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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3사, 한나라 경선 방영키로 전격 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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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3사, 한나라 경선 방영키로 전격 선회

21일 밤-22일 낮 생방, 우리당 "압력에 굴복" 발끈

한나라당 당대표 후보들의 합동토론회 생방송 중계에 대해 그동안 형평성 등을 이유로 거부의사를 밝혀왔던 KBS와 MBC가 19일 저녁 전격적으로 입장을 선회, 이를 중계 방송키로 했다. 아울러 입장을 보류해 왔던 SBS도 생중계를 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과 방송사간 갈등은 일단 진정국면으로 접어들었으나 이번 결정을 두고 두 방송사 내부적으로 상당한 잡음이 일 전망된다. 열린우리당도 이같은 결정을 "한나라당 압박에 굴복한 것"이라고 맹비난하고 나섰다.

***19일 저녁, 무슨 일 있었나**

KBS는 19일 저녁 이상득 한나라당 사무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오는 21일(일요일) 밤 11시에 방송되는 <100인 토론> 프로그램에 한나라당 경선 후보들을 초청하는 형식으로 합동토론회를 여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제의했다.

이에 한나라당은 이날 밤 경선후보들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회동을 갖고 방송사의 결정을 수용키로 결정했다. 한나라당은 TV토론 중계가 성사되자 21일 한강둔치에서 갖기로 했던 장외 토론회 등의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KBS측은 이날 오후 일각에서'방송불가 원칙 철회' 소식이 알려진 뒤 언론사 기자들이 취재에 나섰을 때에도 이를 극구 부인했었다.

MBC도 이날 열린 간부회의에서 22일 낮 한나라당이 자체적으로 여는 합동토론회를 생중계키로 사실상 결론을 내렸다. 이 토론회는 SBS도 생중계할 예정이다.

MBC가 이렇듯 입장을 선회한 데에는 보도국 정치부의 건의가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치부는 이번 갈등과 관련해 타협책으로 "MBC가 주최하는 토론회 대신 한나라당이 토론회를 열면 정치부에서 보도하는 형식으로 내보내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의견을 전달했고, 회사측이 이를 전격 수용했다는 후문이다.

***열린우리당 '발끈'**

이같은 방송사들의 결정에 대해 열린우리당은 발끈 하고 나섰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20일 "방송사들이 한나라당의 압력에 굴복해 입장을 바꾼 데 대해 유감스럽다"며 "방송사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해치고 후퇴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는 "정 의장이 '탄핵 5적중 1명인 홍사덕 총무와 박근혜, 김문수 의원 등이 나와 헌법재판소의 재판에 영향을 미치려는 전당대회 토론회를 공중파 방송이 중계하는 것은 대단히 심각하다'며 '방송의 자율성과 독립성에 위배되고, 선거일 한달전에 당원집회를 금지토록한 새 선거법 정신에도 위배된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우리당이 선거일 하루전에 지도부가 총사퇴하고 당원투표를 하면 방송이 중계방송 하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방송사 내부 '후폭풍' 예고**

방송사 구성원들의 반발도 목격되고 있다.

김영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위원장은 "회사측의 이번 결정은 결국 야당 탄압 분위기를 조장했던 한나라당에게 굴복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회사측의 입장 번복에 대해서는 22일 자체 회의를 거쳐 강하게 항의하겠다"고 밝혔다.

KBS의 한 PD도 "표면상으로는 불거진 갈등 양상을 원만하게 치유한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부적절한 타협이자 경영진의 정치적 입지를 고려한 행위에 다름아니다"라며 "KBS 구성원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준 행위에 대해 경영진은 반드시 책임 있는 답변을 내놔야 한다"고 비판했다.

최승호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위원장은 "경영진의 결정을 노조가 나서 원천 무효화시키기에는 여러 어려움이 있다"며 "하지만 회사측의 이번 결정은 사실상의 입장 번복이기 때문에 19일 저녁 전화상으로 사장에게 항의 의사를 전달했고, 추후 내부 구성원들의 의견을 취합해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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