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금룡 전 대표는 1975년 성균관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1977년 삼성그룹에 입사했습니다. 이후, 삼성물산에서 기획, 유통, 인터넷 사업부장으로 지내다가 외환위기와 함께 국내 벤처기업의 거품논란이 일던 1999년, 옥션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기면서 인터넷 비즈니스의 중심에 서게 됐습니다. 2003년에는 인터넷 결재회사인 이니시스로 대표이사, 2005년에는 넷피아 대표이사로 지내다 지난 7월, 성장가능성 있는 벤처기업을 적극 돕기 위해서 넷피아 대표이사직에서 은퇴하면서 30년간의 기업인 생활을 정리했습니다. 지난 2000년 한국 인터넷기업협회를 조직하고 초대 회장을 맡았으며 현재 코리아 디지털 경제연구소 소장, 원천기술 수출협의회 의장, 중소기업중앙회벤처위원장, 정부혁신포럼 미래성장분과위원장을 맡고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박인규 : 지금은 코리아디지털경제연구소 소장님이시기 때문에 이 소장님이라고 호칭하겠습니다. 7월 10일자로 넷피아 대표이사직을 그만 두셨지만 사표를 내신 건 7월 7일이라고 들었습니다. 그 날이 상당히 의미있는 날짜라고 들었는데요.
이금룡 : 네. 1977년 7월 7일에 삼성그룹에 입사해서 2006년 7월 7일이 만 30년이 되는 날입니다. 그래서 만 30년째 되는 날 기업인 생활을 정리하고 이제 정말 사회와 국가에 좀 더 몸바치자고 결심하게 됐습니다.
박인규 : 77년이며 만으로 29년이고 햇수로 30년.. 직장을 그만두셨지만 뭘 하나 만드셨죠?
이금룡 : 네. 지금 어떤 분이 혜화동에 약 40평짜리 연구소를 무상 임대해 주셔서 그곳에 보금자리를 틀고 열심히 연구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이 소장님의 활동을 기대하시는 분이 많은 모양이군요.
이금룡 : 네. 요새 많은 분들이 찾아오셔서 어려움도 호소하고 같이 울분도 토하고 미래도 고민하고. 회사에 있을 때보다는 비교적 폭넓게 활동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박인규 : 한 기업에만 머물러 있기에는 한국 경제랄까 여러 가지 상황이 간단치 않다고 말씀하셨는데 넷피아라는 기업도 속된 말로 잘 나가는 걸로 알고 있는데, 거길 그만 두시면서 한 기업에 있기보다는 지금까지 쌓아온 인터넷 비즈니스의 경험을 나눠주고 싶다고 생각하시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는 겁니까?
이금룡 : 국내에서 제가 디지털 경제에 대한 강의라든지 여러 가지 글을 통해서 지금 우리나라 경제가 굉장히 중요한 시점에 와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서 대기업 중심에서 이제는 가능성 있는 세계적인 최고 기업으로, 그리고 제조업 중심에서 지식경제로,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그리고 정부주도에서 민간주도로. 이렇게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변하고 있는데 사실 이런 패러다임들이 종래에 있어서 하드라든지 눈에 보이는 거라든지 또는 손에 잡히는 게 아니라 컨셉이나 트렌드, 지식과 정보들이기 때문에 이것을 아는 데 굉장히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또 기존에 있는 것을 고집하다 보니 새로운 트렌드를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들을 제가 한 개 기업의 CEO로 있으면서 얘기하기 보다는 좀 더 나와서 좀 더 적극적으로 활동해서 지금 국가가 처해있는 위기와 실상을 제대로 알려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겁니다.
박인규 : 아직까지는 대기업 집단들이 우리나라 경제를 이끌어왔다. 많은 분들이 그래도 거기에 상당히 기대를 걸고 있는데 이소장님께서는 규모보다 독창성이 더 중요하다고 보시는 겁니까?
