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의 아테네에서는
하르모디오스(Harmodius)라는 집안이
기원전 514년에 독재자 히피아스(Hippias)를 공격했던 공로로
오랫동안 존경을 받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하르모디오스 가문의 후손 중 하나가
자신의 정적이었던 장군 이피크라테스(Iphicrates)에게
천한 구두장이의 아들이 신분을 모르고 주제넘게 군다고
모욕을 주었습니다.
이피크라테스는 그 모욕에 다음과 같이 답했습니다.
'당신과 나의 차이는 출신 성분이 아니라
내 가문은 나로부터 시작되지만
당신의 가문은 당신에게서 끝난다는 것이다.'
시도 때도 없이
조상이나 집안 자랑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훌륭한 조상을 내세워
자기가 그 조상의 업적에 보탠 것이라도 있는 것처럼
떠벌립니다.
내세울 것이 오죽 없으면 그럴까도 싶지만
이피크라테스의 말대로라면
자랑스러운 집안이 자기 대에서 끝났다는 것을
광고하는 꼴이지요.
당신은 당신으로부터 새로운 가문을 시작하고 있습니까?
'당신이 잘하면 조상이 필요 없다.'
'Do well and you will have no need of ancestors.'
Voltaire(볼테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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