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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일 국회의원직 사퇴, '줄사퇴' 주목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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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일 국회의원직 사퇴, '줄사퇴' 주목돼

일각에선 "정치 제스처 아니냐" 의혹 눈길 던지기도

한나라당 박세일 전정책위의장이 4일 국회의원직 사퇴서를 국회 사무처에 전격 제출, 한나라당 내분 사태가 중대 고비를 맞게 됐다. 당내에선 다른 비례대표 의원들의 추가 사퇴가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국회의장 귀국하는 13일 이후 사퇴서 처리 여부 결정**

박 의원측은 이날 "12시경 국회 사무처에 사퇴서를 제출했다"고 밝혔고, 국회 사무처에서도 사퇴서 접수 사실을 확인해줬다.

국회법 1백35조에 따라 국회의원이 사퇴서를 제출하게 되면 지역구와 비례대표에 관계없이 본회의 의결(회기중)이나 국회의장 결재(비회기중)로 의원직을 상실하게 된다. 현재는 김원기 국회의장이 멕시코와 미국을 순방중이기 때문에 국회의장이 돌아오는 13일 이후에나 공식 사퇴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의장 비서실의 한 관계자는 4일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국회의장이 없는 상황에서 부의장이 처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현재 휴대전화 전원을 꺼 놓았고, 보좌진들도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박 의원은 지난 2일 의원총회에서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막아야 하는 야당의 정책위의장으로서 '반쪽 수도이전'이라는 국가적 재앙을 막지 못하고 있는데 대해 큰 죄책감과 책임감을 느낀다"며 "한나라당이 반쪽 수도이전을 반대하고 올바른 선택을 하지 않는다면 국회의원직을 사퇴할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그는 "(법이 통과되면) 국민들께 엎드려 사죄하고자 한다"며 "더 이상 이 자리에 있을 수가 없다"고 덧붙이며 사퇴 의사를 강하게 밝혔었다.

박 의원은 법이 통과된 뒤 3일에도 기자들과 만나 "의총에서의 발언은 유효하다"고 밝혔었다.

***'박세일 사단', 추가 탈당 이어질까**

비례대표 의원들의 사퇴에 대해 지도부가 4일 전날의 강경발언에서 한발 물러나 "붙잡아 보겠다"고 밝힌 만큼, 행정도시 특별법에 반대한 의원들도 박세일 의원의 사퇴서 제출 소식을 듣고 다소 당황한 분위기다.

심재철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박 의원이 오늘 아침 (반대파 의원들) 회의에 안나와서 얘기를 듣지는 못했다"며 "어제까지만 해도 '시기의 완급조절을 해달라'고 부탁했고, 박 의원도 '알겠다'고 말했었는데..."라고 할말을 잃은 모습이었다.

한편, 당 한편에선 박 의원이 즉각 사퇴할 수 있는 탈당계를 제출하지 않고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한 것에 대해 일종의 정치적 제스처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비례대표는 탈당을 하게 되면 자동적으로 의원직을 사퇴하게 되는데, 굳이 처리 절차가 남아 있는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한 것은 다른 노림수가 있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한 중진 의원은 이와 관련, "주장의 순수성을 이해해달라는 정치적 의사 표시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박 의원의 사퇴가 다른 비례대표 의원들의 추가 사퇴로 이어지게 될 경우 당 내분은 한층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른바 '박세일 사단'이라고 불리는 교수 출신의 비례대표 의원들이 박 의원 사퇴시 동반 사퇴 의사를 시사해왔기 때문이다.

박재완 의원은 3일 "박세일 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하면 여러 명이 뜻을 같이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박세일 의원 사표 수리여부는 박근혜 대표의 잔류 설득 노력이 마지막 변수이나, 전여옥 대변인 등 박대표 측근들은 앞서 박 의원 사표를 종용한 바 있어 과연 박 의원을 설득하기 위해 박 대표가 얼마나 적극성을 보일 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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