이금룡 : 네. 그건 이미 지지난주에 '포춘'지에 '굿바이 잭 웰치'. '잭 웰치는 떠나라.' 해서 일곱 가지 트렌드를 발표했죠. 거기서 이번에 500개 기업을 조사하면서 나온 결과 중 하나가 이제는 거대시장을 위한 기업보다는 틈새시장을 노려서 성장하는 기업. 그리고 규모의 기업보다는 최고가 되는 기업들. 또 이런 얘기도 나옵니다. 능력있는 인재보다는 열정적인 인재. 이렇게 새로운 트렌드로 바뀌고 있는 거죠. 지금 우리나라 조선산업이 전 세계 1위지만 지금 조선산업에 대한 증설은 한 편도 못하고 있지 않습니까? 중국이 쫓아올지 모르니까 이제 증설하기 어려운 거죠. 또 그동안 IT제품에서 수출호황을 누렸던 휴대전화나 LCD패널이나 어려 가지 디지털 가전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벌써 금년 2/4분기 들어오면서 경제성장률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결국은, 블룸버그 통신에서도 나왔습니다만 이제는 아시아에서 한국이 경제성장 둔화의 선봉에 있다. 이런 얘기까지 나오고 있기 때문에 이런 것은 결국 종래의 전통산업에서 지식정보의 신산업으로의 이행이 좀 소프트랜딩,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일종의 단절현상이 생기고 있다.
박인규 : 그런데 지금까지는 우리가 세계의 IT산업을 이끌어온 강국이라는 자부심을 가졌는데, 지금 말씀하신 대로 지식정보 사회로 잘 이행하지 못하는 건 기술과 조직과의 격차가 있어서 그런 겁니까?
이금룡 : 그렇습니다. 그것이 어떤 산업의 트렌트의 중요한 내용인데요, 그동안 우리는 IT인프라와 IT제품에 있어서는 1등을 달려왔습니다. 그런데 IT를 이용한 어플리케이션과 서비스, 이런 것을 종합적으로 패키지.. 클러스터. 이런 것들에 있어서는 제대로 역할을 못해온 거죠. 그래서 이번에 하버드대 교수가 우리나라에 와서도 한국의 IT응용기술능력은 오히려 중국보다 떨어진다는 얘길 했죠. 그래서 이런 IT기반을 이용한 응용기술과 중소벤처들의 독창적인 기술이 같이 피어나서 산업의 주역으로 앞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합니다.
박인규 : 기반과 기술은 세계 최고지만 그걸 현장에 써먹는 데서는 아직 떨어진다. 그래서 코리아디지털경제연구소를 만드셨고 원천기술수출협의회 의장을 맡고 계신데, 기업을 경영하시다가 IT기업이나 벤처기업을 상대로 상담이랄까 컨설턴트랄까 그런 일을 하시면서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시고 싶은 겁니까?
이금룡 : 제가 연구소를 차린 지가 한 열흘 정도 됐는데.. 우리나라 유수의 유통기업의 계열사 사장님이 찾아오셨어요. 여러 가지 오프라인과 온라인 유통에 대해서 오랫동안 얘길 했습니다. 좀 속된 말로 얘기하면 제가 기업을 볼 때 제가 보는 시각으로 하면 부가가치가 한 10조 정도는 더 나올 것 같은데.. 시각만 바꾸면. 그런데 기존의 성장동력, 잘해온 것들 때문에 참 그걸 바꾸기가 굉장히 어려운 걸 느꼈어요. 그래서 제가 오늘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지만 앞으로 좀 더 깊게 얘기하려면, 이러한 컨셉의 개념부터 바꿔갖고 오면 내가 볼 땐 이건 어마어마한 성장동력이 된다. 그렇지만 지금처럼 제품과 단순히 아날로그적인 성장이 계속 될 거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현실적으로 어렵다. 이런 것처럼 디지털경제가 이행되면서 종래의 전통산업에서 디지털산업으로 어떻게 잘 이행할 수 있을까..
박인규 : 기업인들의 마인드랄까 생각 자체를 바꿔야겠다.. 또 있습니까?
