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TV토론 놓고 '한나라 vs KBS-MBC' 재격돌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TV토론 놓고 '한나라 vs KBS-MBC' 재격돌

한나라 “어용방송 횡포”, 방송사 “형평성 때문” 반박

탄핵소추 가결 이후 야당의 '편파 보도' 주장과 방송사의 '방송 탄압'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과 방송사간에 경선 TV토론 중계 여부를 놓고 또다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열린우리당 대표경선때와 마찬가지로 TV토론 생중계를 요구하고 있는 데 대해 KBS, MBC가 18일 거부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모든 수단 동원해 응징"**

대표 경선 전당대회를 지지율 반등의 계기로 삼으려 했던 한나라당은 19일 생중계 TV토론 무산 기도는 도저히 납득할 수도, 용납할 수도 없는 일이며, 이는 공영방송이기를 스스로 포기하는 방송권력의 횡포"라고 맹성토했다.

한나라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권오을, 박근혜, 박진, 김문수, 홍사덕 후보는 이날 오전 이상득 사무총장 겸 제2창당준비위원장과 당대표 후보자 간담회를 가진 뒤 공영방송사의 경선 TV토론 생중계를 촉구하는 공동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경선 TV토론과 관련해 선관위 또한 '당내 경선이므로 선거기간과 관계없이 방송사측이 판단할 사항'이라는 유권해석을 내렸다"며 "불과 두 달 전에 열린우리당 당의장 경선 과정을 상세히 보도했던 방송사들이 이제 와서 여야 형평성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열린우리당의 '선거법 위반' 딴지걸기 직후에 KBS MBC 두 방송사가 약속이라도 한 듯 생중계 TV토론 불가방침을 통보해 왔다는 사실에 주목한다"며 "두 방송사가 열린우리당과 교감하지는 않았더라도 이같은 편파적 행태는 열린우리당 돕기라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음모론까지 제기했다.

이들은 성명 발표 직후 방송사 항의 방문에 나섰다.

***후보자들 '위협' '읍소' 강온 전술**

그러나 이에 앞서 후보자들은 항의성명 발표 직전 열린 당대표 후보자 간담회에서 이를 취재하는 방송기자들에게 '읍소'하는 등 막판까지 TV토론 성사를 위해 부심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상득 총장은 이날 회의에서 방송 기자들을 향해 "큰 절을 할 테니 부탁드린다"며 읍소했다.

박근혜 후보는 "중국 속담에 '솥 안에 있는 한 점 쇠고기만 먹어도 전체의 맛을 안다'고 했다"며 "이번 일로 탄핵 등 기타 보도 또한 편파성이 있을 수 있다는 불신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진 후보는 "그래도 YTN과 MBN에서 후보자 대담을 진행하는 것은 다행"이라면서도 "양대 방송사의 TV토론 거부는 납득할 수 없는 일인 만큼 생중계를 강력히 촉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문수 후보는 그러나"방송은 (대통령 탄핵 직후) 특정장면을 자극적으로 이용해 공정성과 객관성을 떨어뜨리고 있다"며 "공영방송이 어용성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권오을 후보는 열린우리당에 화살을 돌려 "열린우리당이 방송사에 보낸 공문에서 '한나라당 TV토론을 허용할 경우 우리에게도 같은 시간을 할당해 달라'고 요구했다"며 "이는 정치도의적으로 유감이고, 또 말이 안되는 행위"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홍사덕 후보는 "더한 일도 극복해 왔다"며 "극복할 방법을 찾아보자"고 짤막하게 논평했다. 홍 후보는 후보자들이 공동 성명서를 발표하는 자리에서도 '개인 일정'을 이유로 참여하지 않아 'TV토론에 적극성을 보이지 않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KBS, MBC "그래도 편성불가"**

한나라당이 총공세에 나섰지만 KBS와 MBC는 "편성불가"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안동수 KBS 부사장은 한나라당 당대표 경선 후보자들이 항의성명 발표직후 KBS를 방문하자 "한나라당에 대한 TV토론을 편성할 경우 각 정당마다 반론을 요청할 게 뻔하다"며 "총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러한 정치권의 요구를 모두 들어줄 수는 없다"고 답변했다.

MBC 보도제작국의 한 관계자는 "선거를 이제 27일 앞둔 상황에서 방송사가 특정정당의 경선 후보들을 출연시켜 TV토론을 벌인다면 선관위의 유권해석과는 무관하게 시청자들로부터 따가운 질책이 이어질 것"이라며 "공영방송이기에 형평성에도 어긋나고, 또 정략적 이해관계가 얽힌 TV토론을 거부해야 마땅하다"고 밝혔다.

한편 당초 오는 22일 한나라당 당대표 후보간의 TV토론을 생중계하기로 했던 SBS는 이처럼 KBS와 MBC가 불가 입장을 밝히자, 19일 오전에도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부심하는 분위기다.

보도제작국 한 관계자는 "KBS MBC가 편성을 하지 않을 경우 SBS 입장에서도 여러 곤란한 일이 발생할 수 있기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며 "가부간의 결정은 오늘(19일) 오후 늦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한나라당 당대표 후보들에 대한 TV토론 편성을 검토중인 방송사는 iTV(경인방송) 1개사이며, YTN과 MBN(매일경제TV)은 후보자와 사회자간의 대담형식으로 프로그램을 제작, 방영할 예정이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