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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 "일본 입장 결코 못 받아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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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 "일본 입장 결코 못 받아들여"

고이즈미 총리도 신사참배 기존 입장 반복

노무현 대통령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와 18일 한일 정상회담을 갖고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 문제에 대해 강한 유감의 뜻을 전달했다.

고이즈미 총리도 이날 "야스쿠니 신사참배는 과거 전쟁을 반성하는 의미"라며 기존 입장을 반복해 이날 열린 30분간의 짧은 정상회담은 양국간 시각 차만 확인한 채 끝났다.

***노대통령 "일본 입장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부산 벡스코(BEXCO) 1층 의장실에서 가진 정상회담에서 "우리 국민들이 갖고 있는 생각을 일본 국민에게 전하고 싶다"며 "야스쿠니 신사참배, 역사교육 문제, 독도 문제에 대한 일본의 입장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과거사 문제에 대해 "우리가 일본에 대해 더 이상 사과를 요구하지 않는다. 또 개인에 대한 배상은 별개로 하고 우리는 국가 대 국가의 배상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는 점을 전제하면서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고 정우성 청와대 외교보좌관이 전했다.

이에 대해 고이즈미 총리는 "노 대통령의 솔직한 의견에 감사한다"며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것은 과거 전쟁에 대해 반성하면서 두 번 다시 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라고 기존 입장을 거듭 밝혔다.

그러자 노 대통령은 "아무리 고이즈미 총리의 생각을 선의적으로 해석하려고 해도 우리 국민들이 받아들일 수는 없을 것"이라며 "이 세 가지는 무리한 요구가 아니다"고 거듭 강경한 입장을 전달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또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 북핵문제가 모두 일본에게 중요한 문제"라는 입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한편 고이즈미 총리는 회담에 들어가기에 앞서 이날 의장으로 제1차 정상회의를 주재한 노 대통령에게 "2시간 동안 아주 간결하게 얘기했다"며 "마지막 맺음말을 잘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마지막에 맺음말 하기에 시간이 없을까 걱정하셨을 것 같다"고 말하자 노 대통령은 "사람은 주어진 조건에 적응한다"며 "회의는 그렇고 총리 각하가 정치적으로 어려울 때 잘 돌파해서 정치적 성공을 거둔 것을 축하한다"며 고이즈미 총리의 총선 승리에 축하 인사를 전했다.

한편 오는 12월 노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하기로 예정돼 있는 한일간 '셔틀 외교' 문제는 이날 논의되지 않았다고 정 보좌관이 전했다.

이날 회담은 오후 5시15분부터 45분까지 당초 예정됐던 20분을 약간 넘겨 30분 가량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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