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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투위, 동아일보 '왜곡사설'에 격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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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투위, 동아일보 '왜곡사설'에 격노

“동아일보, 선배기자 투쟁마저 왜곡하나”, 공개토론 제안

동아일보가 최근 사설에서 유신시절이었던 지난 75년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동아투위, 위원장 문영희) 소속 동아일보 기자들과 동아방송 PD 등 1백30여명의 대량해직 사건과 관련해 이를 “투쟁방법이 달라 대량해직됐다”고 표현하자 동아투위가 이에 즉각 반발해 공개토론을 제안하고 나섰다.

동아일보는 이해찬 국무총리의 국회 국정연설 파동 다음날인 지난 10월29일자 사설 <이 총리의 역사인식을 개탄한다>에서 동아투위 사건을 언급하면서 “유신 치하 동아일보는 세계 언론사상 유래가 없는 광고탄압을 받으면서까지 독재에 저항했다. 그 과정에서 일부 기자들의 해고라는 비극을 감내해야 했다”며 “언론탄압에 저항하는 대명제는 같았으나 투쟁방법에 대한 의견이 달랐기에 비롯된 아픔이고 불행이었다”고 서술했다.

이에 대해 동아투위는 지난 2일 긴급 운영위원회를 열어 동아일보의 사설에 대한 대책을 논의한 결과 동아일보측에 공개토론을 제안하기로 결의했다.

문영희 동아투위 위원장은 “우리는 이 사설을 보고 동아일보의 역사인식에 개탄을 금치 못했다”며 “사설은 동아투위의 투쟁사를 마치 사주와 동아일보사의 저항인 것처럼 등치시켰으나 당시 상황은 동아투위 소속 언론인들이 강제해직된 뒤 광고탄압이 풀렸다는 점, 동아일보의 논조가 유신찬양으로 바뀌었다는 점, 그리고 광고탄압 사태에 대해 사주가 어떠한 항의도 한 사실이 없다는 점에서 ‘투쟁방법에 대한 의견이 다른 것’이 아니라 자유언론실천의 핵심언론인들을 대량해직시킴으로써 유신정권에 굴복했음을 웅변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 위원장은 또 “더군다나 사설은 대량해직 사건에 대해 ‘아픔이고 불행’이라는 표현을 썼으나 그 아픔과 불행은 동아일보의 아픔이나 불행이 아니고, 바로 동아투위의 아픔이고 불행이었다는 사실을 당시의 민주인사들과 국민들은 다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 위원장은 특히 이번 사설이 ‘(동아일보는) 어떤 정권 하에서도 권력을 비판하고 견제했다. 그 정신은 1987년 6월 민주항쟁의 기폭제가 됐’라고 쓴 부분에 대해서도 “그런 논리라면 ‘전두환정권을 찬양한 것’도 그 정신의 연장인가”라고 되물었다.

문 위원장은 “우리 동아투위는 지난 10월 22일 ‘10.24 자유언론실천’ 30주년 기념 성명에서 밝혔듯이 동아일보가 지금이라도 친일과 독재권력에 부역한 대가로 사세를 확장한 역사적 사실을 고백하고 국민과 독자 앞에 엄숙히 사죄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며 “후배기자들은 역사를 왜곡하고, 민족의 통일을 훼방하며, 거짓말을 일삼을 때 민중들이 용서치 않을 것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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