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강재섭 원내대표는 11일, 북핵과 관련해 "현재의 대북라인을 모두 교체해야 한다"고 공세를 펼쳤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정세균 원내대표는 "지금 대북라인을 교체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반대입장을 분명히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강재섭 "남북대화도 못하는 대북라인 전면 교체해야"**
강 대표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 최고위원ㆍ중진연석회의에서 잇따라 대북라인의 교체를 강하게 주장했다. 전날 사무총장이 정동영 통일부장관과 이종석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을 직접 거론하며 경질을 주장한데 이어 연일 인사문제를 거론하며 대북 공세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강 대표는 "지금 북한과 가벼운 대화조차 끊긴지 오래 됐다"며 "정부는 북한에 대해 이해할 것은 이해하고 얼굴 붉힐 일이 있으면 붉혀야 되는데, 대화채널도 끊겼고 압박도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 대표는 "비료 하나 주는 것도 남북대화가 끊겨 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남북관계 진용이 무능하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에 대한 강한 메시지를 주고 책임을 묻기 위해서라도 진용을 바꿔야 한다"며 "진용을 바꿔서 대화의 물꼬를 빨리 틀 것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강 대표는 대북라인을 강경파로 교체해야 한다는 질문에 "새로 된 팀이 무조건 보수, 강경 팀으로 짜여져야 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면서 "그런데 지금 팀은 남북대화 자체가 안된다. 이런 팀은 무모한 팀이니까 바꿔야 된다는 생각이다"라고 주장했다.
강 대표는 "통일정책이든 햇볕정책이든 뭘 하든간에 제대로 일을 할 수 있는 팀으로 갈아보는 것이 북한에 대한 경각심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대화가 중단됐고, 미국과 일본과 관계가 강화된 것도 아니고, 중국과 관계가 좋아진 것도 아니다"면서 "지금 동북아의 왕따가 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세균 "내부 진용보단 북한 생각 바꾸는게 해법" **
이 같은 한나라당의 공세에 대해 우리당 정세균 원내대표는 "북핵 문제 해결이 지지부진한 것은 우리 내부라기보다는 북한 측의 문제"라며 외교라인의 교체 필요성을 일축했다.
정 대표는 이날 아침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내부의 진용을 바꾸는 것이 해결책이 아니라 북한의 생각을 바꾸고 외교 라인을 제대로 가동해서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정 대표는 남북간 물밑대화 여부에 대해서는, "내가 얘기하기에는 적절치 않고 얘기할 입장에도 있지 않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모르지만 물밑대화가 이어지고 있지는 않겠냐"는 '자신 없는' 답을 내놨다.
이에 '여당 원내대표가 정보가 부족한 것 같다'는 반문이 돌아오자 정 대표는 "정보를 내가 갖고 있지 않다는 말 보다는 내가 알아야 할 부분은 알고 있는 것이고 외교관계에는 여당이라고 하더라도 어느 정도 수준을 넘어서 알아선 안 될 부분도 있지 않겠냐"고 응수했다.
정보위원장이기도 한 문희상 의장도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한미 당국의 공통적인 견해에 의하면 확실한 핵 실험의 징후는 아직 없다는 것"이라며 국내외의 '북핵위기설'을 일축하고, "정부 여당이 만일에 대비한 태세를 확고히 갖추고 있다고 믿는다"고 위기설 차단에 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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