이금룡 : 많죠. 지금 우리나라에 나노기술을 연구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래서 이 기술을 이용해서 여러 가지 제품을 만든 분이 와서 이런 나노기술을 어떻게 국제표준화 해서 우리 기술이 국제표준으로 인정받을 방법은 없겠느냐.. 이런 분들부터, 많은 분들이 오셔서 같이 의논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말하자면 기업들의 아날로그 마인드를 디지털마인드로 확 바꾸시겠다. 어젠가, 제가 아는 온라인 신문에서 일하던 분이 그만 뒀다고 메일을 보냈는데 밑에 이런 말이 있더라구요. 디지털로의 전환은 아날로그의 개선이 아니라 완전한 단절이다. 그렇게 말씀하시더라구요.
이금룡 : 제가 정말 동의하는 것이, 제가 사외이사로 있는 한 신문사에서 사장님을 뵙고 이런 말씀을 드렸어요. 이제는 신문사도 독자 개념에서 고객 개념으로 변해야 된다. 이제 독자는 단순히 신문을 읽는 사람의 개념이 아니라 정기구독 같은 분들은 고객의 개념으로 바뀌어야 된다는 얘길 했는데 사실 그런 컨셉으로 전환하기가 어렵죠.
박인규 : 완전히 생각을 근본부터 뜯어 고치는 게 참 쉽지는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금룡 : 네. 그런데 결국은, 제가 강연도 하고 얘기도 하다 보면 그 분들이 실제로 많은 걸 느낍니다. 결국 이런 것들을 본인들이 실제로 체득하지 못해서 그렇지 체득해서 이행만 된다면 그건 굉장한 가속이 붙을 수 있는 거죠.
박인규 : 그렇지만 또 워낙 아날로그적 환경에서 기업을 해서 성공하신 분들은, 아날로그나 디지털이나 큰 차이가 있느냐. 제가 여쭤보고 싶은 건 디지털로의 전환이 왜 지금 그렇게 중요한 것인지.
이금룡 : 제가 강의할 때 가끔 아날로그라는 어원이 영어가 아니라 우리나라 말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의 '안하려고'에서 나왔다고 말을 합니다. 결국은 크게 나누면 제품, 생산, 가격, 품질의 키워드에서 이쪽은 고객, 네트워크, 창의력, 컨셉 등으로 키워드 자체가 바뀌는 거거든요. 이것을 어떻게 실천하느냐가 굉장히 중요한 거죠.
박인규 : 어떻게 보면 디지털 경제의 전도사격이신데, 사실 처음에 옥션 맡으셔서 키우실 때는 고생도 굉장히 많았다고 들었습니다.
이금룡 : 그렇습니다. 사실 처음에 99년 9월 1일에 삼성물산 임원을 그만 두고 주식회사, 그 당시에는 인터넷경매죠. 거기 대표이사로 오면서 이것 가지고는 안 되겠다 해서 10월에 옥션을 창업했는데요, 그 옥션을 창업하면서 새로운 모든 사람이 자유롭게 물건을 올리고 경매방식을 통해서 물건을 싸게 인터넷상에서 산다. 이게 이해가 잘 안 된 거죠. 처음 생기는 거니까. 그래서 그 기간동안 고객들이 그것에 익숙하게 하기까지 고생을 많이 했죠.
박인규 : 눈물의 코스닥 등록사건도 있었다는데 무슨 얘깁니까?
이금룡 : 이건 벤처업계에선 유명한 사건인데요, 2000년 3월에 회사가 돈이 다 떨어져서 코스닥으로 등록을 하자.
