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서울시장은 6일, '4.30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이 압승을 거둔 것과 관련해 "한나라당에 대한 국민의 지지가 되살아 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현 정부에 대한 어부지리"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의 재보선 승리 주역인 박근혜 대표를 견제하는 모습이다. 그러면서 이 시장은 "당에서 요청이 와도 차기 서울시장 선거엔 출마하지 않겠다"고 대권도전을 사실상 기정사실화했다.
***"재보선 승리, 현정부 평가에 대한 어부지리"**
이 시장은 이날 오전 <CBS뉴스레이다>에 출연, 재보선 승리의 원인을 묻는 질문에 "한나라당에 대한 애정이 되살아났고 생각지는 않는다"며 "오히려 현 정부에 경고와 중간 평가 차원에서 나온 결과이기 때문에 이것이 한나라당에 대한 국민의 절대적인 지지로 돌아섰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한나라당이 이번에 승리한 것은 박근혜 대표의 대중적 인기가 많이 활용됐다고 본다. 이 점에선 긍정적인 평가를 한다"고 '박풍(朴風)'의 위력을 인정했다.
그러나 그는 "현 정부에 대한 중간 평가성으로 한 쪽이 평가가 안 좋으면 한 쪽이 어부지리를 얻는다"고 한나라당의 승리를 열린우리당에 대한 반사이익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한 뒤, "한나라당이 국민의 지지를 받고 됐다는 것은 오히려 자만"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당내에서도 '이명박계'로 분류되는 측에서 '재보선 승리 독약론'을 펼치며 이번 선거로 당내 입지가 한층 공고해진 박 대표를 견제했던 것과 같은 맥락의 발언이다.
***"당에서 요청이 와도 서울시장 불출마"**
그러면서 이 시장은 "당에서 요청이 온다고 해도 차기 서울시장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대권 도전을 기정사실화했다. 그는 "내가 처음에 서울시장에 출마할 때 한번만 하기로 공약을 했다"며 "청계천 복원과 대중교통 개선을 완성시켰고, 다른 문화 사업 등은 앞으로 계속 해야 할 일이기 때문에 누가 아니면 안 된다고 생각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구청장들이 (서울시장 출마를) 강하게 요청한다"면서 "그러나 정치적 목적이 아니라 서울과 나라의 발전을 위해 생각해야지, 선거 전략을 위해 출마한다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거듭 불출마 의사를 굳혔다.
그러나 이 시장은 '그럼 대선에 진력한다는 뜻이냐'는 질문에 "그 말은 아직 빠르다"면서도 "재출마를 안하기 때문에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를 공식적으로 국민들 앞에 밝혀야 될 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들, 대기업 가겠다면서 반기업정서 갖고 있어"**
한편, 이 시장은 모교인 고려대 학생들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명예박사 수여식에서 시위를 벌인 것과 관련해 "일부 학생이겠지만 아주 잘못 생각한 것"이라며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기업인들이 국내에서 그렇게 하면 참 좋지 않다. 아마 그 학생들도 지금쯤은 자기 행동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할 것"이라고 불만을 표했다.
이 시장은 "기업인들을 그렇게 대한다는 것은 시대에 반하는 것으로, 기업인들에게 용기를 줘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한데, 학생들이 그렇게 하면 기업인들이 난처해진다"면서 "학생들도 일자리를 구하려면 다 대기업에 가겠다고 하면서 정서는 반기업 정서가 좀 있다"고 꼬집기도 했다.
이 시장은 이날 아침 양윤재 행정 2부시장이 수뢰혐의로 검찰에 체포된데 대해 "본인이 잘못이 있다면 강한 처벌을 받아야 된다"며 "잘못이 없으면 해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시장은 "본인이 당당하게 검찰에 가서 해명을 하겠다고 말하고 갔고, 나와 전화통화는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 시장은 최근 서울시에서 택시요금을 17.5% 인상해 택시기사들이 반발하는 것과 관련해 "택시 기사들이 반대하는 이유는 요금을 인상분이 모두 사주에게 들어가고, 기사들은 오히려 납부금이 더 올라가니 손해라는 것"이라며 "그러나 이번엔 사주측과 노동자측 대표가 합의해서 이번에 올리는 요금은 모두 기사들을 위해서 쓰겠다고 약속을 해서 협의를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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