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면계약 무효'를 외치며 소속사인 스마일매니아와의 결별을 요구중인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웃찾사)' 개그맨들에게 박승대 사장이 "노예계약은 없었지만, 모든 것은 내 책임"이라며 "개그맨들이 원하는대로 다 해주겠다"고 '화해의사'를 밝혔지만, 개그맨들은 "타협의 여지가 없다"고 일축했다.
***박승대 스마일매니아 대표 "계약 무효는 가능하지만, 결별은 안된다"**
박승대 스마일매니아 엔터테인먼트 대표(38)는 11일 오후 서울 혜화동 박승대홀 1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것이 관리자인 내 잘못이고 책임이며, 모든 것을 수용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현재 연기자들은 SBSi와 스마일매니아, 연기자가 각각 35:35:30으로 수익을 나눠갖는 3자계약을 맺고 있고, 지금 연기자들이 문제삼고 있는 계약은 이 3자계약이 끝난 뒤 2007년 6월부터 효력이 발휘되는 계약인데, 이 계약은 회사 직인 없이 개그맨들의 지장만 찍혀 있는 계약서라 법적 구속력이 없다"며 "단지 소속사와 연기자간의 신뢰를 쌓기 위한 포석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강요 없이 상호 합의에 의해 계약을 했지만, 연기자들이 원한다면 이 2차 계약을 포기하고, 그들이 현행 계약의 수익비율 조정도 원한다면, 그것도 양보할 수 있다"며 "노예계약이 아니다. 계약금이 없으면 구속력이 줄어들어 개그맨들에게 오히려 유리한 조건"이라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또 윤택등 개그맨들이 "계약하지 않으면 방송 출연을 금지시키겠다"고 협박을 당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서도 "길게는 15년의 전속 계약을 맺은 것은 믿음과 신뢰 때문이며, 어떤 일을 할 때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라며 "너무 강압적이었다는 말이 많은데 사실 성격이 좋고 싫음이 확실한 부분이 있어 일부 반발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화를 통한 문제를 해결했으면 한다"며 "계약 무효 주장에는 수용의사가 있지만, 결별 요구는 들어주기 어렵다"라고 분명히 했다.
***14명의 '웃찾사' 개그맨들 "대화로 해결됐으면, 이렇게 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이에 대해 윤택등 14명 개그맨측의 이재경 변호사는 "대화로 해결할 일이었으면 이렇게 하지도 않았다. 전혀 박승대씨와 타협할 생각이 없다"며 박승대 대표의 '화해 제스쳐'에 화답할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이 변호사는 "집단 행동을 하기 전 개별적으로 박승대씨와 대화를 시도했으나 이뤄지지 않았고, 지금까지 따로 연락받은 바도 없다"며 "그동안 개그맨들이 박승대씨의 행동에 상처받은 것이 너무 커 다시 함께 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면계약 문제는 "SBSi와 상의해 해결할 생각"이라며 "박승대씨와는 더 이상 할말이 없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그러나 이재경 변호사는 CBS 라디오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에도 출연, "연기자들이 박승대 대표를 전혀 신뢰하지 못하고, 도저히 같이할 수 없다는 입장만큼은 확고하다"며 "다만, SBS와의 관계도 있으니 SBS와의 대화를 통해서 조금이라도 바뀔 여지는 있을 것 같다"고 말해 '타협의 여지'를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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