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총리 내정자가 10일 민주노동당사를 예방, 인사청문회와 향후 국정운영에 대한 협조를 부탁했다. 그러나 김혜경 대표의 '파병 재검토' 요구에 이해찬 내정자는 "재건을 위한 파병은 무방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해찬 내정자 "정책을 중심으로 일을 하는 총리가 될 것"**
이해찬 내정자는 "노 대통령께서 '참여정부 1년동안 어수선해서 개혁을 제대로 실행 못했다'면서 '정책을 중심으로 일을 하는 총리였으면 좋겠다'는 뜻을 피력하셨다"며 "정책 타당성과 야당과의 토론을 통해 공감을 얻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전에 정책위장을 오래 하다보니 예산확보 등 한계가 있는 국가 자원을 배분하는 것도 어렵지만 정책 내용 못지 않게 정책을 어떻게 끌고가냐의 문제도 참 중요하더라"라면서도 "노 대통령께서 1년동안 국정을 소상히 파악하고 있더라"고 낙관했다.
***김혜경 "노 대통령, '경제 위기' 인식은 같지만 해법이 다르더라"**
김혜경 대표는 이에 "생활고로 죽음을 택하는 서민들을 보며 정치권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분위기"라며 "이에 대해 국민들이 많은 실망을 하는 것 같다"고 일침을 놓았다.
김 대표는 또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인 이주노동자 문제나 장애인 이동권 문제도 그렇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국민의 합의를 모아야 한다"며 "제가 워낙에 지역에서 어려운 사람들과 생활해서인지 '열악한 제도모순에 처해 있는 사람들 중심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어 "어제 만찬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얘기해보니 경제가 어렵다는 인식은 같이하지만 해결방법에 대한 견해가 다르더라"며 "나라살림 맡으시게 되면 국민들의 최소한의 생활은 보장되게 해야 하지 않나. 그렇게 될 때 국민으로서 소속감도 느끼고 정부 정책에 협력도 가능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해찬 당선자는 이에 대해 "머니머니해도 투자가 돼야 취업도 되고 사회가 돌아간다"며 "정치환경을 안정시키고 규제를 완화하고 대외 신인도 높여서 대기업들의 투자환경을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해찬 내정자 "지금은 파병시기를 선택하는 시점"**
김창현 사무총장이 "군대를 보낸 총리가 되지 않길 바란다"며 파병 문제를 거론하자, 이해찬 내정자는 "파병은 이미 16대 국회에서 결정난 사항"이라며 "법적으로 정부로 집행이 넘어간 상태다. 우리당 의원 중에서도 재검토 의견이 꽤 있지만 지금은 파병시기를 선택하는 시점"이라고 못박았다.
김혜경 대표가 "진짜로 재건을 위해서라면 이라크가 요구할 때 가야 한다"고 말하자, 이 내정자는 "아르빌이 키르쿠쿠보다 안전하다는 보고가 들어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국군은 미군과 다르다. 우리의 목표는 재건 복구이기 때문에 서희 제마부대처럼 현지에서 얼마나 잘하냐에 따라 위험도가 달라질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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