박인규 : 말하자면 자본을 모으기 위해서
이금룡 : 코스닥을 찾아갔더니 지난해 실적이 얼마냐, 이익이 얼마 났느냐. 그래서 이익 난 것도 없고 적자가 얼마 났다고 얘길 했더니 거기서 굉장히 당황했죠. 그래서 제가 얘길 했습니다. 코스닥이라는 데가 자금을 조달하는 데냐, 아니면 성공한 기업들이 주식을 파는 데냐. 그 논리에.. 그래서, 거기서 두 시간 반 동안 앞으로 생겨날 기대, 앞으로 생겨날 인터넷 경제와 디지털을 위원들한테 설명했죠. 거의 전무후무한 사건인데, 그래서 위원들이 감동받아서 이 기업을 키워도 되겠다. 그래서 코스닥에 등록하게 된 것이 2000년 3월입니다.
박인규 : 2000년 3월에 코스닥에 상장을 하시고, 옥션이란 기업이 잘 되기까지는 얼마나 걸리셨습니까?
이금룡 : 2000년 3월에서 정말 옥션이 대박이 났다고 사람들이 인식한 건 대개 2000년 9월 정도부터였죠. 6개월 만에.
박인규 : 잘 모르는 사람들은 운이 좋았다고 말할 수도 있는데 이금룡 소장께서는 어떻게 말씀하시겠습니까?
이금룡 : 글쎄요. 저는 그동안의 기간이 인내기간이라고 얘길 하죠. 그동안 인내하고 참고 기다리고 고객과 대화하는 인내기간이라고 얘길 하는데, CEO라는 단어의 원래 뜻은 Chief Executive Officer죠. 그런데 저는 벤처기업인들을 만나면 Chief Endurance Officer. 가장 인내를 많이 하는 사람이 CEO라고 얘길 합니다.
박인규 : 옥션은 국내의 대표적 인터넷 기업으로 성장했지만 2000년 당시가 국내에 엄청난 벤처 붐이 일었을 때 아닙니까? 사실 옥션처럼 누구나 부러워할 정도의 우량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은 상대적으로 많지 않았던 것 같아요. 벤처기업인들의 도덕적 해이라든가 그런 부분이 많이 지적되고 있는데 상당수 벤처기업들이 몰락하게 된 이유는 뭐라고 보십니까?
이금룡 : 벤처기업의 원래 뜻이 다산다사다. 많이 태어나고 많이 죽는다. 성공률이 10%다 15%다 5%다 여러 가지 애기가 많죠. 특히 인터넷이 처음 나왔을 때 인터넷에 있어서의 중요한 논리 중 하나는 선전이 중요하다. 이런 논리가 그 당시에 많았습니다. 그래서 먼저 하자는 놀 리가 많았기 때문에 초기에 여러 가지 인터넷 기업이 많이 나왔구요. 또 특히 인터넷 세계에선 Winner takes all이라고 승자가 모든 걸 가져간다고 했기 때문에 많은 기업들 중에서 옥석이 가려지게 됐고 대표적으로 현재의 포털 같은 경우는 NHN이나 게임은 NC소프트 같은 회사들이 나왔고 이제는 메가스터디나 일반 영화나 동영상 사이트들이 그 뒤에 1위 자리를 지키면서 인터넷 산업을 선도하게 된 거죠.
박인규 : 벤처기업이라는 게 기본적으로 위험부담이 많아서 많이 생겼다가 많이 죽을 수밖에 없다고 말씀하셨지만, 성공하기 위해서는 인내하는 게 중요하다고 하셨지만 인내라는 것도 가능성이 있는 걸 가지고 인내해야 되는 거 아닙니까? 벤처기업이 성공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걸 한 가지만 고른다면?
이금룡 : 저는 여태까지 일관되게 갖고 있는 것이 내가 하고 있는 사업이 정말 사회적으로 가치있느냐. 저는 그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봅니다. 옥션을 처음 할 때 어려운 시기였지만 그런 옥션이라는 마켓플레이스 사이트가 결국 임대료를 내지 않고 집에서나 작은 공간에서 물건을 팔 수 있는 사회적 가치가 있는 거 아니냐. 내가 정말 사회적 가치가 있고 고객에게 가치를 주고 있는 사업이냐. 그게 오래 지속되고, 또 그걸 할 경우에 조력자가 나오고, 또 내가 열정을 가질 수 있다. 현재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제대로 된 돈벌이가 되려면 사회적인 필요와 합쳐야 된다는 말씀이시네요. 박인규의 집중인터뷰 오늘은 인터넷 벤처기업인 1세대, 인터넷 전도사로 알려져 있는 이금룡 전 넷피아 대표와 말씀 나누고 있습니다.
