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신대대책협의회(이하 정대협)이 일본 새역모 후지오카 노부카츠 부회장의 '종군위안부는 북한공작원' 발언에 대해 "한국의 분단현실마저 정략적으로 이용하려는 일본 극우세력의 망언"이라고 강력성토하며 "생존자들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혐의로 법적 대응을 불사하겠다"라고 밝혔다.
후지오카 노부카츠 새역모 부회장은 지난 10일 새역모 역사교과서의 문부과학성 검정통과를 축하하는 도쿄강연회에서 "지금 한국에서는 종군위안부들이 정기적으로 일본대사관 앞에서 퍼포먼스를 하고 있지만 나는 그들이 진짜 위안부가 아니라 북한의 공작원이라는 말을 들었고 정말 그렇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정대협은 12일 이에 대한 성명을 내고 "이런 허무맹랑하고 터무니없는 망언에 아연실색할 뿐이며, 이에 박수치고 동조 혹은 방관하는 일본사회가 참으로 서글프다"며 "일본군 위안부 생존자들에게까지 21세기 일본판 색깔론을 덧씌우는 후지오카 노부카츠 부회장은 즉각 해명하고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정대협은 "일본군 위안부 생존자들과 정대협은 지난 1992년 1월 8일부터 13년이 넘게 서울의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정부에게 진상규명과 사죄, 법적 배상, 올바른 역사교육 실시 등을 요구하며 집회를 해왔으며 한국뿐 아니라 미국, 유럽, 아시아 등 국내외의 수많은 시민들이 함께 연대하고 참여해 왔다"며 "그런데 후지오카 부회장의 이런 망언은 올바른 역사청산과 정의ㆍ평화실현을 위해 활동하는 생존자들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성토했다.
정대협은 "지금 세계는 냉전체제가 사라진지 이미 오래고, 국가간의 이념이나 이데올로기를 초월하여 서로 협력하며 화해와 평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그런데 일본의 우익으로 대표되는 '새역모'는 궁색하게도 터무니없는 허위사실을 통해 자신들의 죄를 감추고 생존자들에게까지 구시대적인 색깔을 덧칠하고 있다"고 재차 비판했다.
이들은 "이번 후지오카 노부카츠 부회장의 색깔론 공세는 남북의 분단현실마저 정략적으로 이용하려는 분열주의의 마지막 작태이고 일본 우익이 더 이상 앞으로 나갈 수 없는 벼랑 끝에 내몰렸음을 스스로 드러내고 있는 것"이라며 "후지오카 부회장과 새역모는 허위사실 유포로 인한 명예훼손에 대해 즉각 해명하고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일본 교육계와 양심있는 시민사회는 이렇게 비상식적이고 철없는 짓을 일삼으면서 아시아에 갈등을 조장하는 '새역모' 교과서의 역사교과서 채택을 막기위해 힘껏 노력하라"며 "더 이상 왜곡과 억지가 아닌 정의와 진실이 통하는 사회실현을 위해 아시아 민중과 함께 노력해주길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정대협은 후지오카 노부카츠에 대한 법률 소송을 준비하는 한편, 13일 12시에 일본대사관 앞 수요시위에서 후지오카 망언을 규탄하고 새역모 역사교과서 채택을 반대하는 내용을 담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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