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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팔루자 공격때 화학무기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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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팔루자 공격때 화학무기 사용했다"

英 일간지 폭로… "옷은 남고 살만 탄 시체 많았다"

이라크 주둔 미군이 작년 11월 이라크 팔루자시(市) 공격때 엄청난 양의 흰색 인(燐)을 사용해 저항세력과 민간인들을 불태워 숨지게 했다는 강력한 새 증거가 제기됐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이 8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탈리아 국영 방송인 RAI가 이날 오전 '팔루자 : 숨겨진 학살'이란 제목으로 방영한 다큐멘터리 내용을 전하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다큐멘터리는 팔루자 전투에 참가한 전직 미군병사를 인용해 "미군이 팔루자에 대해 흰색 인을 사용하려 했기 때문에 주의를 집중하라는 명령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 전직 미군 병사는 "인은 뼈만 남을 때까지 살을 태운다. 나는 불탄 여성과 아이들의 시체를 봤다. 인은 폭발해 구름을 형성하며 반경 150m 이내에 있는 사람은 누구나 이러한 피해를 입게 된다"고 말했다.

RAI의 24시간 뉴스채널인 RaiTG24(www.rainews24)의 웹사이트에 올려진 사진들은 이 전직 미군 병사가 언급한 내용을 정확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이 신문은 밝혔다.

팔루자에 있는 인권연구센터가 제공한 것으로 돼 있는 수십장의 고화질 사진들은 팔루자 주민들의 시체를 보여 주고 있는데, 침대에 있는 일부 시체들의 경우 옷은 대체로 손상되지 않았으나 피부는 분해됐거나 열로 인해 녹아 있었다.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인터뷰에 응한 팔루자의 생물학자 모하마드 타레크는 "불세례가 팔루자시를 덮쳤고 다양한 색깔의 물질에 노출된 사람들이 불에 타기 시작했다"며 "우리는 이상한 상처를 입은 채 숨진 사람들을 발견했는데 시체들은 불탔지만 옷은 손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큐멘터리는 또한 미군이 네이팜의 개선된 형태인 '마크 77'로 알려진 발화용 폭탄도 팔루자 공격에 사용, 1980년 발효된 특정 재래식 무기에 관한 유엔협약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협약에 따르면 발화용 폭탄은 군사적 목표물에만 사용할 수 있다.

이 신문은 서방 언론매체들이 보도하지 않은 당시 팔루자 공격 이후 미군이 팔루자 공격 때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소문이 계속 나돌았다고 전했다.

'이슬람 온라인' 웹사이트는 작년 11월10일 "미군이 팔루자의 저항세력 진지에 대한 대규모 공격 때 화학무기와 독가스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1988년 사담 후세인의 쿠르드족 질식사라는 소름끼치는 소문을 상기시키는 것"이라는 글을 띄웠다.

웹사이트는 저항세력을 인용해 "미 점령군은 저항전사들을 가스로 질식사시키고 있으며 국제적으로 사용이 금지된 화학무기를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미국 정부는 같은해 12월 이러한 내용을 담은 보도를 공식 부인하면서 웹사이트를 통해 "미군이 금지된 인 폭탄을 팔루자에서 사용했다고 일부 기사들이 주장하고 있으나 인광성 포탄은 금지된 게 아니다"며 "미군은 (살상용이 아니라) 조광용으로 팔루자에서 이를 매우 드물게 사용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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