박인규 : 앞으로 하실 일에 대해서 질문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디지털경제연구소 소장도 맡고 계시지만 원천기술수출협의회 의장도 맡고 계세요. 어떤 데입니까?
이금룡 : 사실 아까도 말씀드렸습니다만 우리나라가 IT인프라와 기술은 최고인데 응용이나 어플리케이션이 부족합니다. 원천기술을 갖고 있는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화. 이것이 저는 앞으로 우리나라 경제에서 너무나 중요하다고 보는 거죠. 하지만 한 개별 기업은 작지 않습니까? 작은 벤처기업이니까 이 기업들이 모여서 같이 국제표준이나 해외진출 동반이라든지, 어려운 점을 같이 의논한다든지. 이렇게 하면서 정부와의 창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된 거죠.
박인규 : 원천기술이라 하면 세계에서 딱 우리나라만 갖고 있는 기술이라는 거겠죠?
이금룡 : 저희들 나름대로는 우리 기술을 가지고 해외에서 로열티를 받을 수 있는 기술을 원천기술이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사실 우리의 산업화는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의 기술을 배워와서 대량생산이라든지 해서 커온 건데, 과연 우리나라에 원천기술이 있을 것인가.. 잘 모르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실제로 많이 있습니까?
이금룡 : 네. 지금 우리나라 경제의 버팀목인 반도체 같은 경우도 삼성전자가 원천기술을 갖고 있고, 지금 현재 휴대전화도 CDMA라는 원천기술을 갖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얼마 전 자료를 보니까 전자나 조선, 일반산업에서 우리나라의 기술은 일본의 한 90%정도를 따라갔다고 얘길 하는데 원천기술은 일본 전체의 원천기술의 11%에 불과하다고 보는 거죠. 그래서 앞으로 우리나라는 좀 더 단순 제조업에서 벗어나야 되고, 그러려면 원천기술을 가진 중견기업들, 벤처기업들이 세계적으로 나가는 게 결국 하나의 큰 흐름이 될 것이다. 그렇게 보고 있고, IT분야는 무선 분야, 벨소리라든지, 검색 분야라든지 다양한 인터넷 중심, IT중심의 세계적인 원천기술은 많은 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는 거죠.
박인규 : 하긴 와이브로라는 말도 우리나라가 처음이라고 들었습니다. 원춴기술수출협의회에서는 어떤 식으로 원천기술을 가진 기업들을 도와주는 거죠?
이금룡 : 제가 넷피아에서 국제사업을 하면서 제일 느낀 것은 어떤 형태로든 이러한 기술들이 국제표준이 되도록 해야겠다. 사실 국제표준이라는 게 처음에 한 30% 정도만 확보하면 나머지 70%는 저절로 됩니다. 그리고 실제로 인터넷이나 IT쪽은 해외 진출시 동반진출이 굉장히 유리합니다. 보안이 나오고 서버기술이 나오고 콘텐츠가 나가고. 이렇게 패키지나 세트로 같이 진출하는. 이런 것들을 활성화해야 되겠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에는 실리콘밸리에서 구글 때문에 벤처기업들이 돈을 많이 벌어서 우리나라에 투자를 하겠다고 많이 와요. 저도 많이 만나는데 어떤 기업을 소개해 줄거냐, 굉장히 그런 고민을 많이 합니다.
박인규 : 해외투자자와 국내기업을 연결시켜 주는..
이금룡 : 원천기술협회 같은 게 있으면 원천기술을 가진 기업에 대해서 설명을 아주 쉽게 해줄 수 있는, 이런 새로운 기업의 형태가 앞으로 우리 산업의 주역이 될 거라고 보는 거죠.
