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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렬 지지자, 또 아수라장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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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렬 지지자, 또 아수라장 연출

18일 전당대회에서 혼란 극에 달할 듯

한나라당은 4일 당원대표자 대회를 열어 전당대회 소집을 위한 당헌개정안을 의결했다. 현행 당헌상에는 당대표가 궐위된 때에만 대표를 선출할 수 있어, 현재 최병렬 대표가 대표직을 유지하는 상황에선 당헌 개정 없이 새 대표를 선출할 수 없게 돼 있다.

그러나 이날에도 최 대표 지지자들이 대회장에 몰려와 난동을 부려 큰 소란이 벌어졌다. 한나라당 당사에서 회의가 개최될 때마다 연일 소란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오전부터 감지된 심상찮은 분위기**

이날 당원 대표자 대회는 최병렬 대표의 지지자들이라 할 수 있는 당 중앙위 소속 위원들이 대회 자체를 무산시킬 수도 있다는 입소문이 돌았고, 이에 오전부터 한나라당 분위기는 상당히 무거웠다.

이날 오전 상임운영위회의에서도 전재희 의원이 "지난 운영위원회가 격렬한 몸싸움으로 국민들에게 실망을 줬다"며 "여전히 공천 갈등과 내부 갈등이 있기 때문에 당원대표자 대회에서 또다시 그런 실망스러운 모습이 나타나지 않도록 사무총장이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를 했다.

***당 청년위 소속 위원, 회의장 경호**

여의도 중앙당사 10층 대강당에서 실시된 당원 대표자 대회는 6백56명의 대의원 중 4백27명이 참여했다. 이날 사회는 경기 용인에서 공천이 확정된 아나운서 출신의 한선교 씨가 맡아 눈길을 끌었다. 한편 회의장 곳곳에는 당 청년위원들이 질서 유지를 위해 배치돼 있었다.

대회가 초반에 순조롭게 진행되자, 이상득 사무총장은 "두 차례 대선패배에 아픔에도 불구하고 당을 지켜온 동지 여러분께 감사의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개회를 선포했다.

이어 최병렬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이대로 총선을 치러 결과가 만약 잘못되면(열린우리당이 승리하면) 이 나라와 국민은 어떻게 되겠냐"며 "이번 총선에서 우리가 승리하는 것이 나라를 위해 이 당이 해야할 최소한의 책무"라고 강변했다.

***대의원 대회 아수라장**

현경대 전당대회 의장이 당헌개정안을 상정하자, 최 대표를 지지하는 당 중앙위원회 중심으로 조직된 '애당애국을 위한 전국연대' 유각균 대표가 자리에서 일어서 소장파들을 비난하며 고성을 질렀다. 유 대표는 질서유지 임무를 맡은 당 청년위원들에게 바로 제지당해 회의장 밖으로 쫓겨나 장내의 소란은 일단락됐지만, 유 대표와 일부 중앙위원들이 회의장 밖에서 고성을 지르는 등 어수선한 상황이었다.

당헌·당규 개정분과위원장인 이주영 의원이 당헌 개정안에 대한 제안 설명을 마치고, 현경대 의장이 의결을 위해 박수를 유도하자, 곳곳에서 이의 신청이 접수됐다. 한 참석자는 "대의원 대회라면서 명부는 확인했냐"고 따지자, 현 의장은 "들어올 때 명부 확인을 다 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이 참석자는 "나도 대의원인데, 들어올 때 확인 안했었다"며 "당원들 동원해 명부에 서명한 것 아니냐"고 소리치며 물러서지 않았다.

소란스러운 상황에서 현 의장이 참석자들의 박수를 유도하며 당헌개정안 의결을 선포하자 혼란은 극에 달했다. 이의 신청에도 불구하고 당헌개정안이 의결되자, 한 여성 대의원은 "여기가 공산국가냐"며 소리를 질렀고, "뭣 때문에 여기에 모였냐"는 소리가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이들은 당 청년위원들에게 차례로 제지당했고, 한 참석자는 청년위원들에게 몸이 들려서 내 쫓기기도 했다. 그러나 청년위원들도 많은 대의원들에 대항하기는 역부족이었는지, 여기저기에서 "정말 썩었구만", "이 나라 망했어" 등등의 고성은 한동안 계속 오고갔다. 소리 지르는 대의원들과 저지하는 청년위원들, 이들을 둘러싼 취재진들에 의해 한나라당 대의원 대회는 그야말로 아비규환의 상황이었다.

이 와중에 장내에는 은진수 수석부대변인이 낭독한 '국민에게 드리는 사죄의 글'이 공허하게 울려 퍼지고 있었고 최 대표는 한 마디 말없이 착잡한 표정으로 이 광경을 바라보고만 있다가 경호원들에 둘러싸인 채 대회장을 빠져나갔다.

***18일 전당대회에서 혼란 극에 달할 듯**

지난 달 27일 운영위회의에서도 소란을 피웠던 당 중앙위 위원들은 '애당애국을 위한 전국연대'를 결성해 18일 전당대회를 결사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성명서를 배포, 소장파들의 주장을 '해당행위'로 규정하고 "해당자 지역구에서 시민단체와 연계해 낙선운동을 할 것"이라며 "탈당하여 '소장파 코드당'을 만들라"고 남경필, 원희룡 의원 등을 맹비난했다.

이들은 "우리의 결의 사항이 관철 안될때는 3.18 전당대회는 우리들의 할복으로 '피바다'가 되며 한나라당은 영원히 피에 묻쳐 끝날 것을 명심하라"고 극언을 퍼부었다.

이들의 반발로 18일로 예정된 전당대회가 무사히 치러지게 될지 불투명한 가운데, 현재까지 대표 경선에는 박진 의원, 이신범 전의원이 공식적으로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홍사덕 원내총무, 박근혜, 맹형규, 권오을, 이주영 의원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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