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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원, 출마여지 남겨둔 채 탈당만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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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원, 출마여지 남겨둔 채 탈당만 선언

昌계열 하순봉도 탈당, 무소속 출마

한나라당 서청원 전대표가 5일 한나라당 탈당을 선언했다.

서 전대표는 이날 기자회견 등을 통해, 불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기자실에 성명서만을 배포, 불출마에 대한 입장 없이 한나라당 탈당만을 선언했다. 서 전대표는 한화측으로부터 10억여원의 국민주택채권을 수수한 혐의에 대한 검찰 수사 추이에 따라 무소속 출마 여부를 결정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법적, 정치적 명예회복한다"**

서 전대표는 성명서에서 "지난 20여년 동안 나의 정치적 배경이었던 한나라당이 나로 인해, 이 중요한 순간에 더 이상 부담을 느끼도록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며 "한나라당을 누구보다도 아끼기에 당을 떠난다"고 탈당선언을 했다.

그러나 서 전대표는 "내가 구치소 문을 나온 직후부터 몰아닥친 '여론재판'의 광풍앞에서 '억울하다'는 변명조차 한마디할 수 없었다"며 "결국 기소되기도 전에 유죄판결을 받은 꼴이 되고 말았다"고 여론의 지탄에 대한 섭섭한 심정을 토로했다.

서 전대표는 "나의 결백을 믿고 석방결의안을 처리해 준 동료 의원들께 평생을 다해도 갚지못할 크나큰 빚을 졌다"며 "반드시 법정에서 결백을 밝혀 이 빚을 갚겠다"고 자신의 무죄를 강변했다.

서 전대표는 "이제 법정에서 내 자신의 결백을 입증하고, 정치적으로도 나의 명예를 회복하는 일에만 진력하겠다"고 밝혀, 법정 판단 후, 무소속 출마를 시사했다.

***무소속 출마 수순 인가**

그러나 일각에서는 서 전대표가 당초 불출마 선언에서 탈당으로 수위를 낮춘 것은 당내 공천 탈락이 유력했기 때문에 사전에 탈당선언을 해 무소속 출마에 대한 명분 쌓기가 아니냐는 의혹을 낳고 있다.

서 전대표는 16대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동작갑에 공천신청을 한 상태이지만, 공천심사위가 2백여 지역의 공천심사를 마친 상황에서 동작갑은 5일까지도 공천이 결정되지 않아 공심위의 고심을 감지케 했다. 그러나 서전대표의 석방결의안을 주도한 박종희 의원이 공천에서 배제됐고, 비리ㆍ부패 연루 혐의자에 대한 공천배제 방침을 밝힌 상황에서 서 전대표가 공천에서 배제될 것이 유력한 상황이었다.

공천 탈락이 결정된 이후 탈당 혹은 불출마 선언은 공천 반발로 밖에 비쳐질 것이 뻔한 상황이다. 서 전대표 측에서는 "현재까지 불출마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서 전대표가 정작 여론의 뭇매를 맞게 된 이유 중 하나가 '합법적 탈옥'이라고 불리는 석방 결의안이 통과된 뒤 구치소를 나올 때의 서 전대표의 환한 표정이었다는 것을 상기한다면, 무소속 출마는 명예 회복은커녕, 서 전대표의 명예가 또 한번 실추되는 것뿐이라는 관측이 파다하다. 서 전대표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하순봉, "최병렬 복귀 시나리오 있는 것 아니냐"**

한편, 4일 공천에서 배제된 이회창 전총재의 핵심 측근인 하순봉 의원도 5일 탈당했다.

하 의원은 5일 의총에서 신상발언을 신청, "당을 떠나는 마당에 참기 어려운 인격적 모멸감과 수모를 느껴 한마디 안할 수 없다"며 작금에 진행되는 공천 과정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하 의원은 "내 지역구가 진주을인데 진주갑에는 최병렬 대표의 조카(최구식 전국회의장 공보수석)가 공천됐고, 진주을에는 진주갑에서 공천 탈락한 김 모 변호사(김재경 변호사)를 징발하다시피 해 공천했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여론조사를 통해 김 변호사가 공천됐다고 하는데, 내가 심판받는 지역은 진주을인데, 여론조사는 갑지역에서 했고, 문제가 되자 을지역에서도 했는데, 이 때는 상대할 열린우리당 후보를 바꿔치기 했다"고 주장했다.

또 하 의원은 이회창 전총재 계열이 배제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 "대선 공동선대위원장인 최 대표와, 당시 대선기획위원장인 김문수 의원은 대선패배의 책임이 없다는 게 말이 되냐"며 "뺄셈 정치가 아니라 덧셈정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이어 "최병렬 대표의 복귀를 위한 시나리오가 진행 중"이라며 "곧 확정될 비례대표에 최병렬 대표가 꼭 끼어야 하고, 이를 위해 강남 지구당원들도 동원되고 있으며, 이번 임시전당대회 치르고 당권을 가르는 전당대회(총선 이후 6월 전당대회)에서 최 대표가 화려하게 복귀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당내에서 제기되고 있는 시나리오를 소개했다. 하 의원은 "(이 시나리오는) 유언비어라 믿고 싶다"면서도 "몇몇 인사의 음모와 공략으로 당이 사당화되고 있다"고 최 대표를 맹공했다.

하 의원은 "무소속으로 진주에 출마해 반드시 당선된 뒤, 다시 한나라당으로 돌아올 것"이라며 "한나라당의 영광과 진정한 보수세력을 위해 나의 마지막 정치생명을 바친다"고 탈당 후 무소속 출마 방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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