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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국방 "영국군도 이라크서 백린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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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국방 "영국군도 이라크서 백린 사용"

미국 이어 '시인'…반전파 의원들 진상조사 촉구

이라크 주둔 미군이 지난해 팔루자 대공세 때 화학물질 '백린(白燐, 흰색 인 물질)'을 사용했다고 시인해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존 리드 영국 국방장관도 영국군의 백린 사용을 확인해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

영국의 하원 의원들은 15일(현지시간) 미군의 백린 사용설이 불거지자 영국군도 백린을 사용했는지 여부를 추궁했고 리드 국방장관은 의회 답변에서 "영국군도 연막을 일으키는 데에 백린을 사용했다"고 이를 확인했다.

백린은 유엔이 금지하고 있는 화학물질로 살을 태우는 맹독성 인화물질로 국제협약은 민간인에 대한 사용을 금하고 있다.

영국의 <인디펜던트>는 지난 8일 이탈리아 국영 방송인 <RAI>가 제작한 다큐멘터리의 내용을 전하면서 팔루자 전투에 참가한 전직 미군병사를 인용해 "미군이 팔루자에 대해 흰색 인을 사용하려 했기 때문에 주의를 집중하라는 명령을 들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미국은 이를 부인해 오다가 이라크 주둔 미군 대변인인 배리 베너블 중령이 같은날 "무장 세력을 소탕하기 위해 백린이 인화 물질로 사용됐다"고 인정했다.

***영국 반전 의원들 유엔 조사 촉구**

리드 영국 국방장관은 그러나 "우리는 민간인을 상대로 백린 무기를 사용하지 않는다"며 "영국군은 아군 보호용 연막을 일으킬 때에만 백린을 사용했다"고 '전투용'이었음을 강조했다.

파문이 일자 영국의 반전단체와 반전 의원들은 팔루자에는 무장세력 이외에도 많은 민간인들이 있었기 때문에 광범위한 민간인 피해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유엔이 개입해 진상을 조사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반전파 의원인 노동당의 앨런 심슨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화학무기를 제거하겠다며 이라크를 침공한 미군과 영국군이 오히려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며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토니 블레어 총리의 위선을 비난한 심슨 의원은 "미영연합군은 전쟁이 끝나고 점령군으로 있을 때 화학무기를 사용했다"고 말했다.

영국 자민당의 외교 대변인 멘지스 캠프벨 경은 화학무기 사용에 관한 부인은 블레어 정부가 무언가를 속이고 있다는 의심을 갖게 한다고 말했다.

캠프벨은 "이라크인들의 민심을 얻는 싸움에서 승리하는 게 필수적"이라며 "이런 무기를 사용하는 것은 기술적으로는 합법일지 몰라도 저항세력의 선전전에는 지게 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마이크 게이프스 하원 외교위원회 위원장은 "백린은 화학무기가 아니라 화염무기이며 금지무기도 아니다"며 지나친 논란을 벌일 필요는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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