박인규 : 이금룡 소장께서는 그동안 IT기업이라든가 벤처기업에 관심이 많은 걸로 알려졌는데, 한민족 네트워크랄까요? 해외에 계신 한국인들과의 연계관계를 굉장히 강조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이금룡 : 이제 세계는 사이버네트워크로 하나로 연결되고 있다. 특히 지금 미국 대다수 회사의 콜센터는 인도와 아일랜드에 가있는 상황인데, 우리가 500만에서 800만 해외동포가 있거든요. 그래서 이런 해외동포들이 갖고 있는 잠재력과 시장을 사이버로 엮어보자. 그러면 시장도 넓어지고, 실제로 한국에서 많은 좋은 아이템을 가진 기업들이 해외로 진출하려고 해도 어려움이 있다면 현지에 있는 동포들이 시장의 파수꾼 역할을 하자. 그리고 어떤 형태로든 우리가 미국 쇼핑몰이나 미국에서 물건을 사는 사람들이 많거든요. 인터넷으로. 그렇다면 국내에서 생산된 물건들도 해외동포들이 쉽게 살 수 있다면 그만큼 시장이 넓어지는 것 아니냐.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는 거죠. 그래서 어떤 형태로든 지식정보사회라는 것은 지식과 정보를 통해서 네트워크를 연결하고 이로 인해서 결국 파이를 키우는, 결국 기업과 개인이, 또 국가가 이길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현재 이런 한민족네트워크를 누군가가 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특정 기업에서 일하시다가 나와서 넓게 한국 경제나 벤처기업을 위해서 일하시기로 마음 먹으셨는데, 사실 나오신지 일이십일 밖에 안 됐습니다만, 나와서 해보시니까 좀 다르던가요?
이금룡 : 네. 사실 제가 내년도 정부혁신포럼 미래성장분과위원장이라 과연 앞으로 한국의 미래성장이 무엇이냐. 이런 걸 연구하고 있는데요, 사실 그냥 CEO로 있었으면 그런 걸 연구할 시간도 없었는데 지금 연구를 하면서 영국의 크리에이티브 인더스트리 사례나 미국이 1980년대 제조업에서 1990년대 IT와 소프트웨어 산업으로 이행된 사례라든지, 아일랜드나 인도의 성공사례 등을 공부하면서, 아 좋다, 그리고 누군가 이런 디지털경제의 브랜드 디자이너, 큰 그림을 그려서 자꾸만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거죠.
박인규 : 세상이 바뀌니까 대비해야 된다. 그건 바뀐 다음에는 알지만 바뀌기 전에 혼자서 말씀하시는 분은 외로울 수 있거든요. 마지막으로 이금룡 소장이 보시는 세계 경제의 트렌드랄까, 거기에 한국이 적응하기 위해서 꼭 이것만은 해야 되겠다. 그런 당부의 말씀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이금룡 : 최근에 싱가포르의 리콴유 전 수상이 우리나라에 와서 여러 가지 얘길 했는데 그 중에서 가장 감명깊었던 것이 결국 빌게이츠와 같은 기업가정신을 가진 사람을 키워야 된다. 벤처캐피탈을 키워야 된다는 얘길 했거든요. 저는 앞으로의 시대는 결국 사회적 가치를 가진 기업을 키우겠다는 기업가정신을 가진 분들이 얼마나 많이 나오느냐. 또 이런 분들이 얼마나 자기 자신을 던지는 열정을 갖느냐. 여기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사실 방송이나 정부나 모든 사람들이 이런 올바른 기업가정신을 가진 사람들을 보호하고 키우고 그 사람들의 가치를 인정하는 사회가 되면 실업문제나 저출산문제, 양극화문제 등 전체의 문제가 다 풀리면서 대한민국이 정말 훌륭한 나라로 발전할 것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박인규 : 앞으로 많은 활약 부탁드리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는 매주 월-금요일 오후 2시30분부터 3시까지 KBS 1라디오(97.3MHz)에서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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