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권영세 의원은 9일 "철도청 왕영용 사업본부장이 지난 해 8월31일 전후로 세 번정도 청와대를 방문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주장해 파문이 예상된다. 왕 본부장은 지난해 8월31일 1회 청와대를 방문해, 김경식 행정관을 만났을 뿐이라는 청와대 주장과 배치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권 의원은 게다가 왕 본부장이 만난 사람도 산업비서관실 행정관급 이상일 가능성도 제기했다.
***권영세 "왕영용, 청와대 3번 방문?"에 경호실 'NCND'**
권 의원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왕 본부장이 8월31일 전후로 3번정도 청와대를 방문했다는 정보를 입수해서 청와대 경호실에 확인을 했다"면서 "경호실은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사실상 시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왕 본부장의 방문 시기에 대해서 "뚝뚝 떨어진 것 같지는 않고, 8월31일 전후로 보인다"며 "누구를 만났는지는 방문기록을 보기 전엔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지만, 산업비서관실 행정관급 이상의 사람일 가능성도 있다"고 왕 본부장과 청와대내 '고위직'과의 접촉 가능성을 시사했다.
권 의원은 "청와대를 방문하면 누가 왔고, 누구를 만나러 가는지 다 적게 돼 있다"며 "이 방문자 기록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는데, 청와대에서 계속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지난주에 자료를 요청했을 때는 민정수석실에서 가져갔다고 하더니 그 이후엔 결제가 안났다고 하고, 오늘은 경호실장이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에 따라가서 줄 수 없다고 했다"면서 "기자회견 전에 최종적으로 확인해보니 경호실에선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정무를 담당하는 관계자가 자료 제출을 거부하라고 했다'고 말하더라"며 자료 제출 거부가 민정수석실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권 의원은 검찰이 이날 왕 본부장이 청와대를 방문했다는 사실을 공개한 데 대해서도 "검찰이 중간발표를 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극히 이례적으로 발표했다"면서 "내가 작년 여름 왕 본부장이 청와대를 수차례 방문했다는 정보를 입수해 자료를 요청하자, 자료 제출전에 미리 김을 빼기 위해 청와대가 검찰을 시켜 서둘러 발표하게 한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권 의원은 "왕 본부장이 청와대를 여러번 방문했다는 문서에 준하는 증거 자료도 있지만, 공개하지는 않겠다"면서 "청와대는 왕 본부장이 과연 1회 방문했는지, 누구를 만나 무슨 얘기를 했는지 자료에 근거해 밝혀라"고 촉구했다.
권 의원은 철도청에 대해서도 "왕 본부장이 김세호 당시 철도청장 주재로 열린 주요업무간담회에서 별도의 보고 자료를 통해 유전사업을 보고했다"면서 "이 보고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했지만, 검찰에서 가져갔다면서 주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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