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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조합원 감소" 흘리는 교육부의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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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조합원 감소" 흘리는 교육부의 속내는?

[기자의 눈] '페어 플레이' 대신 '언론 플레이'

교육인적자원부와 교원노조(전교조, 한교조)간 단체교섭이 ‘방과후 교육활동 관련 협의체’(가칭 공동감시기구) 구성을 놓고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교육부가 전교조를 자극하는 정보를 일부 언론에 흘려 논란을 빚고 있다.

***교육부 "전교조 강경노선에 젊은 교사들 가입 꺼려"**

교원노조측은 지난 6일 열린 단체교섭 실무교섭에서 강제 보충·자율학습의 파행을 해소하기 위한 방편으로 시민단체와 교원단체 등이 참가하는 협의체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협의체를 구성해 실제 학교현장에서 벌어지는 불법·편법적 보충·자율학습에 대해 제재를 가할 수 있어야 실질적인 근절이 이뤄진다는 주장이었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애초 구두로 합의했다가 합의서 작성 도중 돌연 태도를 바꿨다. 이날 교섭은 결국 교원노조측 교섭위원들의 항의 농성으로 끝나고 말았다. 양측은 10일 다시 만나 21일 본교섭에서 이를 논의하기로 했다.

하지만 사태는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하필이면 본교섭이 열리는 날 일부 언론에 전교조 조합원들이 감소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것이다.

동아일보와 한국경제는 20일 가판과 배달판에 <전교조 조합원수 처음으로 줄었다> 제하의 기사를 실었고, 조선일보는 21일자 배달판부터 이 기사를 받아썼다. 특히 동아일보는 45판까지 이를 2단으로 실었다가 50판에서 1단 기사로 축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기사에 따르면 전교조 조합원수는 지난해 3월 9만4백16명에서 올해 3월 8만7천7백85명으로 2천6백31명이 줄었다는 것이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교육부 관계자의 말을 빌어 “현 집행부 출범 이후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반대투쟁 등 강경노선을 택해 사회적 여론이 나빠지면서 젊은 교사들이 가입을 꺼리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반면, 기사는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교총)의 경우 지난 99년 22만여명에서 2002년 16만4천여명으로 줄어들었다가, 이후 다소 늘어나 지난해와 올해 16만7천여명선을 유지하고 있다고 비교했다. 어딘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군데군데 묻어나오는 기사다.

***전교조 "흠집내기용 악의적 정보흘리기"**

전교조측이 즉각 반발한 것은 두 말할 나위도 없다.

전교조는 20일 저녁 보도자료를 통해 “현 집행부의 활동방향을 의도적으로 흠집내기 위한 악의적인 보도”라며 “조합원 가운데 특히 초등교사와 사립학교 교사들은 아직까지 학교장과의 마찰을 우려해 조합 가입여부를 신고하지 않고 있으며, 또 매년 3월이 교원의 정기전보 시기인 점을 간과한 수치”라고 반박했다.

전교조는 이러한 자료가 언론에 제공된 배경에 대해 일반 기업의 노무과에 해당하는 교원복지과를 의심하는 눈치다. 노조원 수를 정확히 통계 내고 있고, 또 단체교섭의 실무를 관장하는 곳이 바로 이 부서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교원복지과는 이러한 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그렇더라도 사태의 전말은 자명하다. 교육부 출입기자들 전언에 따르면, 이 자료는 교육부의 특정인이 특정 언론사에게만 제공한 자료에 해당한다. 때문에 20일 오후에 나온 가판을 보고도 다수 기자들은 기사가치에 의문을 제기하며 이를 받아쓰지 않았다고 한다.

노사간의 단체교섭은 ‘페어플레이’를 원칙으로 한다. 이 점은 언론 스스로도 너무 많이 써왔기에 잘 알고 있는 주지의 사실이다. 하지만 교육부는 ‘언론플레이’를 선택한 셈이다.

본교섭이 있는 날 한쪽의 대표성에 의문을 제기한다면 남는 것은 ‘파국’밖에 없다. 교육부와 일부 언론은 이미 상처난 우리 교육현실에 지금 재를 뿌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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