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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PD협회 "국민께 머리 숙입니다" 사과 성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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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PD협회 "국민께 머리 숙입니다" 사과 성명

"녹화장 사고이기에 더 크고, 무거운 도의적 책임 느껴"

경북 상주시 자전거축제 행사 마지막 날 발생한 '상주 참사' 사고와 관련해 MBC PD협회(회장 김환균)가 7일 오후 대국민 사과문 성격의 성명을 발표했다. MBC PD들은 "법적 책임의 유무를 떠나 사건의 조기 수습과 고인들, 그 가족들의 위로에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PD협회는 먼저 "<가요콘서트>는 문화적으로 소외되기 쉬운 중장년층 대상의 트로트 음악 프로그램으로서, 지방 공연을 통해 지방에 거주하시는 국민들께도 문화 향수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공영방송이 담당해야 할 대국민 서비스의 하나라는 인식에서 마련된 프로그램 이었다"며 "그런 점에서 상주시의 요청에 <가요콘서트>가 응한 것은 당연한 것이었지만 안타깝게도 경호와 안전 관리상의 문제로 인해 불행한 일이 일어났다"고 해명했다.

PD협회는 이어 최근 책임소재를 놓고 정치권까지 공방에 가세한 것을 의식한 듯 "사건의 조속한 수습과 유족들에 대한 위로가 무엇보다 우선해야 할 때에 불필요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며 "명백한 사실 관계를 호도하거나 감정을 자극하는 일은 사태 해결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고 경계했다.

PD협회는 또 "이번 일로 인해 공연문화가 위축되지 않았으면 한다"며 "물론 이번 불행을 불행으로만 흘려버리지 않기 위해 차제에 많은 인파가 몰리는 경우에 대비한 안전관리 시스템을 정비하고 PD들도 수준 높은 공연과 신뢰할 수 있는 안전관리 시스템을 위해 다각적으로 개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MBC PD협회가 발표한 성명서의 전문이다.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입니다>**

오늘 상주에서는 지난 10월 3일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신 분들의 장례식이 거행되었습니다. MBC의 프로그램인 <가요콘서트>를 관람하기 위해 오셨다가 사고를 당하셨다는 점에서 MBC PD 일동은 비통한 마음으로 국민 여러분께 머리를 숙입니다.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과 그 유족들, 또 부상당하신 분들과 그 가족들, 상주 시민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올립니다.

상주시가 자전거축제를 연 것이 문제될 것은 없습니다. 또 축제의 일환으로 상주 시민들에게 대중문화를 직접 향유하게 하려 한 것도 비난할 일은 아닐 것입니다. <가요콘서트>는 문화적으로 소외되기 쉬운 중장년층 대상의 트로트 음악 프로그램으로서, 지방 공연을 통해 지방에 거주하시는 국민들께도 문화 향수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공영방송이 담당해야 할 대국민 서비스의 하나라는 인식에서 마련된 프로그램입니다. 그런 점에서 상주시의 요청에 <가요콘서트>가 응한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고 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경호와 안전 관리상의 문제로 인해 불행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사고의 원인과 경위에 대해서는 엄정한 수사를 통해 분명하게 가려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과 그 가족들이 겪으실 고통과 슬픔을 생각한다면, 사건의 조속한 수습과 유족들에 대한 위로가 무엇보다 우선해야 합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불필요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명백한 사실 관계를 호도하거나 감정을 자극하는 일은 사태 해결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습니다.

또한 저희가 우려하고 있는 것 중의 하나는 이번 일로 인해 공연문화가 위축되지는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문화 활동은 대부분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지역민들이 문화적으로 소외돼 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번 사고의 먼 원인 중의 하나가 문화적 갈증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공연문화의 위축이 고인들의 바라는 바는 아닐 것입니다.

물론 이번 불행을 불행으로만 흘려버리지 않기 위해, 차제에 많은 인파가 몰리는 경우에 대비한 안전관리 시스템이 정비되어야 할 것입니다. MBC PD들도 수준 높은 공연과 신뢰할 수 있는 안전관리 시스템을 위해 다각적으로 개선 방안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보다 많은 국민들이 다양한 공연을 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저희의 책무를 다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저희는 <가요콘서트> 녹화 장소에서 일어난 사고라는 점에서 크고 무거운 도의적 책임이 저희에게도 있음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저희는 법적 책임의 유무를 떠나 사건의 조기 수습과, 고인들과 그 가족들의 위로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2005년 10월 7일 MBC PD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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