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홍사덕 총무가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세력에 대해 색깔론 공세를 펴, 파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공천개혁을 외치고 있는 한나라당 지도부 스스로가 구태에 찌든 개혁대상이 아니냐는 논란을 낳는 대목이다.
***홍사덕 "김정일 지지세력이 노 지지세력"**
홍사덕 총무는 5일 오전 상임운영위회의에서 "여론조사 기관의 선배, 동료들에게 들은 결과, 전체 국민의 10%가 김정일 위원장에 호감을 갖고 있고, 또 10%는 호감도 악감도 아닌 그저 그런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한다"며 "이를 합치면 20%인데, 이 20%가 확고한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세력"이라고 말했다.
홍 총무는 "한나라당은 민주와 자유를 이념으로 삼아 이 힘으로 반도 통일을 이루는 중심세력"이라며 "이 이상스런 20% 현상에 대항해 당과 당원이 대동을 취하고 소이를 버려야 한다"고 당의 화합과 단결을 주문했다.
홍 총무는 이어 열린 운영위회의에서도 "노 대통령이 취임 이래 오로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4월 총선에서 자기파 정당이 제1당이 되도록 하는 노력 뿐"이라고 했다.
홍 총무는 "노 대통령은 총선과 관련한 이외의 어떤 말도 한 적이 없다"며 "그러다 보니 정치권이 세계화 시대에 우물안 개구리가 됐다"고 노 대통령을 비난했다.
***한나라 분당 사태 막기위한 매카시 발언?**
홍사덕 총무의 이같은 발언은 전형적인 "매카시적 색깔공세'라는 점에서 커다란 파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홍 총무의 이같은 주장은 <월간조선>의 조갑제 대표 등 수구세력이 일관되게 펴온 주장으로, 지난번 대선때 이회창 후보의 네거티브 이미지를 극대화하면서 이 후보의 낙선에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는 선거전략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 홍 총무가 이같은 발언을 한 것은 당무감사 결과 유출로 촉발된 한나라당의 분당 위기를 노무현대통령 및 노대통령 지지세력에 대한 색깔 공세를 통해 희석시키기 위한 정치적 계산에 따른 의도적 발언이 아니냐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이같은 발언은 도리어 한나라당의 수구적 이미지를 한층 강화시킬뿐이라는 게 당 안팎의 대체적 분석이다.
시민사회단체들은 17대 총선에서 낙선시켜야 할 구태정치인의 기준중 하나로 색깔공세와 지역감정 유발 발언을 하는 정치인을 꼽고 있다. 홍사덕 총무는 스스로 낙선대상이 되는 길을 택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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