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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장성급회담 결렬…차기 회담 일정도 못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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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장성급회담 결렬…차기 회담 일정도 못잡아

北, '기자회견 없다' 합의 깨 고성 오가기도

1년 9개월만에 열린 남북 장성급회담이 서로간의 입장 차이만 확인한 채 결렬됐다.

남북은 판문점 북측지역의 통일각에서 열린 제3차 장성급회담 마지막 날인 3일 서해상에서의 충돌방지를 위한 개선조치 등에 대해 협의했으나 북측이 서해 해상경계선의 재설정 문제를 제기하는 바람에 접점을 찾지 못한 채 회담을 마쳤다. 차기 회담의 일정도 잡지 못했다.

***北, 'NLL과 통항질서 다 포기하고 백지에서 시작하자' 제의**

우리측은 회담에서 기본적으로 남북간 군사적 긴장완화와 신뢰구축이 점진적으로 증진되어야 한다는 전제에서 서해상 군사적 충돌방지와 공동어로수역 설정, 철도·도로 통행에 관한 군사적 합의보장, 차기 장성급회담과 제2차 국방장관회담 개최 등을 제안했다.

그러나 북측은 서해상 충돌의 '근원적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며 서해안 경계선의 재설정 문제가 해결되어야 공동어로수역 설정 문제도 해결될 수 있다고 주장해 합의도출에 실패했다.

북측은 1999년 9월 일방적으로 선포했던 '조선 서해 해상군사분계선'과 이듬해 발표한 '서해5도 통항질서'를 포기하는 대신 남측도 북방한계선(NLL)을 포기하고 백지상태에서 서해상 경계선을 논의할 것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남측 대표단은 차기 회담에서 이런 문제를 다시 논의하자고 역제의하는 선에서 회담을 마무리지었다.

북측이 해상분계선이라는 어려운 문제를 제기한 것은 북한 군부가 남북간의 경제 교류에 소극적이었기 때문이라는 게 정부 안팎의 분석이다.

남북은 또 철도·도로 연결 문제도 협의했으나 북한의 '근원적 조치' 제기로 더 이상의 진전을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南 "한번 협의로 끝날 문제 아니다"**

우리측 회담 수석대표인 한민구 국방부 정책기획관(육군 소장)은 회담 직후 브리핑에서 "이번 회담을 통해 서로의 입장을 잘 알 수 있었고 인식을 같이한 부분도, 달리한 부분도 있었다"며 "한번 협의해 끝날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한 수석대표는 "차기 회담이 조속히 개최되어야 한다고 북측에 제의했고 북측은 우리 제안을 참고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본다"며 "상호 필요성에 따라 연락관을 통해 접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북 양측은 이날 오찬 이후 공동보도문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이견 좁히기에 실패해 결국 합의문을 발표하지 못했다.

한편 이날 오후 양측이 공동합의문 도출에 실패한 뒤 북측은 통일각에서 자신들의 입장을 밝히기 위해 남측 기자들에게 개별 기자회견을 하려 했으나 남측 대표단의의 강력한 항의로 설전을 벌이다 무산되기도 했다.

이 와중에 남측 관계자들은 기자단의 퇴장을 요청했고 기자단은 잠시 통일각 밖에서 대기하기도 했다. 그 뒤 북측이 기자단을 통일각으로 다시 불러들여 자신들의 불만과 입장을 또다시 표출하는 등 감정싸움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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