박인규 : 1조 달러 수출, 무역 8강 진입이 우리나라 국민들의 살림살이에 큰 보탬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많은 활동 부탁드리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는 매주 월-금요일 오후 2시30분부터 3시까지 KBS 1라디오(97.3MHz)에서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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