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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정상회담 때문에 신사 참배 중단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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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정상회담 때문에 신사 참배 중단 않아"

日외상 밝혀…언론은 고이즈미 아시아 외교에 '고립적' 질타

아소 다로 일본 외상이 19일 노무현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성사시키기 위해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그만두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해 다음달로 예정됐던 양국 정상회담이 사실상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다음달 회담 안 해도 관계 단절이야 되겠나"**

아소 외상은 이날 일본 남부 벳푸(別府)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일본은 노 대통령의 방일이 고이즈미 총리의 참배 중단을 전제조건으로 한다면 당초 내달로 예정된 정상회담 개최에 매달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소 외상은 이어 양국 정상이 다음달 회담을 갖지 않는다고 해서 즉각 양국 관계가 단절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아소 외상의 발언으로 다음달로 예상됐던 한일정상회담은 일단 무산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양국 정상은 APEC 정상회의에서도 노 대통령의 방일 일정을 확정하지 못했었다.

아소 외상은 과거 신사 참배에 앞장섰던 일물로서 최근 야스쿠니 신사를 대체할 새로운 시설의 건설 필요성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 왔다.

***나카소네 전 총리 "고이즈미 비판세력 없다" 지적**

그러나 일본 정계와 언론들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와 내각의 아시아 외교에 대해 '일본이 고립을 자초하고 있다'며 비판하는 분위기다.

일본 정치권의 원로인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총리는 <마이니치> 신문의 자민당 창당 50주년 기자회견에서 "야스쿠니신사 참배의 영향으로 국제회의가 없으면 이웃나라의 정상과 만날 수 없게 됐다"며 "아시아 외교는 동아시아에서 중국이 가장 앞서 있으며 상당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고이즈미 총리의 외교를 비판했다.

나카소네 전 총리는 고이즈미 총리의 정치 행태에 대해서도 "정당정치가 아닌 독재, 관료정치"라며 "(자민당 안에) 고이즈미 총리를 비판하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미야자와 기이치 전 총리도 <마이니치>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일본의 정치에서 가장 걱정되는 일을 '중국과의 관계'로 꼽으며 "아시아 외교에서 좋은 느낌이 들지 않는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아사히>신문도 20일 사설을 통해 고이즈미 총리의 외교가 실패했다고 강력 비판했다. 신문은 "고이즈미 총리가 (APEC 정상회의에서) 한국의 노무현 대통령과는 짧은 회담을 가졌으나 중국의 후진타오 국가주석과는 만나지도 못했다"며 이는 '심각한 사태'라고 평가했다.

이 사설은 또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는 고이즈미 총리가 자신이 만들어 낸 것이니 해결도 스스로 하라고 촉구했다.

아사히 신문은 일본이 중국ㆍ한국과 사이가 틀어지면 주변 동남아시아 각국과의 관계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다음 달 14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동아시아 정상회의에서도 일본의 고립 상황이 해소될 전망은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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