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시드라만(灣) 연안의 해안 도시 벵가지에서 17일(현지시간) 무하마드 풍자 만평에 항의하는 폭력 시위가 발생해 적어도 11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부상했다고 관계자들이 밝혔다.
이들은 이탈리아의 한 장관이 무하마드 만평이 그려진 티셔츠를 입은 데 분노해 시위에 나섰으며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는 이날, 이슬람권의 폭력시위를 야기한 로베르토 칼데롤리 개혁부 장관의 사임을 요구했다고 ANSA 통신이 보도했다.
칼데롤리 장관은 앞서 RAI TV에 출연해 마호메트 풍자 만화가 그려진 티셔츠를 공개해 이슬람권의 반발을 샀다.
시위대 1000여 명은 이날 벵가지 주재 이탈리아 영사관 앞에서 경찰과 충돌한 뒤 영사관으로 진입해 건물 1층에 불을 지르고 집기를 부쉈다고 안토니오 시모에스-콘 칼베스 이탈리아 영사가 전했다.
현지 TV는 이날 불타는 이탈리아 영사관과 진화 작업에 나선 소방대의 모습을 보여줬으며, 길가에서 불타고 있는 승용차들과 유리창이 부서진 경찰 차량 모습도 잇따라 방영했다.
경찰은 돌과 음료수병 등을 던지며 5시간여 동안 격렬한 폭력시위를 벌이던 시위대에 실탄과 최루탄을 쏘며 무력 진압에 나섰다고 익명의 한 리비아 보안 관계자가 말했다.
그러나 총기까지 동원한 경찰이 시위대를 통제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시모에스-콘칼베스 영사는 설명했다.
파키스탄 곳곳에서도 이날 주민들의 만평 항의시위가 닷새째 이어지며 치안상황이 악화되자 덴마크 정부는 이슬라마바드 주재 대사관을 잠정 폐쇄하고 직원들을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파키스탄 경찰은 이에 대응해, 폭력시위를 선동하는 이슬람 성직자 하피즈 모함마드 사이드를 가택 연금하고 폭력 시위대 300여 명을 현장에서 체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키스탄의 강경파 이슬람 성직자들은 무하마드 만평 게재자를 제거하는 사람에게 100만 달러(약 10억 원) 이상의 현상금을 주겠다고 약속하는 등 서구 신문의 만평 게재에 대한 분노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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